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구입

사는 이야기 2007. 2. 1. 00:40
20년 동안 Note-book만 수십권 써봤던 내가 드디어 Notebook을 사게 되었다.

부모님에게 손 벌리기 싫어서 작년에 어디서 모인지는 몰라도 모은돈으로 사려고 했고

역시 내돈으로 그리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위해 사는 것이기에 이름 없는 브랜드에 중고로 사왔다.


이번에도 예전에 필름 스캐너를 사러 갔을 때처럼,

판매자분께서 서울에 계셔서 나는 아침 8시, 동서울로 가는 첫차를 타고 떠났다.

판매자분을 만나 테크노마트 지하에 있는 던킨 도너츠에 가서 커피를 마시셔 노트북을 살펴보았다.

내가 오늘 산 노트북은 일본 고진샤에서 나온 저가 서브형 노트북(SS1E20LKR)인데,

저기에 외장 대형배터리, 1G 램추가, 무선마우스, 퓨어플레이트와 함께 파시는 거였다.

사실 내가 구입의사를 말씀드리기로 한 날에 모르고 일찍 자버리는 바람에 의사를 못 밝혔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급하게 파신다고 하시면서 가격이 5만원이나 내려가 있어서 어부지리로 5만원 싸게 살 수 있었다.


원래 계획은 노트북 하나만 사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기가 싫어서 서모씨와 만나서 놀기로 했는데,

때 아닌 불면증에 시달린 서모씨가 내가 버스타고 출발하는 시간인 8시에 잠을 들어서 만날 수가 없었다.

물론 이 일로 나를 피하기 위한 계획적인 일인지도 모르지만, 그건 내가 알 수 없는 일이고,

어쨌든 만날 사람도 없고 해서 나는 바로 11시 10분차를 타고 공주로 내려왔다.


집에 와서 노트북을 새로 설정하고 저번에 사두었던 무선 공유기의 무선랜 설정을 키고 놀았는데 시간이 정말 일찍 가더라.

불편하게 바닥에 앉아 컴퓨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히 침대에 앉아서 무릎위에 컴퓨터를 올려놓고 노니

유비쿼터스 세상이 손에 아른아른 거려서 손에 잡힐 것만 같고 누가 음식만 주면 저 자세로 계속 생활할 수 있을거 같았다.

이렇게 가격대 성능비 좋고 만족스러운 노트북, 그러나 사람이 마음이라는게 어찌 한결 같을 수가 있을까?

노트북을 사자마자 이것보다 더 좋은 노트북(레츠노트)이 눈에 들어오더라.

뭐 저건 내가 노트북을 사기 위한 목적을 초과하는 것이니 마음에서 지워야 하겠지.

나의 본래 목적은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서 공부를 하기 위해 산 것이니까.


Ps. 1G가 램이 너무 많아서 팔고 512로 바꾸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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