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과 밀물

생각하기 2007. 12. 30. 18:10

요즘은 물이 들어가고 나가는 듯한 감정을 자주 느낀다.
매일 2번씩 나가고 들어오는 바다인듯 썰물과 밀물이 주기적으로 밀려온다.
지구 밖 달에서 의한 것이듯 영향을 받는 것은 나지만 제어할 수가 없다.

Nell 콘서트를 보면서도 그랬다.
노래를 들으면서 박수를 치면서도 머리 속은 물이 빠져나간 모래사장이 되었다.
그 곳을 가득 채우던 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 공허함이 내 모든 것을 덥고 그 속에 단 한가지 생각만 하게 만든다.

아무도 없는 텅빈 그 곳으로 걸어간다.
나는 그 속에서 가만히 서있다.
시간이 지나 물이 밀려온다.
물이 텅빈 나를 서서히 채운다.
밀물이기에 휩쓸려 해변가로 쓸려온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썰물.

웃으며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나쁘다고 말하지만 나도 어찌할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머리 속을 잠식해가는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몇달 전에 했던 말, 반년전에 했던 다짐 그리고 그보다 이전에 이곳에 적었던 글
이젠 이 모든 것들을 장담하지 못하겠다.
.
.
.
해바라기처럼 밝게 빛나는 태양을 사랑했던 그는
처음엔 나를 가슴으로 울게 만들었고
다음엔 그가 가장 좋아하던 곳을 나도 가장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은 내가 그가 되어버린것 같다.

단지 다른거라곤,
그는 도움을 줄 수 있었지만,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고,
나는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도움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희망을 내어 도움을 받으러 가려고 한다.
그 사람의 1%를 그리고 그가 그곳에서 느끼던 행복을 나도 느끼고 싶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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