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9)

떠나기 2007. 10. 14. 01:40

   숙소에서 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온천장에서는 한참 떨어진 미남이라는 곳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섭이 집이 미남 근처라던데 그래서 부산애들이 섭이보고 미남이라고 부르는 건가? (방금 생각해냄) 여튼 GX-10시연회도 열리고 네이버 때 만나서 유일하게 아직까지 연락하는 블로그 친구인 '낙타지'양을 만나러 해운대로 갔다. (지하철, 13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운대



   어..엇..-ㅁ-. 나의 여행 노트에 낙타지 양에 대한 언급은 단 한줄 있다. "xxx양과 식사-낚지볶음밥 10000원", 이게 전부이다 -ㅁ-;;; 왜 이렇게 아무것도 안써져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 때 상황을 다시 떠올려보자면 낙타양은 전날 수련회인지 뭔지를 다녀오고 집에 들어가지 않은 채로 바로 나와 만났기에 초최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본인 애스키모 복장이라고 스스로를 칭했는데 아마 신발이 어그부츠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열흘이 가까운 여행과 여행기간동안 대화라고는 광주에서 딱 한번밖에 안있어서 사람과의 만남이 부자연스러웠다. 더군다나 낙타양과는 지구가 공전 한번 할때마다 만나는 사이라 더욱 서먹서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만나긴 했었다. (본인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었을텐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아라 갈매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가 새우깡을 뿌렸다. 이거 보니 먹고 싶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닥파닥1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닥파닥2



   그와 반대로 GX-10 시연회의 감상평은 참으로 길다. (이하 감상평 내용)
   역시 삼성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행사였다. 해운대의 고급호텔에서 열린 시연회는 사진작가분의 작품설명으로 시작되었다. GX-10의 장점을 아낌없이 설명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프리젠테이션이었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한대 받을 거 같은 직감이 들었는데, 우선 추첨한 5만원짜리 인화권에 당첨되었다. (기한을 초과해서 결국 못쓰고 버렸다 -ㅁ-) 1G SD 메모리도 받고, 직접 받은 메모리로 실제촬영도 해보는 1석 2조의 사은품이었다. 가격이며, A/S며 여러면에서 GX-10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Pentax라는 마크가 부럽기는 하지만 말이다. (역시 감성의 펜탁시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들어갔던 호텔



   예전부터 누리마루를 가고 싶었는데 마침 해운대에 있어서 가보았다. 이것도 감상평을 적어놓았다. (* 이하 감상평 내용으로 귀찮아서 그 때 쓴거를 그대로 옴기겠음.)

   동백섬에 있는 누리마루는 자리를 정말 잘 잡은 것 같다. 세계의 정상의 순 우리말이라는 누리마루는 시끄러운 속세와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조용한 동백섬 끝자락에 있었다. 대체 무엇을 위해 모인 그들(APEC에 온 정상들)인지는 모르겠지만 현대판 경북궁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관광하게 하는 기분이 든다. 그들만의 장소에서, 그들만의 만찬을 우리는 추측할 뿐이다 (누리마루에 가보면 APEC회의와 만찬의 모습들을 재연해준 것을 보여주고 설명해준다). 그걸 알면서도 구경하러 온 나는 뭘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가 지는 타이밍인데 역광이라...



   누리마루 후문에서 어느 한 사람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나는 그 옆에 서서 이 글을 쓰고 있고.
   이런 피라미드가 생성 된 것 같다. 나는 3인칭 관찰자이고 말이다. 그나저나 시위 대상은 아무런 영향이 없는데, 관계없는 사람들만(경찰, 전경, 의경) 힘들어지니 웃긴 일이다. 1인시위하는 사람이 끝이 날때까지 저 사람들은 계속 여기 있어야 하는 것인가?

   "1000원에 드립니다, 상추"라고 누리마루 앞에서 작은 소쿠리에 상추를 담아놓고 파는 할머니가 말씀하고 계셨다. 여기서 누가 그 상추를 살거라고 생각하신 것일까? 5장에 천원씩 받아도 내 작은 지갑 속 돈보다 적을 거 같은데, 과연 하루종일 이렇게 파셔서 얼마나 버실수 있을까? 문뜩, 내가 도시를 싫어하는 이유가 떠올랐다. 도시에서는 더 높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과 바닥에서 사는 사람들을 동시에 볼 수 있기에 더욱 슬픈 것이다. 이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택시를 탔다.(택시, 54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Viva la Revoluction!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인 시위를 가리던 전경들



   일이 꼬이고 있다. 비산 택시비를 내고 송정까지 왔지만 버스 배차간격이 1시간이라 사실상 탈 수 없다.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 어떤 할머니를 만났는데 치메에 걸리셨는지 이상한 행동을 하셨다. 도와드리려고 노력은 했는데 어디로 가려고 하시는지도 모르겠고 쓰레기 더미 같은 것을 끈으로 여매 질질 끌고 다니시는데 왜 그 것들을 끌고 다니시는 지도 모르겠다. (송정->동래, 1000원), (동래->노포동, 지하철, 1100원), (노포동->울산대학교, 1127번, 1700원)

   짜증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혼자 여행하는 쓸쓸함의 반감일까? 도저히 강원도까지 올라가 서울로 갈 엄두가 안난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돈의 지출도 생각보다 커져서 걱정이다. 이대로 가다간 15일 일정에 50은 쓰게 될거 같은데.......

   어디서 내려야 할까? 울산대 앞? 울산역? 경주로 바로 가는게 좋을까? 나도 이젠 모르겠다. 어느 덧 나의 몸은 지쳤다. 여행경로를 바꿔야 할 것 같은데 과연 어디로 바꿔야할지. 포항까지는 가기로 되어있고 거기서 다시 경주로 돌아갈지, 아니면 동해를 따라 올라갈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경주로 돌아간다면, 구미도 들릴것 같은데 돈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뜨끔). 목적이 불순하나 어쩔 수 없다. 현재 나는 백수이니 말이다.
   내가 먹어본 초밥 세트 중 가장 싸면서 맛없었다. 정성조차 느껴지지 않는 초밥을 어떻게 파는 것인가? (모듬초밥, 5000원)
   공업탑 근처에 있는 동물원에 잘 생긴 당나귀가 산다고 한다. (그 분은 이걸 왜 말해준거지 -ㅁ-) (PC방비, 900원)

   버스를 타고 공업탑 근처로가 찜질방을 물어 찜질방에 가서 잤다. 5층짜리 건물을 다 쓸정도로 큰 곳이었다. 그러나 크면 클수록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법. 더군다나 주말이었다. (1127번, 1300원), (찜질방비, 7000원), (코인PC방, 800원), (식혜, 1000원), (계란 3개, 1000원), (샴프, 300원)


ps. 유럽가기 전에 글은 다 퇴고하고 옴겨놓았는데 사진이 노트북에 없어서 이제서야 올린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