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2일째

떠나기 2007. 9. 14. 13:05

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둘째날 (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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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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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있다(2)


   역시 예상대로 숙소를 미리 구하지 않은 것은 크나 큰 잘못이었다. 캠핑용품 때문에 가뜩이나 많은 짐에다 화물칸에서 터진 김치 때문에 냄새까지 나는 상황에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못잡고 있었다. 그 짐들을 들고 샤를 드골 공항 터미널 1에서 터미널 2로 이동하기 위해 CDGVAL (공항내에 있는 경전철)을 타고 이동했고, Traveler Information이 9시부터 열어서 30분정도 그 앞에서 기다려야했다. 그 곳에서 겨우 얻은 Hostel 정보 중 숙소가 가득차지 않은 곳이 없어서 여러군데 전화 해서 겨우 숙소를 잡을 수 있었다. 짐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무려 68.5유로를 들여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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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x K10D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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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택시..ㅠ_ㅠ 바가지 쓴듯하다


   신문에서도 몇번 소개된 드골 공항 앞에 있는 거대한 애니콜 동상을 볼 수 있었다. 파리에 오기는 했는데 실감이 안났다. 솔직하게 말하면 파리의 모습이 너무 예상하던 대로라서 새로운 느낌이 들거나 신기한 것이 없었던 것이다. TV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줘서 처음 온 곳 같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는 당황하게 만든 것은 파리의 날씨였다. 여름이고 짐도 줄여야해서 반팔 티셔츠만 잔뜩 가지고 온 나는 구름이 잔뜩끼고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를거 같은 날씨와 사람들이 긴팔만 입고 다는 모습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1주일 전쯤에 도착한 진완이 사진에서는 진완이가 나시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날씨는 나시를 입고 다니니면 미친 사람 혹은 퍼포먼서 쯤으로 보일 정도의 날씨였다. 파리가 우리를 반기지 않는 듯 했다. 이런 날씨로는 캠핑은 거의 불가능 할 것 같다.
   불친절한 유스호스텔 주인이 이곳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면 3xx호를 쓰라고 열쇠를 주었다. 3층이라고 생각했는데, 0층부터 시작했기에 1층 더해야했고 우리 숙소는 다락방이라 기존 3층 방들과 1층 더 높은 곳에 있었다. 결국 엘리베이터도 없는 5층에 우리방이 있었다. 무거운 짐을 매번 오르락 내리락 해야한다는 점(아침에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에 청소 때문에 창고에 보관해놔야)만 빼면 괜찮았다. 2층 침대에 올라서면 창문을 통해 에펠탑도 보이고.
   숙소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 여러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5시까지는 숙소를 못쓴다는 이야기도 듣고 지하철을 타고 루브르까지 가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같이 루브르를 보러 갈줄 알았는데 행선지가 달라서 헤어졌다. (처음부터 모르는 일행 한명 더 늘어서 가기도 좀 뻘쭘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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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로 들어가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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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숙소가 있었던 던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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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못찍었지만, 기욱이보다 크고 멀리 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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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어디서든 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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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 광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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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였을까...;;;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밥을 먹었다. 다른 메뉴는 불어로 써있고 비싸서 못 먹고 샌드위치만 시켜 먹었다. (여행이 끝나고 생각해보니 엄청 비싼 샌드위치였다;;). 토스트 빵에 샌드위치를 해주는가 했는데 바게트 빵에 메뉴에 적힌 재로만 넣어서 덮은게 끝이였다. (햄, 치즈 샌드위치를 시킨 큰누나는 속에 햄한덩이와 치즈 한덩어리만..-ㅁ-). 그래도 맛은 있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안에서는 웃던 종업원이 우리가 식사를 끝내고 나갈때는 표정이 안좋아 보였다. 우리를 뭔가 싫어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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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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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나온 빵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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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한 샌드위치는 이런게 아니였는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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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에 적힌 내용물만 있다


   식사를 마치고 거리를 따라 루브르 박물관으로 걸어갔다. 걸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서양사람들은 정말 머리가 작은 것 같다. (기욱이와 비교사진 참조). 더군다나 다리도 기니 다들 모델체형이다. 덜덜덜...황인이 설곳은 없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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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가는 길에 있던 대형 관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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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쪽 멀리에서 루브르의 피라미드가 보였다. 기욱이와 나는 학교에 있는 것과 별반 다를거 없어 보인다고 말을 주고 받았다. (예전에 본 진완이 사진도 이야기하고) .정말 별거 없어보였다. 마침, 우리가 걷는 길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자갈길이었고 그 곳에서 보이는 피라미드는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그러나 피라미드에 점점 가까워 질수록 그 생각은 줄어들었다. 가까워 질수록 피라미드의 규모가 우리학교의 것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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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면 피라미드가 참 작다. 바닥도 자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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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브르 박물관의 주출입구인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갔다. 매표소로 가기 위해서는 피라미드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2가지가 있었는데 엘레베이터의 디자인이 무척 특이했다. 아마 루브르 박물관을 위해 특별히 설계하고 디자인된 엘리베이터 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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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내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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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하는게 계단이고 저 회전 계단 맨아래 있는게 엘리베이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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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대한 사진집 인듯


   루브르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은 크게 3갈래로 나누어져 있었다. 3가지 길중 우리는 모나리자가 이쓴 방향인 오른쪽 방향(아마 동쪽)으로 갔다. 처음에는 그리스의 조각들이 놓여져 있는 곳이었다. 무엇인가 비싸보이는 작품들이긴 한데 거의 대부분은 작가미상인 그리스 조각들이어서 내가 알고 있는건 하나도 없었다. 레코드가게에 잇는 Pop Song 차트를 들여 보듯, 그냥 스쳐지나갔다.
   제대로된 구경은 3층 회화가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프랑스 회화와 이탈리아 회화가 전시된 곳이었다. 프랑스 회화는 궁중에서 주문한 것이 많아서 그런지 작품들이 한결 같이 컸다. 그 유명한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도 볼 수 있었고 그 밖에 미술을 배우면서 보던 수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설명하고 싶지만 2달이 다된 지금 기억이 안난다). 그리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미술품 중 본좌이고 프랑스인들이 우주최강예술품이라고 칭하는 모나리자를 뵈러 갔다.
   어디서 들은 바에 의하면 모나리자를 보러온 사람이 하도 많아서, 겹겹이 쌓인 관람객들 때문에 멀리서 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본 모나리자는 그렇지 아니했다. 바로 맞은 편에 이름 모를 커다란 그림이 있었는데 그 그림을 구경하고 있는 사람의 수가 모나리자를 보고 있는 사람의 수보다 많았다. 우주 최강이라는 모나리자의 굴욕이었다.
   내가 본 느낌에 의하면, 모나리자의 표정은 이곳 저곳에서 말하는 은은한 미소가 아니라 썩소였다. 얼굴도 예쁘지도 않고 눈썹도 없는 모나리자가 우리를 향해 썩소를 날리고 있었다. 썩소를 날리고 있는 모나리자였지만, 손으로 잡을 수도 없고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다. 그냥 보고만 있을뿐. (주위에 경비원들이 여러명 서있어서 사진도 못찍게 한다)
   커다란 회화가 하도 많아서 어떻게 저렇게 큰 그림을 이런 궁전에 전시해 놓을까? 라고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원래 그 회화들은 이 궁전에 있던 회화들이었다. 그림 중엔 예전 루브르를 그린 그림도 있어쓴ㄴ데 그 그림속에는 높은 벽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회화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전에 있던 그림처럼 배치를 해놓으면 벽을 보았을 때 보이는 벽지의 면적보다 그림의 면적이 훨씬 많을 것이다.
   다빈치도 보고 미켈란젤로도 보고 라파엘로도 보고 여자 누드만 그려댄 앵그르도 보았지만, 박물관 자체가 너무 넓고 작품들도 이곳 저곳에 많아서 걸어다니기가 너무 힘들었다. 사실 모르는 그림도 너무 많고 그림을 설명해주는 도xx (정확한 명칭이 기억나지 않는다)도 없어서 그림이 엃인 내용도 몰랐기에 흥미를 붙일 수도 없었다.
   루브르 한쪽에 나폴레옹의 아파트를 재연해놓은 곳이 있었는데, 정말 화려했다. 상들리에도 커다랗고 집도 크고 금으로 곳곳이 장식되어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화려한 건 좋은 키 작은 나폴레옹이 살기엔 천장이 너무 높았다.
   숙소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었던 그 한국사람을 루브르 박물관에서 다시 만났다. 유럽에 온 첫날부터 유럽이 넓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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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1세 대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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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오목 거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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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유명한 세계 최초의 범전인 함무라비 법전이라는데, 얼핏 보기엔 광개토대왕비와 비슷하게 생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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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씨의 아파트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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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코르 광장을 거쳐서 개선문까지 걸어가려고 했으나, 모두들 피곤해서 (특히 큰누나가 피곤함을 많이 느껴서) 포기하고 일찍 숙소로 돌아갔다. 개선문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숙소에 돌아오니 안가기 정말 잘한듯 했다.
   외식은 비싸서 호스텔 밑에 있는 키친에서 가져온 진라면을 끓여 먹었다. 라면만 먹기 그래서 가져온 전기밥통으로 밥을 해서 같이 먹었다. 밥통이 유럽물을 처음 먹어봐서 그런지 밥을 맛없게 만들었다. 라면을 한참 먹고 있는데 그곳에서 어슬렁 거리던 고양이가 무릎 위로 갑자기 올라타서 깜짝 놀랐다. 버릇없는 고양이. 옆 테이블에는 미국 사람들만 있는지 여러 투숙객들이 모여서 영어로 부시 욕하고 있었다.
   우리 숙소에 외국인 투숙객이 한명 있었다. 불쌍하게도 8인용 방에 그 외국인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한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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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앞에 있는 개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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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 광장에 있는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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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거쳐간 도시들 :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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