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13) - 마지막편

떠나기 2008. 5. 17. 16:37

   현재 구미 고모네집이다. 언제 나가야 할지 타이밍을 못잡겠다. 추풍령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애매해서 나가려면 아침 일찍 나가야 할것 같은데 이것 참...;;; 아침 7시에 뛰쳐나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T_T. 어제 TV를 보다 허리를 삐끗해서 허리는 좌, 우로 틀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고 꼳꼳이 세우기만 해도 아프니. 다행히 전에 있었던 몸살기운은 허리에 오는 고통에 의해 상쇄되었다.;;
   고모께서 떠날 때 오징어, 쥐포를 비롯해 이것저것 많이 챙겨 주셨다. (상모중학교->구미역 11번, 900원), (구미역->김천 555번, 22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NlEDhHhKfmDfmJmIHdEKjfKIdFKlH (암호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스는 시간을 멈춰준다. 그리고 나는 그 시간 속에 멈춰서있다. 다시 시작되는 건 언제일지 나도 모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천버스터미널



   어렸을 때 큰고모네 놀러온 적이 한번 있었다. 그 때 밥을 먹으러 구미 옆에 있는 김천에 갔던 기억이 난다. 어렴풋하게 나는 희미한 기억뿐인데 이번에도 그런 기억 밖에 남기지 못했다.

   도시가 클수록 여자들이 예쁜거 같은데 표본의 힘인지, 거대문화의 위대함인지 구분을 못하겠다. (김천터미널->추풍령 무번호, 10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3시, 아주머니와 할머니들 그리고 중학생들이 타서 그런지 버스가 만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최장신이다. 우왕ㅋ굳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 추워서 근처에 있는 추풍령역으로 향했다. 큰고모가 챙겨주신 쥐포와 오징어를 먹으려고 했는데 내가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은 거 같아서 역에 계신 역무원분들에게 가져다 주었다. 먹을 것을 드리니 안으로 들어와서 커피나 한잔하고 가라고 친절하게 맞이해주셨다. 마침, 하루에 5대밖에 없는 버스를 기다리는 터라, 1시간 넘는 시간을 혼자 보내야 했는데, 커피를 마시면서 역장님과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어제 나처럼 시내버스만 타고 여행하는 사람이 왔었다는 이야기와 나의 여행이야기, 여행은 가고 싶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가지 못하고 계획만 늘어간다는 역장님의 말씀까지.
   한가지 재미있던 것은 내가 열차매니아인 석열이형 이야기를 하니 명함을 하나 더 주시면서 그 친구를 꼭 데리고 오라고 당부해주셨다. 먼저 주신 명함을 잃어버려 어리둥절 하던 나는 한숨을 놓을 수 있었다.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받은 명함이 어디로 갔는지 아직도 희안하다. (추풍령->영동공용버스터미널, 시외버스 22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추풍령 역 주변은 완벽한 시골 풍경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동공용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해가 져가고 있었다. 아쉽게도 내가 도착하기 5분전에 양산면으로 가는 마지막 시내버스가 출발했다고 다른 버스 아저씨가 말씀해주셨다. 버스아저씨가 나를 안타깝게 여기셨는지, 아직 멀리가지 않았을 거라며 시내버스를 안대몰고 5분전에 떠난 시내버스가 있는 영롱로타리가지 달려주셨다. 전화까지 해주셔서 먼저 출발한 버스아저씨가 로터리에서 출발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게 해주셨고 덕분에 자칫 하루가 더 늘어날뻔 했던 여행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역시 시골의 매력은 훈훈한 정이다. (영동공용터미널->영롱로타리, 친절한 아저씨버스 900원), (영동로타리->양산면, 무번호 155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친절한 버스 아저씨를 만난 시내버스 정류장



   여기는 행정구역경계 사이의 읍도 아니고 그냥 면 소재지이다. 정류장도 딱히 없고 내가 서있는 뒤에 가게도 구멍가게 수준이다. 여기서 옥천가는 버스에 올라타는 순간 이번 여행의 어려움은 다 끝난것 같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필름 현상도 가능하면 좋겠는데 그건 무리이겠지? (양산면->옥천, 14번 25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전역 앞에서 먹은 김치찌게



   옥천은 대전시내버스가 돌아다닌다. 10일동안 지갑에 넣어두었던 대전교통카드를 꺼내 찍었다. (옥천터미널->대전역, 640번 1680원), (순두부찌게 정식, 30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12일동안 찍은 필름들을 모아, 대전역 앞에 있는 후지필름에 맞기는 것으로 나의 여행은 끝이 났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진행했던 나의 시내버스 여행 중 아쉬웠던 점은 계획했던 전국여행이 되지 못한 점이었다. 그러나, 그 동안 정말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고 버스에 올라타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직접 버스를 타고 다닌 까닥에 지나간 도시들 하나하나가 내 기억 속에 남았고, 가끔 뉴스에서 그 곳들의 이름이 들려올 때는 여행 때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비록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졌던 많은 고민들이 모두 풀리지는 않았지만, 조용히 버스 한켠에 앉아 나에 대해 천천히 생각할 수 있었다. 그 때 풀지 못한 남은 고민들을 또다시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불씨로 내 가슴 한켠에 살아 숨쉬고 있다. 아참, 마지막 버스는 여행할 때 처음 탔던 버스와 같은 711번(950원). (여행기 끝)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사진은 결국 한번도 안나온다



- 내가 버스 탄 횟수 : 71번
- 총지출 : 431220원 (자세한 건 첨부한 파일 참조)

설정

트랙백

댓글

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12)

떠나기 2008. 4. 25. 15:06

   담양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나의 실수로 카메라를 떨어 뜨렸었다. 그 때문에 필터부분이 찌그러져서 깨진 필터를 때어낼 수가 없었다. 물론, 카메라의 노출이 제대로 맞는지도 확인 할 수 없었고. 펜탁스 수동 카메라를 수리하는 곳 중에서 평이 좋은 곳이 대구 중앙로 근처에 있어서 이곳에 들려 카메라를 점검 받아 보기로 하였다. (PC방비, 2300원), (면도기+우유, 1200원), (던킨도너츠, 1900원), (동대구역->중앙로 지하철, 1100원), (보관함 48번, 1000원), (잘써지는 펜, 5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구엔 가을 분위기가 물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담던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내가 점검을 받은 곳의 정확한 명칭은 '대구 삼성카메라 A/S센터'였다. 혹시 돈을 받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가게 아저씨를 만난지 몇초 지나지 않아 그 생각이 다 사라질 정도로 아저씨가 친철하셨다. 노출, 초점을 모두 확인해 주시더니 정상이라고 하셨다. 찌그려져서 안빠지던 필터도 친절히 제거해 주셨다. 혹시 대구 사시는 분이 카메라를 고치게 되신다면, 이곳을 강력추천해 드린다 : )    (PC방비, 1000원)

   '대구여자들 예쁘네'라고 쓰려는 순간, 미술용 지우개 같이 펜을 막는 얼굴이 내 앞으로 지나갔다. 오늘 날씨는 무척 추웠다. 다행히 여행용으로 산 점퍼에 깔깔이가 포함되어 있어서 얼지는 않았다.

   혼자하는 여행 중 가장 어려운 점은 외로움이다. 외국에서 여행을 한다면, 나와 똑같이 혼자 여행을 온 여행객이라도 만나겠지만, 국내여행에서 혼자 여행 온 사람을 만나기란 하늘에서 별따기와 같다. 하루에 평균 10마디 정도 했던거 같다. 대부분의 시간을 시내버스에서 보내니, 가만히 생각할 시간은 많지만, 그 많은 시간들 속에서 외로움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내가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대구에서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지난 광주에서 만난 분처럼, 내가 활동하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대구에 간다고 하니, 밥을 사준다고 하신 분이 계셨다. 거기에 가입한지도 얼마 안되셨다던 카나리아님이었다. 일단 식사를 했다. (목루, 14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있는 내내 초상권을 주장하심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근처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로 하였다. 보드게임방이 이상하게 주변에 없었고, 어디서 이야기를 하자니 처음 만난 사람끼리 이야기를 하기도 뭐했다;;;. 그 때 쯤에는 이상하게 보고 싶은 영화가 없었는데 다행 삼거리 극장이라는 뮤지컬 영화가 있어서 그걸 보았다. 사실 카나리아님의 의견은 거의 묻지도 않고 내 위주로 골랐는데 어떻게 보셨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상권을 지킨다고 찍은 사진인데, 도려 비난을 받게된 문제의 사진들 중 하나



   영화는 나쁘지 않았다. 뮤지컬 영화답게 중간중간에 나오는 노래들이 영화보는 내내 나를 즐겁게 했다. 플롯이 약간 허술한 점이 눈에 보이지만, 한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눈 감아줄만 하다. 재미있게 보셨을려나?

   애니메이션과(맞나?)에 다니신다는 카나라이님은 내 여행기 노트에 간단한 그림을 그려주셨다. 정말 감사드니다. 여담이지만, 아쉽게도 카나리아님은 나와 만난 후 얼마 되자 않아 커뮤니티에서 사라지셨다. 일말에 의하면 나랑 만난 것 때문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카나리아님이 해주신 그 커뮤니티에 오게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할 것이다. 물론 그런 이유는 다른 커뮤니티 사람들에게 말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위와 같은 이상한 사진을 올려서 나간거라는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나도 지금은 탈퇴한 회원이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구 북부정류장에서 아저씨가 라면을 먹고 싶다고 하셔서. (600원), (북부정류장->왜관북부터미널 250번, 2000원)
   0번 버스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무척 신기하다 +_+ (왜관북부터미널->구미역 111번, 1800원)

   감기가 걸렸던가, 몸살이 났난보다. 몸이 무척이나 힘들다. 어서 기숙사로 돌아가야 할텐데 ㅠ_ㅠ, (꼬치우동, 25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나라 대기업이 얼마나 크냐면, 대기업의 본사나 주요공장이 있는 도시의 인구는 보통 50만이 넘는다.

   기수를 강원도가 아닌 대전으로 돌리게 되면서, 중간에 들릴 곳이 생겼다. 바로, 큰 고모가 살고 계신 구미이다. 어렸을 때 몇번 가보기는 했지만, 명절때 마다 친가 중심으로 모이는 문화 덕분에 그렇게 많이 가보지는 않은 곳이었다. 큰고모를 뵈면 좋겠다는 마음 반, 나쁜 마음 반으로 큰 고모 댁에 들리게 되었다. (오락실, 600원). 사촌인 도형이와 PC방에 가서 스타와 카오스를 했다.

설정

트랙백

댓글

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11)

떠나기 2008. 3. 23. 21:45
   일어나긴 했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창밖을 보니 비가 우수수 쏟아지고 있었다. 원래 계획대로 해안선을 따라 강원도 쪽으로 올라갔으면 정말 큰일 날뻔 했다. 어제 내가 모든 돈을 냈기에 승진군이 오늘은 회를 사준다고 하였다. 과연 얼마나 비싸고 얼마나 맛있을까???
   ..........아놔, 시내로 나가서 일식집을 오긴 했는데 너무 비쌌다. 비싼 만큼 맛이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 가게의 이름은 미송일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할일이 없었다. 카오스를 하러 둘이 PC방에 갔다. 저 때는 거의 카오스 초짜였기에 아이템도 잘 모르고 스킬도 잘 모를 때였다. 옆에 친구가 교내 3위를 했다고 해서 믿고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친구도 참 못했다. -ㅁ- (PC방비, 4000원), (택시비, 3200원)

   포항공대에는 내 고등학교 동창이 한명 더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3명이지만). 그(양걸)가 저녁과 함께 술집과 그리고 Bar에 데려가 주었다. 여기서부터 Bar에서의 굴욕의 역사가 시작된다. 분명 나는 손님으로 Bar에 갔다. 그런데 가서 한시간 동안 줄곳 까이기만 했다. 86같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는 86 바텐더에게 모진 구박(남자다운 남자 같지 않다며)을 받았고 그 후론, Bar에서 가는 족족 기분 나쁜 일 혹은 바텐더에게 까이기만 당하는 듯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생각해보니, 술은 당구에서 져서 사 준듯 하다



   비가 그친 아침을 보고, 날씨를 느끼고는 다음 기착지를 정했다. 아무래도 구미를 들려 대전으로 돌아가야 할듯 했다. 대구도 아니고, 꼭 집어 구미를 말하는 이유는, 그 곳에 큰고모가 살고 계시기 때문이었다. (포항공대->포항시외버스터미널 105번, 900원), (프렌치카페 2개, 2150원), (포항시외버스터미널->문덕 106번, 9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이 포항공대입시 담당 아저씨가 말하던, 포항공대 1기생들이 삽들고 가서 만들었다던 그 호수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5:40분까지 가야 버스를 탈 수 있는데;; 그냥 시외버스를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으나, 나와의 약속을 져버리면 안되니!!!

내가 나를 바꾸려 노력해서 내가 원하지 않고 타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꾼다면, 그 모습이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T-Money라고 적혀 있는데, 서울 것과는 다른 포항에서만 적용되는 T-Money라고 한다. 대체 교통카드들은 언제 범전국적으로 통합시킬 것인지 의문이다. 그 비범용성이 계속 되는 중심에 서울의 T-Money가 있고 그것을 서울시에서 방종하고 있으니 이것 참...... (1년이 지난 지금 곧 통합된다고 하니 기다려보자) (문덕->감포 무번호, 13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것도 안해도 졸리다. 공기가 나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항상 그래왔다. ㅠ_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다다...



   앨지럼에서 대구에 사는 '카나리아'님하고 대구 동성로 한일 극장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와!!!) (감포버스정류장->경주 100번, 1300원)

   지나가다 해병대 훈련장을 보았다. 절벽에서 강하를 기다리는 사람과 다 내려와서 편히(?) 머리를 박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역시 괜이 해병대가 아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후덜덜덜덜.....

   버스를 잘못 탔나? 뒤에 있는 아저씨가 소리를 지르더니, 지금은 전화를 하면서 지랄을 하는데 시끄러워 죽겠다. 비도 다시 오기 시작했고, 해는 벌써 떨어졌다. 경주에서 포항 갈때는 시외버스타서 1시간도 안걸렸는데,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노선을 타니 3시간도 넘게 걸리는 듯 하다. 정말이지, 지치고 점점 짜증이 난다. ㅠ_ㅠ. 지나가다 첨성대를 본게 유일한 수확! (경주시외버스터미널->영천터미널 시외버스, 3300원), (큰고모네 드릴 선물(찰보리빵), 10000원), (계란빵 2개, 1400원)

   영천에 왔는데 터미널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ㅁ-;;; 영천시가 아닌던가?? 지나가다 E마트도 보았는데 어디가 시가지인지 전혀 모르겠다. (영천터미널->대구동부터미널 55번, 2000원), (던킨도너츠, 1300원), (순대국밥, 4500원), (여관비-동명장, 18000원)

   매번 여관비를 2만원을 불러서 담합했나 했는데, 2만원이 법정 최저가격이라는 것을 여기서 알았다. 아줌마에게 말씀을 드려서 2000원 깍아 투숙했다.

설정

트랙백

댓글

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10)

떠나기 2007. 10. 28. 18:11
   울산대공원 동물원에 잘생긴 당나귀가 있다는 제보를 듣고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그 곳으로 걸어갔다. 울산광역시에서 부지매각비만 대고 SK에서 2천억원을 대서 무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넓은 부지에 10년이라는 기간동안 체계적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깜끔하면서도 부드러운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비가 와서 많은 시설들이 운행을 안하는 바람에 시설들을 이용하기 어려웠지만 공원에 대한 나의 평가는 GOOD이다. (울산대공원 드림카, 6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울산대공원 입구, 쥬라기 공원 입구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넓은 공원내를 돌아다니기 위해 버스



   공원 안에 있는 식당에서 생라면을 시켜먹었다. 우동 같은 면발에 우동 같은 국물! 이게 뭐지....-_-??? (생라면, 2500원), (사이다, 5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을 위한 시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차, 위험, 정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번 타보고 싶었으나 비가 와서 그러지 못했다



   나비관에 가서 나비를 보았는데 나비는 새벽시간 때에만 활동하기에 점심시간 때는 나비를 보기 힘들다고 한다. 그곳에서 본 나비들은 채집소에 있는 나비들과 2주만에 생명을 다하고 죽어버린 나비들뿐이었다. 이곳에 온 목적인 잘생긴 당나귀를 보러 동물농장에도 갔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씨라 대부분의 동물들은 숙소로 대피해 있어서 볼 수 없었고 다행히 잘생긴 나귀는 볼 수 있었다. 듣던 대로 잘생겼다! (입장료, 2000원), (대공원 드림카, 600원)
   시간상이나 날씨상으로 보아하니 경주는 그냥 스쳐지나가야 할듯 싶다. 여행을 하면서 계속 느끼는 건데, 겨울에 놀러갈 곳은 스키장 밖에 없는것 같다. (공업탑->울산대 1114번, 1300원), (울산대->모화 412번, 9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비는 도통 보이질 않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움직이지 못하는 번데기만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통안에 들어있어서 볼 수 있는 나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리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유명한 잘생긴 당나귀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루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추운지 의자 밑에 토끼 두마리가 숨어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염소는 추워서 집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실 수 있는 안전한 수돗물입니다???



   버스를 타다가 뒤에 앉은 여자들이 예쁜 여자들은 못생긴 남자들하고만 다닌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남자로써 그 입장을 가정해 본다면, 상대 남자가 못생겼다는 사실조차 까먹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예쁜 여자라면, 그 여자보기도 바쁜데 상대 남자에 관심이 있을리가.

   모화는 시경계지에 있는 작은 집락(무슨 생각으로 쓴지 모르겠다)이다. 경주가는 버스를 한참을 기대려도 오질 않는다. (모화->경주터미널 609번, 13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진에서 본 포스터와 같은 포스터 인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주에 오니 지붕이 전부 기와였다. 심지어 주유소의 지붕까지도 기와로 되어 있었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포항터미널 시외버스, 2700원)

   포항에 온 이유는 포항공대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기 위해서 였다. 이 먼길을 거쳐 이곳까지 왔는데 귀찮다고 택시타고 온 후 학교 기숙사 앞에서 전화를 하면 나온다고 한다. 이게 내 친구다...-_ㅜ (포항시외버스터미널->포항터미널 택시비, 37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돈도 없으면서 야식 받으러 가장 먼저 뛰어나간 친구



   오랜만에 만난 친구, 포항에서 볼거 없냐고 물어봤더니 단번에 '없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밥을 사준다고 해서 갈비를 먹으러 나갔는데 나중에 계산하려고 보니 돈이 없다고 한다. 카드도 안되고 결국 내가 계산하게 되었다. 대전에서 일주일 넘게 걸려 포항까지 왔는데 결국 내가 밥을 사게 된 꼴이다. 그리곤 내 여행기에 쓴 이야기가
포항에 2년동안 거주했던 현지인 최승진
나는 이녀석과 고등학교 동기
나는 포공 애는 ICU
솔직히 포항 2년 살았지만 유명한거는 구룡포 해수욕장? 정도인데 지금은 겨울이라...
암튼 내가 재워주고 밥도 먹여줌
이런 염치 없는 말을 써노았다. 잠은 다른 친구방에서 자고 밥은 내가 사줬는데....찾아보니 야식도 샀다... (PC방, 2000원), (삼겹살 6인분, 22000원), (야식, 10000원)

설정

트랙백

댓글

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9)

떠나기 2007. 10. 14. 01:40

   숙소에서 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온천장에서는 한참 떨어진 미남이라는 곳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섭이 집이 미남 근처라던데 그래서 부산애들이 섭이보고 미남이라고 부르는 건가? (방금 생각해냄) 여튼 GX-10시연회도 열리고 네이버 때 만나서 유일하게 아직까지 연락하는 블로그 친구인 '낙타지'양을 만나러 해운대로 갔다. (지하철, 13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운대



   어..엇..-ㅁ-. 나의 여행 노트에 낙타지 양에 대한 언급은 단 한줄 있다. "xxx양과 식사-낚지볶음밥 10000원", 이게 전부이다 -ㅁ-;;; 왜 이렇게 아무것도 안써져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 때 상황을 다시 떠올려보자면 낙타양은 전날 수련회인지 뭔지를 다녀오고 집에 들어가지 않은 채로 바로 나와 만났기에 초최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본인 애스키모 복장이라고 스스로를 칭했는데 아마 신발이 어그부츠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열흘이 가까운 여행과 여행기간동안 대화라고는 광주에서 딱 한번밖에 안있어서 사람과의 만남이 부자연스러웠다. 더군다나 낙타양과는 지구가 공전 한번 할때마다 만나는 사이라 더욱 서먹서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만나긴 했었다. (본인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었을텐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아라 갈매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가 새우깡을 뿌렸다. 이거 보니 먹고 싶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닥파닥1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닥파닥2



   그와 반대로 GX-10 시연회의 감상평은 참으로 길다. (이하 감상평 내용)
   역시 삼성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행사였다. 해운대의 고급호텔에서 열린 시연회는 사진작가분의 작품설명으로 시작되었다. GX-10의 장점을 아낌없이 설명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프리젠테이션이었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한대 받을 거 같은 직감이 들었는데, 우선 추첨한 5만원짜리 인화권에 당첨되었다. (기한을 초과해서 결국 못쓰고 버렸다 -ㅁ-) 1G SD 메모리도 받고, 직접 받은 메모리로 실제촬영도 해보는 1석 2조의 사은품이었다. 가격이며, A/S며 여러면에서 GX-10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Pentax라는 마크가 부럽기는 하지만 말이다. (역시 감성의 펜탁시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들어갔던 호텔



   예전부터 누리마루를 가고 싶었는데 마침 해운대에 있어서 가보았다. 이것도 감상평을 적어놓았다. (* 이하 감상평 내용으로 귀찮아서 그 때 쓴거를 그대로 옴기겠음.)

   동백섬에 있는 누리마루는 자리를 정말 잘 잡은 것 같다. 세계의 정상의 순 우리말이라는 누리마루는 시끄러운 속세와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조용한 동백섬 끝자락에 있었다. 대체 무엇을 위해 모인 그들(APEC에 온 정상들)인지는 모르겠지만 현대판 경북궁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관광하게 하는 기분이 든다. 그들만의 장소에서, 그들만의 만찬을 우리는 추측할 뿐이다 (누리마루에 가보면 APEC회의와 만찬의 모습들을 재연해준 것을 보여주고 설명해준다). 그걸 알면서도 구경하러 온 나는 뭘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가 지는 타이밍인데 역광이라...



   누리마루 후문에서 어느 한 사람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나는 그 옆에 서서 이 글을 쓰고 있고.
   이런 피라미드가 생성 된 것 같다. 나는 3인칭 관찰자이고 말이다. 그나저나 시위 대상은 아무런 영향이 없는데, 관계없는 사람들만(경찰, 전경, 의경) 힘들어지니 웃긴 일이다. 1인시위하는 사람이 끝이 날때까지 저 사람들은 계속 여기 있어야 하는 것인가?

   "1000원에 드립니다, 상추"라고 누리마루 앞에서 작은 소쿠리에 상추를 담아놓고 파는 할머니가 말씀하고 계셨다. 여기서 누가 그 상추를 살거라고 생각하신 것일까? 5장에 천원씩 받아도 내 작은 지갑 속 돈보다 적을 거 같은데, 과연 하루종일 이렇게 파셔서 얼마나 버실수 있을까? 문뜩, 내가 도시를 싫어하는 이유가 떠올랐다. 도시에서는 더 높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과 바닥에서 사는 사람들을 동시에 볼 수 있기에 더욱 슬픈 것이다. 이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택시를 탔다.(택시, 54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Viva la Revoluction!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인 시위를 가리던 전경들



   일이 꼬이고 있다. 비산 택시비를 내고 송정까지 왔지만 버스 배차간격이 1시간이라 사실상 탈 수 없다.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 어떤 할머니를 만났는데 치메에 걸리셨는지 이상한 행동을 하셨다. 도와드리려고 노력은 했는데 어디로 가려고 하시는지도 모르겠고 쓰레기 더미 같은 것을 끈으로 여매 질질 끌고 다니시는데 왜 그 것들을 끌고 다니시는 지도 모르겠다. (송정->동래, 1000원), (동래->노포동, 지하철, 1100원), (노포동->울산대학교, 1127번, 1700원)

   짜증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혼자 여행하는 쓸쓸함의 반감일까? 도저히 강원도까지 올라가 서울로 갈 엄두가 안난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돈의 지출도 생각보다 커져서 걱정이다. 이대로 가다간 15일 일정에 50은 쓰게 될거 같은데.......

   어디서 내려야 할까? 울산대 앞? 울산역? 경주로 바로 가는게 좋을까? 나도 이젠 모르겠다. 어느 덧 나의 몸은 지쳤다. 여행경로를 바꿔야 할 것 같은데 과연 어디로 바꿔야할지. 포항까지는 가기로 되어있고 거기서 다시 경주로 돌아갈지, 아니면 동해를 따라 올라갈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경주로 돌아간다면, 구미도 들릴것 같은데 돈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뜨끔). 목적이 불순하나 어쩔 수 없다. 현재 나는 백수이니 말이다.
   내가 먹어본 초밥 세트 중 가장 싸면서 맛없었다. 정성조차 느껴지지 않는 초밥을 어떻게 파는 것인가? (모듬초밥, 5000원)
   공업탑 근처에 있는 동물원에 잘 생긴 당나귀가 산다고 한다. (그 분은 이걸 왜 말해준거지 -ㅁ-) (PC방비, 900원)

   버스를 타고 공업탑 근처로가 찜질방을 물어 찜질방에 가서 잤다. 5층짜리 건물을 다 쓸정도로 큰 곳이었다. 그러나 크면 클수록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법. 더군다나 주말이었다. (1127번, 1300원), (찜질방비, 7000원), (코인PC방, 800원), (식혜, 1000원), (계란 3개, 1000원), (샴프, 300원)


ps. 유럽가기 전에 글은 다 퇴고하고 옴겨놓았는데 사진이 노트북에 없어서 이제서야 올린다.

설정

트랙백

댓글

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7)

떠나기 2007. 6. 23. 00:31
   확실히 찜질방에서 불편하게 자다가 여관에 가서 편히 자니까 천국에 온 것 같았다. 여관 근처에 있는 김밥집에서 치즈라볶이와 김밥 1줄을 아침으로 먹고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순천만으로 떠났다. (치즈라볶이 + 김밥 1줄, 3500원) + (67번, 890원)

   순천만자연생태관이라고 아이들이 소풍와서 구경하는 곳이 있었는데 입장료 2000원을 내고 보기에는 볼 것이 별로 없었다. 혹시 누군가 순천만에 간다면 저기 들어가는 것은 강력히 반대하는 바이다. 밀물 때 왔었어야 갈대밭에 물이 들어차 있어서 더 멋있었을텐데 아쉽게 썰물 때 오는 바람에 갈대와 진흙만 보였다. 순천만을 제대로 감상을 하려면 산위에 있는 순천만 전망대에 올라가야 했는데, 내가 체력이 없느건지, 아니면 가방이 무거운 것인지 구분은 안되지만 무척 힘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순천만자연생태관의 모습


* 아래에서 나오는 순천만 사진은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찍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캐너가 색 잡는것에 따라 색이 천차만별이다 -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망대에서 본 순천만, 일몰때 가면 저 산너머로 해가 떨어진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전망대 밑에 있던 오뎅 파는 곳에서 오뎅을 먹으려고 했는데 내려와 보니 사라지셨다. 오뎅을 먹고 싶었는데 ㅠ_ㅠ. 원래는 순천만에서 순천시내로 돌아가는 버스가 30분에 한대씩 오는 것이었는데 운 좋게도 1분만 기다리고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오뎅을 먹었으면 버스를 한참 기다렸을 것이다. 새옹지마인가? (67번, 890원)

   다음 관광지인 낙안읍성을 가기 위해 순천터미널 앞에서 낙안읍성으로 가는 16번 버스를 탔다(16번, 890원). 성안 마을, 나는 공산성도 성안 마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낙안읍성은 진정한 성안마을의 모습이었다.
해는 왜 이렇게 짧은 것인지, 1시간 30분동안 뺑뺑돌던 버스가 낙안에 도착하자 해는 벌써 져가고 있었다. 1/125초, 1/60초, 1/30초,.... 셔터 타임은 나오지 않기 시작했고 동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각인시켜주려는 듯이 해는 순식간에 사려자갔다. 산에 의해 해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태양을 잃은 성안 초가집들은 아름다움을 잃어갔다. 경운기를 끌고 성안으로 들어오는 모습, 초가를 다시 세우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짚을 정하는 모습 그리고 어떤 개 2마리가 생명탄생의 신비를 보여주는 모습(?) 등, 모두 정겨운 모습들 뿐이었다. 다만 태양이 사라졌기에 그 모습을 담을 수 없었는 게 아쉬울 뿐이었다. 눈이 오는 낙안읍성의 모습을 한번 보고 싶다. 오늘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제대로 된 모습을 못보았지만 기필코 다시 찾아와 처음부터 천천히 음미하며 구경할 것이다. I will be back!. (낙안읍성 입장권, 2000원) + (카페라떼, 1000원) + (63번, 89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낙안읍성, 멋지지 아니한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필름이 흑백의 바뀌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이 켜지는게 보인다. 이 날 하늘이 무척 예뻤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담지는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명의 탄생! 그리고 뭐지 저건 -ㅁ-?



   낙안읍성에서 다시 순천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면서, 우연히 버스기사 아저씨 뒷자라를 앉게 되었다. 그 곳에서 나는 버스기사 아저씨의 센스를 볼 수 있었다. 밤이고 커브길이라 상향등을 키고 운전을 하셨는데 맞은편에 차가 오면 상향등을 끄고 다시 차가 사라지면 다시 키는 수고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맞은 편에서 오는 운전자의 눈이 부시지 않게 하는 배려였다. 그 정성에 크게 감탄했다.

   순천터미널에서 광양시외버스터미널으로 가는 77번 버스를 탔는데 그 아저씨는 방금 전에 탄 아저씨와는 다르게 완전히 불친절했다. 역시 세상은 넓은가? (77번, 1000원) 근처에 찜질방이 없어 택시를 타고 찜질방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택시비, 2000원)
   광양시가 전주정도 되는 큰 도시인줄 알았는데 시로 승격된지도 얼마 안되는 작은 도시(공주만한)였다. 그나저나 동쪽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불친절해지면서 xxxxx xxxxx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 여기 고기집은 장사가 잘 안되서 불친절해 보이는 것일까? 목요일 8시에 이 정도 손님(3테이블)이면 가게 크기에 비해 너무 적은 것 같다. 그래도 알바는 손님이 없어서 편해보인다ㅋ (갈비탕, 6000원)

   이렇게 짜증나는 찜질방은 처음 본다. 건물 크기는 크나 찜질방의 구조가 좋지 않아 공간 낭비를 아주 심하게 했다. 편의시설도 없거니와, 있어서도 제대로 운영이 안되는 실정이고, 남자수면실은 장판 하나만 깔려있는데 방 자체가 춥다. 요금은 비싸서 7천원이나 하는데 여러모로 형편없다. 수면실에서 코를 고는 사람이 있어서 잠도 못자겠고 밖은 1시가 넘어서까지 떠드는 사람들을 제지조차 안한다. 내 생전 장판을 이불삼아 뒤집어 쓰고 자본적은 처음인듯 싶다. 사우나 샤워기 물은 왜 이렇게 시간이 짧은 것인지, 좀 싯으려고 하면 꺼지고 다시 누르면 또 꺼진다.(찜질방비, 7000원) + (코인 PC방비, 1500원) + (샴프, 300원)


Ps. 유럽여행가기 전에 다 끝내야 다녀와서 유럽여행후기를 쓸 수 있을거 같아서 광속으로 쓰고 있다.

설정

트랙백

댓글

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6)

떠나기 2007. 5. 17. 23:59
   역시 짐이 너무 무거웠다. 사진을 찍기 위해 렌즈를 2개나 가지고 오고 카메라도 2개나 가지고 왔지만 항상 배낭을 들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카메라 하나로 제대로 찍기도 어려웠다. 배낭도 너무나 무거워서 매일 이동해야하는 나에게는 심각한 부담이었다. 어쩔 수 없이 목포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우체국에서 짐 몇개를 기숙사로 보냈다. 내가 보낸 짐의 무게는 2.4kg이었다. 그렇다면 그 짐을 빼기 전의 가방의 무개는 몇 Kg이었을까;;;; 아무튼 몹시 무겁기는 했다. 덩치 큰 주원이형이 걱정했을 정도로. 찜질방에서 터미널까지는 이동은 13번 버스를 탔다. (13번, 850원) + (택배비, 4950원)
   점심은 터미널에서 파는 잔치국수로 해결을 하였다 (잔치국수, 3000원). 터미널에서 우수영을 거처 해남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어떤 아저씨가 1500원만 도와달라고 하셔서 도와드렸다 (???, 1500원). 우수영으로 들리는 해남군내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맞을거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행운이 깃들였는지 그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냥 해남으로 가는 군내버스보다 1시간 30분이 더 걸리는 그 버스를 ^^ (무번호 군내버스, 5000원) + (밀키스, 7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수영을 거쳐 해남으로 가는 버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남도청이 들어서서 그런지 목포는 한창 개발 중이었다



   "이번에도 해남은 안개 속에 갇여 있다. 내가 올때 마다, 매번 해남은 안개 속이었다. 원래 이 동네가 그런 기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내가 오는 날이 항상 그런 것인지는 잘 알 수 없다". 목포에서 우수영을 거쳐 해남으로 가는 군내버스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탄 버스였다. 우수영이라는 곳이 진도로 넘어가기 바로 전에 있는데 그 끝까지 거쳐서 해남으로 가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래서 버스 기사 아저씨는 1시간 뒤에 오는 해남으로 가는 군내버스가 이것보다 빠를거라고 조언을 해주셨지만, 원래 계획에 우수영이 있었기에 이 버스를 일부러 타게 된 것이다.
   한 버스를 2시간 30분에서 3시간정도 탄거 같다. 밥을 먹고 출발했는데 해남에 도착했을 때는 다시 배가 고파졌으니 말이다. 중간에 작은 면소재지 같은 곳도 몇군데 보고 그런데 있는 상고나 공고로 보이는 고등학교도 2번정도 지나쳤다. 초,중,고등학생들이 하교하는 것을 버스안에서 모두 보았으니 얼마나 오래있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수영의 E마트



   해남에 도착을 했지만, 해남에는 별로 볼게 없어서 바로 강진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분명 2년전에 해남 터미널에 와봤는데 해남 터미널을 보고 잘 기억이 안난다는게 상당히 신기했다. 내가 장소 같은거는 잘 기억하는데 말이다. 하루에 강진으로 가는 버스가 3대 있는데 12:00 차를 놓쳐버렸다. 다음차는 18:00차라서 어쩔 수 없이 시외버스를 타게 되었다. 분명 버스매니아닷컴에서는 버스가 좀 더 많이 나왔었는데;;;; 어쟀든 해남에서 강진으로 (시외버스, 1900원)

   어린 시절 가장 큰 기억 중 하나인 남도답사기의 장소여서 그럴까? 강진은 나의 제 2의 고향으로 느껴질 만큼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내 고향 공주의 과거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10년전 가족과 함께 온 답사의 기억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모습으로 다가온 것이다. 아쉽게도 가장 가고 싶었던 해태식당(우리나라 3대 한정식당 중 하나, 10년 사이에 가격이 많이 오른것 같다)은 못갔지만, 그래도 예전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영랑생가에 가볼수 있었으니 그걸로도 충분히 기쁘다.
   시골에서의 가장 큰 화두는 한미 FTA인듯 하다. 한미 FTA 반대의 플랜카드가 안걸린 곳을 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보였다.
   강진에서 다음 도시인 장흥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여행 중 처음으로 기사아저씨와 나, 단둘이 타는 버스가 되었다 (무번호, 1600원). 장흥? 이곳은 대체 무엇을 하는 도시인지 잘 모르겠다. PaS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시골의 가장 큰 화두는 인구감소문제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점심으로 먹었던 오뎅과 튀김


사용자 삽입 이미지

*uck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랑생가에서 체게바라 공책과 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저지는 실패하였고 FTA는 진행 중이다



   원래는 장흥에서 장평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장평에서 보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했다. 그러나 장평으로 가는 차가 하루에 딱 한대, 그것도 지나가 버려서(11시 10분차) 어쩔 수 없이 시외버스를 타게 되었다. (시외버스, 2100원). * 여행이 지나 갈수록 세상과 타협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보성하면 녹차밭, 녹차밭하면 보성이다. 그러나 녹차밭이 보성 시내에 있을 리가 없다. 차가 없으니 녹차밭도 갈 수 없고 녹차밭이 없으니 보성은 내가 모르는 일개 군에 불과했다. 더구나 이곳에서 큰일을 저지르고 만다. 배낭을 내려놓으려고 하다가 카메라를 낙하시켜버린 것이다. 다행히 필터하나가 완전히 박살났지만 렌즈에는 문제가 없었다. 기숙사로 여분의 카메라를 보낸 상태라 고장났으면 방법이 없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았다. 보성과 순천의 중간에 있는 읍소재지인 벌교로 이동 (무번호, 29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성 터미널 내부의 승차권 판매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필터가 깨져서 필터의 금이 간 모양으로 보캐가 만들어졌다



   벌교터미널에 내렸을 때는 벌써 해가 떨어진 뒤였다. 벌교버스터미널 앞에 시내버스정거장에서 88번을 타고 순천으로 가면 되는데 버스 정류장이 보이지 않았다. 근처에 있는 약국에 가서 물어봤는데 그 약사분도 정거장이 없다고 하셨다. 다음날 순천에서 벌교로 가는 88번 시내버스를 보긴 하였지만, 다시 나를 벌교에 데려다 준다고 하여도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갈 수 있을거 같진 않다. 벌교 -> 순천 (시외버스, 2100원)

   순천에 도착했다. 해는 떨어졌고 딱히 만만하게 잘 곳이 보이지 않았다. 찜질방을 찾으려면 다시 PC방에 가서 위치를 탐색해야하고 찜질방까지 물어물어가고 다시 그 불편한 곳에서 혼자 뒤척이며 자야하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터미널 근처에 있는 여관에서 잠을 청하기로 했다. (삼보장, 20000원) + (맥주 + 과자, 2580원) + (파리바게트 빵 2개, 1600원) + (양푼비빔밥, 3500원)


Ps. 머리는 꿈 속에, 몸은 물 속에, 글은 노트 속에

설정

트랙백

댓글

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5)

떠나기 2007. 4. 20. 17:15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었다. 이 날의 목표는 광주에서 목포까지 가는 것이었는데 에릭카트맨님과 밥을 먹고 나니 시간이 꽤 지나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영산포터미널로 가는 160번을 금방 만날 수 있었다. (160번, 1000원)

   아뿔사,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무안가는게 하루에 2대뿐이고 염암으로 가는 것도 하루에 2대 밖에 없었다. 그 중 하나였던 막차(4시 51분차)가 내가 화장실을 간 사이에 떠난 것이다. 정신을 가다듬고 예쁘장하게 생긴 여고생들에게 몇가지를 물어보고 에릭카트맨님에게 지금 상황을 하소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류장 안으로 버스 한대가 들어왔다. 이게 왠걸, 앞에 표시를 보니 '영암'이라고 써있는 것이 아닌가. 급하게 표를 끊어서 버스에 탔다. 이 버스가 4시 51분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프렌치카페, 1000원) + (181-1번 영암행, 22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산포 터미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암이나 무안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활활활 태우고 있었다.



   시간이 하교시간이라 그런지 영암터미널에도 고등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그런데 왜 무리지어 다니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고등학생들의 여가생활이라고 받아 들여야하나?
   내가 사진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버스기사 아저씨들이 버스 같은거 찍지말고 화장실이나 허름한 정류장의 모습을 찍어서 인터넷 민원게시판에 올리는게 더 유익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해주셨다. 아저씨들의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니, 사실 내가 터미널의 모습을 찍는 것보다 민원게시판에 올려서 아저씨들이나 터미널의 이용객들의 편의를 증진시키는게 더 좋은 일이였다. 생각하고 이제 행동을 하려고 했는데, 영암에서 목포로 가는 막차가 떠나려고해 어쩔 수 없이 찍지 못했다. (무번호, 32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목포역!!!!



   목포에 오는 것이 첫번째는 아닌데, 처음 온 것마냥 너무나도 생소했다. 주위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ㅠ_ㅠ. 어쩔 수 없이 예전에 친구들과 한참을 헤맸던 목포역으로 가기로 결정했다(대부분 역 앞이 중심가이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서 교통카드를 쓰면 50~100원정도를 할인해줘서 교통카드의 사용을 증진시켜러고 한다. 그런데 목포는 교통카드는 별로 상관이 없는지 불과 20원밖에 할인을 안해준다. 이 정도 할인이라면 교통카드가 있어도 현금으로 낼 지도 모르겠다.
   목포역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기대를 하고 왔는데 퇴근을 하시고 안내소 문은 닫여 있었다. 안내소 앞에 브로셔를 놓는 부분에는 브로셔도 없고 -_ㅠ. 역시나 예상대로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목포역 앞이 중심가라고 생각했는데 별로 중심가 같지 않았다. PC방도 잘 보이지 않아 이곳 저곳 해맨 끝에 들어갈 수 있었고 전국 어디서나 같은 맛을 제공받을 수 있는 신포우리만두에 가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PC방비, 1200원) + (신포우리만두, 65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포우리만두의 신포우리만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국대세인 루미나리에 (너무 많다)



   목포역으로 온 것은 완벽한 실수였다. PC방에서 내가 잘만한 찜질방을 찾아보니 목포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었다. 목포역에서 대송한방건강랜드로 고고고 (1번, 850원)
   전라남도에는 광주 은행이 제일 많이 보이는 것 같았다. 어디를 보건 광주은행이 보였다. 물론 빨간색이라는 내 눈에 잘 띄었을 지도 모른다.
   찜질방이 상당히 컸다. 4층건물을 통채로 쓰는 찜질방이였는데, 내가 가본 찜질방 중에서 가장 컸던 것 같다. 목욕하는 시설에는 돈을 더 내고 개인적으로 받을 수 있는 허브 욕조가 수십개 준비되어 있었고 찜질방 내부에는 20개정도 되는 찜질시설과 각종 편이시설이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이 곳에서 EBS에서 해주는 '5부작 러시아 혁명' 다큐멘터리를 접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크고 좋은 곳이 항상 그렇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시끄럽고 혼란스럽다는 점이였다. (찜질방비, 7000원) + (면도기 + 샴프, 600원)

Ps. 비에 내 기분도 같이 묻일까봐, 다른 글은 못 쓰겠다.
Ps2. 글을 쓰다가 한번 날아갔다. 정말이지 오늘은 눈물이 끊이지 않는 거 같다.

설정

트랙백

댓글

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4)

떠나기 2007. 4. 7. 18:00
   전남대 근처에 있는 찜질방으로 가달라고 아저씨에게 부탁을 했는데 내가 알고 있던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택시가 가기 시작했다. 분명 가까운 거리에 찜질방에 많이 분포해있었는데 이 택시는 꽤 긴 거리를 이동해서 벌판 한가운데에 있는 찜질방에 나를 내려다주었다. 다행히도 근처에 아파트들이 있어서 아파트 상가에 있는 김밥천국에서 저녁을 해결 할 수 있었다. (라면+김밥, 25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밥과 라면 : )



   매번 그렇듯이 근처 PC방에 가서 내일 여행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광주에서 나주까지 가는 버스는 180번 버스와 180-1번 버스가 있는데 어짜피 나주에서 영암아니 무안까지 가려면 180-1번을 타야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180-1번 버스를 타야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내가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에릭 카트맨'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하고 점심에 전남대 후문에서 고기를 굽기로 하였다.
   사실 생각을 많이 해보고 고독을 씹으려고 혼자 여행을 한다고 출발을 했지만 여행 중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었다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를 물어보던 곽XX군이 생각나는군). 전남대에서도 그랬었지만 혼자가면 버스에서 별다른 할일도 없고 고기 같은 것을 구워먹고 싶어서 먹을 수가 없다. 고기도 먹어본지 오래되었고 정규적인 사람(?)과의 대화도 그리웠는데 다행히 광주에 같이 고기를 구워 먹을 사람을 만나기로 한 것이다. 이 때의 기대감이란 재작년 축제 때 '에픽하이'가 왔을때와 비슷했다. 어쨌든 간단한 정보를 얻고 잠을 청할 찜질방으로 갔다. (아침햇살, 700원) + (PC방비, 1700원) + (찜질방비, 5000원)

   아마 내가 가본 찜질방 중에 가장 낙후된 찜질방이었을 것이다. 찜질을 할 수 있는 곳은 단 2개뿐이고 수면을 취하기 위한 매트릭스나 이불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남자 수면실에는 문조차 없고 수면실에 불까지 켜져있다. 다만 내가 가본 찜질방 중에서 가장 친절했던 곳인 듯하다. 사우나는 무인 음료수 판매를 하고 있고 심지어 목욕비도 무인으로 받고 있으니 말이다. 역시 친절도와 인기는 정반대의 개념인가? 참고로, 여기 찜질방에서 먹은 식혜가 내가 먹어본 식혜 중에 가장 맛있었다. (식혜, 1000원)

   다음날 아침. 내가 오늘 오전에 가야할 곳은 담양에서 가지 못했던 소쇄원이었다. 찜질방에서 나와 어제 담양에서 광주로 올때 내린 곳인 광주역육교가 있는 곳으로가 그곳에서 소쇄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소쇄원으로 갔다. (9번, 800원) + (225번, 1300원), *요금은 1500원이었는데 2천원을 넣으니 700원이 돌려나왔다*
   나름 유명한 관광지라서 그런지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입장료, 1000원). 매표소에서 주신 차잔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갈대숲이 양쪽에 보였고 안쪽에는 건물이 2채가 있었다. 그리고 이게 끝이다. 잔칫집상에 먹을게 없다더니, 소쇄원의 모습이 딱 그러한 모습이였다. 그러나 담장을 가로질러 계곡물이 원림 안으로 들어오게 한 구조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안채에 앉아 있으면 집안으로 들어오는 계곡물을 볼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게 어디있을까? 홍수가 나면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그림자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늦가을이라 그런지 낙엽이 많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늘로 가는 사다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지는 않았지만 대나무도 종종 보였다



   아침밥은 소쇄원 근처에 있는 휴게실에서 컵라면 하나로 간단히 마쳤다 (컵라면, 1500원). 소쇄원 바로 아래쪽에 가사문학관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곳에 수백명의 여고생들이 가을 소풍을 하러 온 것 같았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혼자 방황하고 있는데 저들은 끼리끼리 수다를 떨며 놀고 있었다. 부러운 녀석들 ㅠ_ㅠ.
   어제 약속을 잡은 '에릭카트맨'님과 밥을 먹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서둘러 버스에 올라탔다 (125번, 900원). 한가지 이상한 점은, 분명 광주에서 소쇄원으로 갈때의 요금은 1500원이었는데 소쇄원에서 광주로 갈때의 요금은 900원이라는 것이다.;; 두번 다 버스기사아저씨에게 물어본 것이라 요금이 틀릴 일은 없는데 참으로 이상하다.

   에릭카트맨님하고 만날 시간이 어느 정도 남아있어서 PC방에 들어가서 웹 서핑을 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내가 학교에 있을 땐 학교가 심심했었는데 여행을 하러 나오자 마자 학교에 활기가 넘쳐 흐르기 시작했다. 3명의 후보가 나와서 선거유세도 하고 동아리들에서 여러가지 공연도 하고 Morca 사진전에 걸린 내 사진도 보고 싶었는데 나는 여행중이였다. ㅠ_ㅠ (PC방비, 1200원)
   전남대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서 호수 옆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 2명이 나에게 접근해왔다. 아니나 다를까 나를 기독교를 선교하려는 대학생들이였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왜 타지에 왔을 때 이런 일이 생기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근처에 있는 무슨 교회를 꼭 나오라고 하는데 나는 대전에서 광주로 여행 온 몸이였다. 대체 그 많은 전남대 학생들 중에 대전에서 여행 온 나를 고른 것도 참 희안하다. 어쨌든 매번 하던대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고 그들은 떠나갔다. 아 그리고 전남대에서는 예쁜 사람이 하나도 안보였다. (정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학교에는 없는 것..-_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곤색보다는 역시 빨간색 자켓이 예쁜듯



   에릭카트맨님의 은덕으로 점심에 갈비를 뜯어(?) 먹을 수 있었다. 밥값도 대신 내주시고 여행동안 이야기를 못해서 답답했던 여러가지 마음들을 풀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무슨 이야기를 했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대략 여자친구가 없음에 대한 신세 한탄이 전부였것으로 기억된다 ㅠ_ㅠ) 다음에 대전에 오시면 거하게 한번 쏴드릴려고 하는데 과연 오실지는 미지수이다. (2명이서 갈비 6인분을 먹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릭카트맨님 모습(못보시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맛있는 갈비!!!



   이번 여행을 하면서 앨지럼(가명)으로 인행 여러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로 큰 기쁨이였다. 어느 지방을 갔을 때 도움을 청하면 그 지방에 사는 앨지럼인이 도움을 주었고 여행에 지칠때는 앨지럼인을 만나 즐거움과 기쁨을 나눌 수도 있었다.


Ps. 20부작 예정.._-_

설정

트랙백

댓글

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3)

떠나기 2007. 3. 23. 12:52

   관촌이 읍이라서보니 버스정류장에 어르신 분들만 계셨다. 유치원에 입학한 이후부터 계속 학교에서 같은 나이 때의 사람들만 만나서 그런지 몰라도 외국에 나온 것과 같은 이질감이 들었다. 관촌에서 임실로 이동 (무번호, 85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전주에서 타고 온 752번 버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촌 버스터미널 모습



   내가 부산에 도착할 때 쯤에 부산 해운대에서 GX-10 시연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새로 나온 GX-10도 만져볼 수 있고 무료로 1G SD메모리도 주기 때문에 무척 좋은 기회가 온 것이었는데 문제는 선착순으로 250명만 모집한다는 것이였다. 신청 페이지가 열리는 시각은 오후 22시, 나는 임실에서 밥을 먹고 PC방에 들어가 신청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군시가지인데 터미널 근처에 음식점도 안보이고 PC방은 커녕 오락실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잘못하면 신청을 못하게 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서둘러 다음 행선지로 떠나기로 했다.
   정말이지, 임실군보다 안습인 곳도 없는 것 같다. 고속도로도 없고 인구도 없고 기간산업도 없고 인지도도 없다. 임실이라는 이름보다 임실치즈피자가 더 유명해보이기도 하다. 군의 모양도 이상하게 생겨서 여러모로 불편해보인다. 군내버스도 왜 이렇게 띄엄띄엄 다니는 것인지......;;;
   시외버스와 군내버스의 구분이 없는 터미널이었다. 임실로 가는 시외버스와 군내버스 둘 다 있었는데 군내버스를 기다리면 2시안으로 순창에 도착하지 못할거 같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외버스를 타게 되었다. 이것이 나의 첫번째 시외버스 탑승이었다. 뒤에 가면 좀 많아요...-ㅁ- (시외버스, 35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 엄한 곳에 떨어져 있었던 임실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임실터미널인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



   순창하면 생각나는게 순창 고추장이다. 장맛이 좋으면 음식도 좋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순창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한정식 집이 2개(새집, 민속집)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길도 모르고 인터넷에서 찾아본 약도로 가기에는 거리가 좀 되어보였기에 포기하였다 (앞에서 말한 GX-10 시연회 참가 신청은 성공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한정식집에서 1인분도 가능한지 의문이 강하게 들어서였지만.
   그래도 순창에 왔으니 장맛은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전국적으로 널리 깔린 김밥천국에 가서 제육덥밥을 시켰다. 역시 전국적에 깔려서 그런지 김밥천국에서 쓰는 고추장도 전국적이였나 보다. 전민동의 Starbucks인 나드리 김밥천국의 제육덥밥에 비해 맛이 떨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왜 찍었더라...



   버스표를 사려고 터미널로 들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분께서 나를 부르셨다. 내가 어깨에 매고 있는 Pentax 카메라를 알아보시면서 카메라를 이것 저것 살펴보시면서 자신을 소개하셨다. 그 분은 순창에 살면서 30년간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대상도 9번이나 받았고 TV나 지역신문에도 몇번 실렸고 사진 정기지에도 몇번 사진을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계속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리 속에 든 의문 하나가 계속 커져갔다. 분명, 예전에는 핫셀도 들고 다니고 그랬다고 하시는데 대체 왜 터미널 앞에서 오뎅을 팔고 계시는 것일까? 역시 예술은 배고픈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순창에서 담양으로 가는 군내버스가 없다고 한다. 아무래도 한쪽은 전라북도이고 한쪽은 전라남도인 도 경계이기에 그렇게 버스가 없는 것 같다. (시외버스, 1700원)

   담양하면 생각나는 것이 소쇄원과 세콰이어나무길이였다. 그런데 세콰이어나무길은 차 없이 가기에는 불편한 곳에 있었고, 소쇄원은 지역상으로는 담양인데 광주쪽에서 가기가 더 편하다고 하였다. 실제로 담양에서 소쇄원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1대 밖에 없는데 광주에서 가는 버스는 시간마다 몇대씩 있었다. 그래서 담양을 떠나 바로 광주로 갔다. (313번, 12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담양에서 광주로 가는 313번 버스



   타고 있던 군내버스가 갑자기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군내버스가 고속도로를 다닐 줄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속도로를 다닌다...-ㅁ-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광주를 많이 와본 것 같다. 예전에 땅끝 + 완도를 갈때도 돌아갈때 거쳐갔으며 ING를 할때 입시설명회를 가면서도 몇번 갔으니 아마 대전, 공주 그리고 서울을 제외하고 대학생 때 가장 많이 가본 도시인 듯 싶다. 내가 내린 곳은 광주역 뒷편이었다. 매번 버스를 타고 왔기에 광주역은 처음이라 당황했다. 하지만 역 주변에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광주 지도도 얻었고 내일 가기로 계획한 소쇄원으로 가는 버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광주역에서 하행하는 열차가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구도심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가본 역사중에 가장 비중이 없어보이는 역 같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광주역 뒷편의 모습, 다음날 소쇄원으로 가는 버스를 여기서 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열차의 방향을 돌려주는 장치 인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광주역 앞에 있던 은행나무로 저기서 강아지 한마리를 만났는데 사진을 못찍었다. 좀 빨라서..-_-



   도시 도착하면 가장 먼저해야 할 것이 지리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전국지도뿐이기에 나는 지리를 파악하기 위해 매번 PC방을 최우선으로 들렸다. 그런데 어떻게 된게 광주역 근처에 PC방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해는 점점 져가고 배는 고파가는 나의 Navigation이 되어줄 PC방이 안보이는 것이다. 결국 한시간 정도를 걸어서 아세아 극장 근처에서 PC방을 찾아들어 갈 수 있었다.
   내 숙소가 되어줄 찜질방을 찾아보니 전남대 근처에 많이 있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전남대가 있는 북구청으로 갔다. (160번, 800원) 역시 대학가라 그런지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그런데 나는 혼자 배낭을 지니고 여행하는 방낭자 아닌가? 삼삼오오 모여서 술마시고 고기를 굽고 있는 대학가에서 내가 들어갈만한 식당은 보이지 않았다. 고기를 구워먹고 싶었지만 혼자 구울수도 없는 노릇이고, 초밥을 먹고 싶지만 커플들이 가득 차있는 그곳을 혼자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쩔 수 없이 찜질방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택시에 올라탔다. (택시, 2300원)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