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켜다가

생각하기 2009. 9. 4. 14:48
스타 유즈맵 용량 제한이 2MB 밖에 안되서 어떻게 하면 고양이가 아닌 쥐처럼 용량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광우병처럼 어지러운 머리를 식히는데에 아로마 향초가 좋다고 해서 촛불을 하나 사왔다. 향초라고 사오긴 사왔는데 이게 제대된 아로마 향초인지는 잘 모르겠다. 향을 맡아보려고 코를 대운하다가 촛불에 데일뻔까지 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 예전 같았으면 그래도 국산 혹은 가까운 재일동포들이 만든 일본산이거니 했겠지만 IMF이후 개방으로 바뀌어버린 경제정책 덕택에 이것이 실정 한국에서 난 것인지 중국에서 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경찰에서 불법, 불량 제품들을 검사는 한다지만 곰 앞에 쥐약일뿐이다. 밀려오는 화약에 휩쓸려야 했던 일본후기무사들의 심정이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있다가 MBC에서 하는 무한도전이나 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지난 주 것도 안봐서 MBC에서 볼게 2화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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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으로 가려는 시위대 왜 말리지 않는가?

생각하기 2008. 6. 8. 15:28

촛불만 들었던 시위대가 거리로 나간것까지 좋았습니다.
비록 거리로 나가서 강제연행되고 몇몇 전경들에게 방패와 군화발로 구타를 당하긴 했지만,
우리에게는 비폭력이라는 양심이 있었습니다.

시위대와 전경들이 서로의 자리를 지키며 평화롭게 하는 시위를 '시위'라고 부릅니다.
시위대와 전경들이 서로 싸우는 시위를 우리는 '폭력시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전경들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강제해산 하려하지만 시위대는 비폭력으로 대응하는 시위를 '비폭력 시위'라고 부릅니다.

'비폭력 시위', 이것이 우리를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20일가까이하던 청계천 촛불 문화제에서, 20만명이 넘는 사람이 올정도로 크게된 이유는 비폭력이었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한명씩 연행할때마다 촛불을 든 시민는 10명씩 늘었고,
그들이 우리에게 폭력을 행사할때마다, 촛불을 든 시민은 백명, 천명씩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들을 희생시키며, 우리의 비폭력이라는 대의를 지키며, 우리의 힘을 키웠습니다.

우리를 만들고 뭉치게 한 비폭력이라는 단어를 잊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그리고 오늘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21444&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NEW_GB= (68신 참조)
오마이뉴스에 그런 사진들이 실렸다면 더 이상 일부 시민들이 폭력를 사용한다는 것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직접 두 눈으로도 확인했고요.

많이 아쉽고 슬픕니다.
전경차를 끌어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전경차의 유리를 부시고 불 태우려는 사람들에게,
전경들에게 폭언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비폭력"을 외치며 말리지 못하는 것입니까?

청와대로 가는 것이 우리의 뜻을 대통령에게 전하는데 더 도움이 될까요?
많은 전경버스를 끌어내리고, 시민들과 전경들 서로 싸우고 다투면서 청와대로 한보 더 나아가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우리가 청와대로 한보 더 나아가면 우리의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 귀에 우리 말이 더 잘 들어갈까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2002년 월드컵 준결승 때, 시청과 광화문 일대가 아닌 상암경기장 옆에서 응원을 했다면 결승에 올라갔을 것이라도 생각하시나요?
우리가 응원했던 그 곳에서는 우리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독일에게 패한 것일까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드물거라 믿습니다.
선수들은 전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장소가 어디였든 우리의 응원은 제대로 전달되기 충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전진이 없고 정부에서는 아직까지도 대책을 내놓지 않기에 느끼는 답답함은 저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보 전진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올때까지 기달려주는 인내심일 것입니다.
또한 이 시간을 우리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내실을 다지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매일 많은 시민들이 마이크를 잡고 자유연설을 하며 자신의 의견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 자유연설에서 한층 더 나아가 시민토론, 즉 토론의 장을 열어야 합니다.
촛불을 들고 이 사태의 해결이라는 한가지 목표로 거리에 나왔지만, 개개인 마다 목표의 범위가 각자 다릅니다.
어떤 분은 광우병문제만 해결되면 촛불시위를 그만하겠다는 분도 계실테고,
어떤 분은 이명박 정권의 모든 정책들이 맘에 안들어 그 정책들을 모두 포기할 때까지 있으려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에서 두손 두발 들고 재협상을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지금과 같이, 시민들 사이에서 충분한 토론과 하나의 확실한 목표선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광우병만 해결되면 된다는 분들은 집으로 귀가하실테고, 거리에 남아서 계속 시위를 하는 분들은 전경들에게 모두 연행될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달려가고 미래입니다.
광우병 해결, 그리고 현장에서 가장 열성적인 사람들의 연행말입니다.


우리는 광우병 위험이라는 전 국민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비폭력이라는 대 원칙아래, 무기가 아닌 촛불을 들고 국민들이 모였습니다.
비록, 우리들이 폭력을 당하고 살수차에 의해 촛불이 하나둘씩 꺼졌지만,
공권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꺼지는 촛불의 모습을 보고 더 많은 촛불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그렇게 쉬쉬하던 언론들도 더 이상 국민들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살수차를 뿌리고 강제진합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힘이 커진 것입니다.

우리의 힘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우리를 만든 촛불을 스스로 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경차를 끌어내리기 위해 들고 있던 촛불을 놓고,
전경차의 유리를 깨기 위해 들고 있던 촛불을 놓고 있습니다.

끌어내려진 전경차의 모습으로는, 깨져버린 유리창의 모습으로는 더 이상 초불을 늘릴 수 없습니다.
왜 우리의 힘을 스스로 버리려고 하십니까?
유모차를 끌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부모들이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하려고 이러시는 겁니까?

모든 분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만약 자신의 옆에서 촛불을 놓고 "폭력"을 사용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비폭력"을 외쳐주시길 바랍니다.
비폭력만이 우리가 진정으로 승리할 수 있는 길입니다.


촛불은 남을 태우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태우기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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