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맛

생각하기 2007. 11. 27. 23:58
어렸을 때 싫어하던 메로나를 요즘에는 즐겨 먹고 있다.
예전에는 메로나가 맛이 없어서 안 먹었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성숙해졌는지(?) 맛없는 맛에 즐겨 먹는다.

맛없는 맛?
이게 가능한 소리랴는 말을 할지 모르지만 가능하다.
맛이 없다고 느끼는 그게 맛없는 맛이 아니던가?
맛없는 맛에도 종류가 다양하지만 메로나의 그 맛은 먹을만 하다.

왜 과자를 좋아하지 않냐는 어린 나의 질문에,
어머니는 어른이 되서는 맛이 없어져서 먹지 않게 되었다는 답을 하셨다.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과자를 점점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당연히 아직도 주면 먹겠지만 과자를 보고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어렸을 때는 너무나도 달콤한 과자를 마냥 좋아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달콤함이 나에게 달콤함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과자를 조금씩 멀리하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메로나를 좋아한게 된 것과는 반대로 달콤하기만 해서 맛없는 과자가 된 것이다.


하늘에 빼곡히 차있는 별들을 본다.
별이 아닌 고요로 가득찬 곳임을 되뇌인다.
메로나를 입안에 넣어본다.
달콤함 속에선 알수 없는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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