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사는 이야기 2009. 1. 14. 23:29
   아이를 키울때 부모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일관성이다. 아이는 부모의 행동을 보고 그것을 따르는 법이다. 그러나 부모가 상황에 따라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분명 아이는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같은 90점짜리 성적표를 가지고 왔는데 어떤 때는 혼이 났고 어떤 때는 칭찬을 받았다면 아이는 결국 행동의 기준을 잡지 못하고 피해를 최소화 하는 쪽으로 기준을 잡게 될 것이다. 그건 바로 다음부터는 성적표를 받더라도 부모님에게 보여주는 않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비단 아이들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같은 상황이지만 사람이나 대상에 따라 다른 적용이나 결론이 나타날때 똑같이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혼란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희망을 없애는 사회의 암적인 측면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쌓이면 쌓일수록 사람들은 그러한 상황을 피하는 쪽으로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미네르바 사건만 해도 그렇다. 검찰에서는 그에게 허위사실유포라는 죄목으로 구속을 시켰지만, 사람들은 어느 높으신 분들이 또는 어느 돈 많은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는 아무런 죄가 안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황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기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인터넷에 글을 안 올리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러한 모습은 인터넷 강국이라고 말하는 스스로의 목을 죄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현대 사회에 계급은 없지만 계층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미래 사회에는 계층이 아닌 계급이 있을 거 같다. 계급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계급마다 다른 법을 적용 받는다는 것이다. 같은 도둑질을 해도 양반이 했을 때와 천민이 했을 때의 형벌이 다른 것이다. 어짜피 지금도 사람에 따라 법의 기준이 다른데 차라리 합법적으로 계급을 만드는게 어떨까? 최소한 그들은 팔자 걸음으로만 걸어야 하지만 우리는 뛸 수 있는 권리를 얻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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