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로

Element 2010. 4. 3. 13:11

잠시 생각해보자.
나는 소설보다는 다큐멘터리 사진집을, 일반 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더 좋아한다.
더 좋아한다고 해서 소설이나 멜로 영화를 안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소설이나 영화를 보고는 감동을 받아 몇시간 동안 그 생각 때문에 아무일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것에 비해 다큐멘터리에 더욱 더 손이 간다.
왜 그런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한 해답을 우연히 깨달았다.
노순택의 글과 사진을 보고 읽으면서 한국에 살고 있는 혼혈인을 다룬 이재갑의 글과 사진을 보면서,
나는 순간 순간 눈시울을 붉였고,
혹시나 비행기에 있는 다른 승객들이 내 모습을 보게 될까봐 잠시 책을 덮고 마음을 가담 듬어야 했다.
그랬다.
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소설보다 영화보다 더 한 감동을 느꼈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게 된 것이었다.
사람들이 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의 향기가 아닌 사람들의 냄새를 느낄 수 있었고,
멋도, 아름다움도 아닌 감동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었기에 다큐멘터리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ps. 혹시 이 글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서점에 가서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꼭 추천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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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향기

Element 2009. 12. 31. 01:07
사람이 가진 짧은 기억력을 보면 얄팝하다고 느껴질 망큼 당황하게 만들 때가 있다.
2005년에 발간된 노순택 사진가의 첫 사진집인 분단의 향기의 첫장을 넘기면서 생각났다.

내년이면 벌써 남아공 월드컵이 열린다.
2002년 여름의 뜨거웠던 기억도 식은지 벌써 오래이다.
4년 후에 가졌던 기대가 2002년과 같지 않았기에 내년 월드컵도 2002년 때와 같을 순 없을거라 직감한다.
이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생각일 것이다.
그와 같은 성적을 낼수도 없을 뿐더러 그와 같은 성적을 내더라도 기쁨이 예전과 같을 순 없으리라.

2002년 겨울, 그 해 여름만큼 뜨겁진 않지만 그 것만큼 특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전에도 있었는 지는 모르지만 "촛불시위"라는 단어를 머리 속에 각인하게 된 일이었다.
내 나이 또래의 두 여중생의 사망, 그리고 가해자인 미군의 무죄판결은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우리들 중 몇명은 종이컵에 끼운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삼삼오오 나가 모였다.
그리곤 이 사건은 일이 발생한지 6개월만에 각종 TV와 신문에 오르내리는 사건으로 커졌다.

지난 여름, 사회에 관심도 없고 오로지 자신에만 관심있는 '개새끼'로 욕 먹던 세대가
바로 7년전 처음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인 중, 고등학생, 그들이었다.
이 모든 사실들을 나도 잊었고 우리도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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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진국이 되려면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
지금은 분단이라는 상황을 가지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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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충격

사는 이야기 2008. 7. 31. 02:15

   오늘 두가지 충격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왜 민주주의인가, 신과 황제 그리고 조국을 위하여'에서 나온 러시아의 모습에서 첫번째 충격을 받았다. 90년대 러시아의 개방과 소련의 해체 이후, 러시아는 10년동안 국가가 흔들릴정도로 위기를 맞았었지만 지금은 수 많은 천연자원을 바탕으로한 오일머니로 다시 세계의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성장은 러시아가 자신이 만든 체제를 포기하면서까지 도입한 자본주의의 성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공산주의체제에서는 잉여생산은 별이득이 없는 생산이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도입하면서부터 러시아에 붙여있던 수많은 잉여자원들은 한마디로 금덩어리가 되었다. 88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러시아에게 그랜져 100대를 무상으로 줬을 때 러시아사람들이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어느덧 호랑이 담배피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바탕으로한 러시아재벌들과 러시아는 더 이상 우리가 비웃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나는 이러한 배경지식 때문에 러시아 사람들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도입한 현 체제에 대해 만족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 한편으로 인해 그러한 생각은 무참히 깨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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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주배경은 러시아의 기독교 수련원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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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원장인 모로조프
이곳은 원장이 왕처럼 절대적인 권력을 갖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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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한가지이다.
그는 신에게 선택을 받은 사람이고 이곳에 온 사람은 선택받은 사람의 말에 복종해야한다.
이렇게 윗사람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따는 것을 러시아에서도 철이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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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러시아는 그리스정교회와 밀접한 관련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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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행복이나 가족의 행복이 아닌 원장의 행복을 비는 점심기도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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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민주주의가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
(기대하시라, 문화적 충격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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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와 비슷한 말로 끝난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언론의 자유도 이곳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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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90년대에 겪은 경제위기의 충격이 커서 그런지 러시아는 우경화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21세기에 봉건주의를 손수실천해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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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을 하길래 기도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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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를 미는데에도 신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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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농부들이 그렇게 말하던 배부르고 기름진 귀족의 모습을 원장에게서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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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스탈린이 오기 바라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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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이곳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푸틴 전 대통령을 포함해서 중간에 나오는 의회 부의장도 이곳과 같은 모델이 전 러시아에서 퍼져나가서 러시아가 이곳처럼 발전하기 바라고 있다.(이걸 발전이라고 불러도 될지;;). 사람들이 종교에 인생을 기대고 더 나아가서 신=황제(대통령)=러시아, 이렇게 삼위일체로 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가히 신봉건주의라고 불러도 될 정도이다.
   민주주의는 필요없다. 왕이 나타나 자신들을 지배해주기를 바라는 러시아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두번째 충격은 두말 할것없이 이번 서울교육감선거결과이다. 비록 객관적인 상황은 많이 어려웠지만, 2달넘게한 촛불시위의 힘과 현정부에 대한 반감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하락으로 이번에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빨갱이라는 비방이라던지 전교조라는 비방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가긴 했나보다. (교수가 어떻게 전교조(교사노조)가 될 수 있나, 이건 마치 삼성전자에 다니는 사람보고 공무원노조원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결국 특목고나 자사고에 자식들을 보내지 못하게 될 대다수의 부모들이 그 공약을 내새운 후보를 1위로 선출했다.
   강남의 득표율을 보면 확연히 자신들에게 이득이 될거 같은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의 이득과 별 상관없는 지역의 유권자들이 대인배처럼 대도의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마치, 수레를 언덕위에 올리기 위해서 기도를 하는 러시아 사람들처럼.

ps. 충격적인 기사, 이거 어떻게 좀 해봐 ㅠㅠ 배틀로얄이 따로 있는게 아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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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내렸나?

사는 이야기 2007. 9. 5. 22:29
20자평 쓰기 당첨자 안내

EIDF 작품을 보시고, 감상을 남겨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의 감상과 의견이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 선물을 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EIDF와 행복한 시간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USB 1G_20명
구현진(부천시 소사구 소사본3동)
김미경(서울 성동구 성수1가 2동)
김사효(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박아름(광주 광역시 남구 주월동)
안승호(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1 동)
윤정희(울산광역시 동구)
이미영(경남 거제시 아주동)
이미정(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이예은(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임현경(충북 청원군 강내면)
장**(대전광역시 유성구 **동)
정석종(경기도 이천시 갈산동)
정지영(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최윤수(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허은재(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허훈(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휘린(서울 영등포구 신길7동)
Grace Hong(서울시 구로구 개봉2동)
opel1(경남 김해시 한림면)
young(부산수영구 광안3동)

메인카달로그_20명
강기표(부산시 사하구 다대1동)
극락(서울시 양천구 신월4동)
금빛홍차(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김병수(서울시 관악구 봉천11동)
김성현(서울시 송파구 가락1동)
김수연(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김주실(대전시 서구 만년동)
김지은(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김한나(서울시 중랑구 면목 7동)
마이마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박세희(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박현희(익산시 춘포면 쌍정리)
유리똑(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이소영(서울시 강동구 둔촌1동)
이의정(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이재승(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지원(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진순미(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역곡1동)
황현진(서울시 마포구 면리동)
wordpad(서울시 서초구 반포본동)


내가 가지고 있는 USB가 64MB짜리라 1G짜리가 가지고 싶었다.
저걸 노리고 20자평을 몇개 썼는데(그 대신 머리에 있는 대로 길게) 당첨되었다.
이제 내일 발표하는 다이나믹듀오 이벤트만 걸리면 완성이다 ㅋㅋ

역시 1 : 100은 무리였나..-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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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캡쳐 모음

Documentary 2007. 1. 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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