적성검사

사는 이야기 2007. 3. 25. 14:55
   얼마전에 Giving Tree에 가서 NBTI검사와 적성검사를 보았다. NBTI검사는 바로 결과를 확인 할 수 있었고 적성검사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오늘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의 적성검사 결과 나는 IAR형으로 나왔다. 탐구형(I)과 예술형(A) 그리고 현장형(R)이 알맞은 적성으로 나온 것이다. 그런데 각 형태의 내부를 살펴보면 웃긴 것이 많이 나온다.

   내가 매우 높은 흥미를 가지는 것은 예술형의 글쓰기가 나왔다. 평소에 글짓기에 많은 관심이 있긴 하지만 국어선생님 아들답지 않은 엉성한 맞춤법과 교내는 커녕 학급내 글짓기 대회 장려상조차 타보지 못한 작문 실력이 말해주듯 글짓기를 잘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글 잘쓰는 사람을 좋아하고 글짓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면 아이러니하다.
   높은 흥미로는 수학, 과학, 예술, 대중연설이 나왔다. 수학과 과학은 어렸을 때는 흥미가 무척 많이 있었는데 나이를 먹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흥미가 많이 줄은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이지 대학원에 가서도 이 쪽 분야로 계속 공부를 할 생각을 하니 정말 막막하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쪽 분야에 흥미가 많은 것으로 나오니, 적성검사 결과를 설명해주시던 선생님께서 나보고 이길로 계속 나가서 박사까지 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글쓰기에 매우 높은 흥미가 있으니 논문쓰는 것도 좋아할 것이고 수학, 과학에 흥미가 있으니 공부쪽으로는 완벽하다는데, 나는 공부에 흥미가 없다.
   어렸을 때 미술학원 한달 다닌 적이 있고 금, 은, 동상을 뿌려서 상금으로 돈을 벌던 대회에서 크레파스 하나로 은상을 탄 적이 있긴 하지만, 색칠이 아닌 그림으로 넘어간 이후부터는 좌절했다. 미술적 감각도 별로 없고 예술적 감각도 별로 없는데, 사진을 찍기 시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디자인에 대한 욕구는 상당히 높은 것 같다. 바이킹 같은 곳을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디자인 관련된 것을 보며 흡족해하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그러하긴 하다. 한가지 히안한 것은 내 취미인 사진이 들어가는 종합예술 분야는 흥미가 적음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마지막인 대중연설은 첫번째인 글쓰기와 비슷하다. 내가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고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평소에 내가 남들에게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야기 해주면 웃는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로 말하기 능력은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남들 앞에서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니 이것도 '말도안되~'가 다시 한번 나오게 된다.

   적성검사의 결론은? 공부의 길로 계속가서 박사까지 마치고 내가 매우 좋아하는 글쓰기를 이용해서 논문도 많이 쓰고 하면서 연구원으로 들어가는게 딱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들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부모님의 영향이 큰 거 같다) 교수로는 안 어울린다고 하신다. 적성검사 결과를 대충 보니 내가 예전에 보았던 IIT 사람들의 작가처럼 학사를 마치고 일반인들을 위한 소개 서적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도 잘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 길로 가면 20년 정도 지나서는 김밥이나 치킨을 팔고 있을 듯 하지만....-_ㅠ. 잡 생각은 그만 접고 얼마 남지 않은 숙제나 계속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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