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던 그 날

사는 이야기 2008. 1. 25. 00:48
지난 일요일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고 나는 서둘러 대전으로 내려갔다.
바로 부산으로 내려갈 수도 있었지만, 버스를 대절해서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내려오라는 친구의 말에,
나는 다른 친구와 함께 월요일날 부산으로 떠날 버스와 같이 갈 사람들을 알아보기 위해 대전으로 가기로 했다.

버스 대절계획은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일단 부산이라는 먼거리 때문에 버스 대절 비용이 비쌌고 소식을 듣자마자 내려간 친구들이 꽤 있어서 내려갈 인원이 충분하지 않았다.
버스 대절은 포기를 하고, 월요일 아침 KTX를 함께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기로 정했다.
또한 시간상의 문제로 부산까지가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부조금을 온라인으로 걷어 전달하기로 했다.

하루 늦게 내려가는 것이었지만, 나는 내려가는 순간부터 언제 올라올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곳에 도착해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친구의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은 후,
어제부터 계속, 잠도 자지 않은 체 그 자리를 지키던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나도 마지막까지 친구 곁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공허함에서 느껴지는 무거움, 그 속에서 나는 아무런 말도 던질 수 없었다.
내가 어떤 말을 던져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 자위하며,
그런 나는 위로의 말을 들을 수 있을까 두려워하며.

남는다고 남았지만, 내가 도움을 준 일은 거의 없었다.
일손에 도움은 되지 못했고 오히려 자리에 떡하니 앉아 먹을 것만 축내고 있었다.
내가 유일하게 도운일은 새하얀 손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린 일뿐이었다.

문은 열리고 닫쳤다.
말하지 않아도 의식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친구 때문인지 나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도 하나가 되었다.


그 날 하늘에선 비가 내렸다.
그러나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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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9)

떠나기 2007. 10. 14. 01:40

   숙소에서 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온천장에서는 한참 떨어진 미남이라는 곳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섭이 집이 미남 근처라던데 그래서 부산애들이 섭이보고 미남이라고 부르는 건가? (방금 생각해냄) 여튼 GX-10시연회도 열리고 네이버 때 만나서 유일하게 아직까지 연락하는 블로그 친구인 '낙타지'양을 만나러 해운대로 갔다. (지하철, 1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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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어..엇..-ㅁ-. 나의 여행 노트에 낙타지 양에 대한 언급은 단 한줄 있다. "xxx양과 식사-낚지볶음밥 10000원", 이게 전부이다 -ㅁ-;;; 왜 이렇게 아무것도 안써져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 때 상황을 다시 떠올려보자면 낙타양은 전날 수련회인지 뭔지를 다녀오고 집에 들어가지 않은 채로 바로 나와 만났기에 초최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본인 애스키모 복장이라고 스스로를 칭했는데 아마 신발이 어그부츠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열흘이 가까운 여행과 여행기간동안 대화라고는 광주에서 딱 한번밖에 안있어서 사람과의 만남이 부자연스러웠다. 더군다나 낙타양과는 지구가 공전 한번 할때마다 만나는 사이라 더욱 서먹서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만나긴 했었다. (본인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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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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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새우깡을 뿌렸다. 이거 보니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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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닥파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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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닥파닥2



   그와 반대로 GX-10 시연회의 감상평은 참으로 길다. (이하 감상평 내용)
   역시 삼성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행사였다. 해운대의 고급호텔에서 열린 시연회는 사진작가분의 작품설명으로 시작되었다. GX-10의 장점을 아낌없이 설명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프리젠테이션이었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한대 받을 거 같은 직감이 들었는데, 우선 추첨한 5만원짜리 인화권에 당첨되었다. (기한을 초과해서 결국 못쓰고 버렸다 -ㅁ-) 1G SD 메모리도 받고, 직접 받은 메모리로 실제촬영도 해보는 1석 2조의 사은품이었다. 가격이며, A/S며 여러면에서 GX-10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Pentax라는 마크가 부럽기는 하지만 말이다. (역시 감성의 펜탁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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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갔던 호텔



   예전부터 누리마루를 가고 싶었는데 마침 해운대에 있어서 가보았다. 이것도 감상평을 적어놓았다. (* 이하 감상평 내용으로 귀찮아서 그 때 쓴거를 그대로 옴기겠음.)

   동백섬에 있는 누리마루는 자리를 정말 잘 잡은 것 같다. 세계의 정상의 순 우리말이라는 누리마루는 시끄러운 속세와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조용한 동백섬 끝자락에 있었다. 대체 무엇을 위해 모인 그들(APEC에 온 정상들)인지는 모르겠지만 현대판 경북궁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관광하게 하는 기분이 든다. 그들만의 장소에서, 그들만의 만찬을 우리는 추측할 뿐이다 (누리마루에 가보면 APEC회의와 만찬의 모습들을 재연해준 것을 보여주고 설명해준다). 그걸 알면서도 구경하러 온 나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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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타이밍인데 역광이라...



   누리마루 후문에서 어느 한 사람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나는 그 옆에 서서 이 글을 쓰고 있고.
   이런 피라미드가 생성 된 것 같다. 나는 3인칭 관찰자이고 말이다. 그나저나 시위 대상은 아무런 영향이 없는데, 관계없는 사람들만(경찰, 전경, 의경) 힘들어지니 웃긴 일이다. 1인시위하는 사람이 끝이 날때까지 저 사람들은 계속 여기 있어야 하는 것인가?

   "1000원에 드립니다, 상추"라고 누리마루 앞에서 작은 소쿠리에 상추를 담아놓고 파는 할머니가 말씀하고 계셨다. 여기서 누가 그 상추를 살거라고 생각하신 것일까? 5장에 천원씩 받아도 내 작은 지갑 속 돈보다 적을 거 같은데, 과연 하루종일 이렇게 파셔서 얼마나 버실수 있을까? 문뜩, 내가 도시를 싫어하는 이유가 떠올랐다. 도시에서는 더 높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과 바닥에서 사는 사람들을 동시에 볼 수 있기에 더욱 슬픈 것이다. 이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택시를 탔다.(택시, 5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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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 la Revol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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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가리던 전경들



   일이 꼬이고 있다. 비산 택시비를 내고 송정까지 왔지만 버스 배차간격이 1시간이라 사실상 탈 수 없다.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 어떤 할머니를 만났는데 치메에 걸리셨는지 이상한 행동을 하셨다. 도와드리려고 노력은 했는데 어디로 가려고 하시는지도 모르겠고 쓰레기 더미 같은 것을 끈으로 여매 질질 끌고 다니시는데 왜 그 것들을 끌고 다니시는 지도 모르겠다. (송정->동래, 1000원), (동래->노포동, 지하철, 1100원), (노포동->울산대학교, 1127번, 1700원)

   짜증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혼자 여행하는 쓸쓸함의 반감일까? 도저히 강원도까지 올라가 서울로 갈 엄두가 안난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돈의 지출도 생각보다 커져서 걱정이다. 이대로 가다간 15일 일정에 50은 쓰게 될거 같은데.......

   어디서 내려야 할까? 울산대 앞? 울산역? 경주로 바로 가는게 좋을까? 나도 이젠 모르겠다. 어느 덧 나의 몸은 지쳤다. 여행경로를 바꿔야 할 것 같은데 과연 어디로 바꿔야할지. 포항까지는 가기로 되어있고 거기서 다시 경주로 돌아갈지, 아니면 동해를 따라 올라갈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경주로 돌아간다면, 구미도 들릴것 같은데 돈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뜨끔). 목적이 불순하나 어쩔 수 없다. 현재 나는 백수이니 말이다.
   내가 먹어본 초밥 세트 중 가장 싸면서 맛없었다. 정성조차 느껴지지 않는 초밥을 어떻게 파는 것인가? (모듬초밥, 5000원)
   공업탑 근처에 있는 동물원에 잘 생긴 당나귀가 산다고 한다. (그 분은 이걸 왜 말해준거지 -ㅁ-) (PC방비, 900원)

   버스를 타고 공업탑 근처로가 찜질방을 물어 찜질방에 가서 잤다. 5층짜리 건물을 다 쓸정도로 큰 곳이었다. 그러나 크면 클수록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법. 더군다나 주말이었다. (1127번, 1300원), (찜질방비, 7000원), (코인PC방, 800원), (식혜, 1000원), (계란 3개, 1000원), (샴프, 300원)


ps. 유럽가기 전에 글은 다 퇴고하고 옴겨놓았는데 사진이 노트북에 없어서 이제서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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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8)

떠나기 2007. 6. 24. 21:22
   다음 여정을 출발하기 찜질방에서 나왔다. 광양의 찜질방에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내가 시기를 적절하게 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우나나 탈의실에서 본 남자들의 몸이 한결 같이 좋았다는 것이다. 광양제철고 축구단이 찜질방으로 목욕하러 온 줄 알았다. 아무튼 그 것 말고는 좋은 기억 하나도 남기지 못하고 광양을 떠나게 되었다. 하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어제 간 광양버스터미널로 가서 108번 버스를 타고 하동으로 이동! (2번, 900원) + (삼각김밥 + 요구르트, 1100원) + (108번,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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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 때문에 터미널로 안들어가고 근처에서 내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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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는 기차가 안 지나가서 그런지는 나는 기차를 무척 좋아한다. 하동 가는 내내 옆에서 함께 달리던 무궁화호



   하동에 왔는데 아까 광양에서 본 진주행 버스가 여기 서있는 버스인것 같다.(여행수첩에 써놓은 말인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다 -ㅁ-) 아무튼 그 버스를 타고 하동에서 진주로 갔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여서 그런지 시내버스로 가는 방법을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시외버스, 4300원)
   하동에서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유홍준씨가 말한 길을 지나갈 수 있었다. 그 길이 한창 확장공사 중이라 그가 말한 아름다움은 찾을 수 없었다. 섬진강 유역을 따라 있는 하동의 모습은 평화로웠고 하동 뒤에 보이는 지리산은 도시를 따뜻하게 품어 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나저나 전라도와 경산도를 가로 지른다는 화개장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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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터미널의 모습



   버스를 타던 도중 잠에서 깼는데 우연히 진주성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장어구이를 파는 음식점이 잠뜩 있는 것을 보았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리 없다.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얼마 안되는 거리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주변에 수 많은 장어집 중에 어느 집이 원조인지 몰라서 진주성 매표소에 물어보았다. 원래 원조집이 있었는데 주인이 바뀌어서 맛이 떨어졌고 나머지는 다 비슷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TV에 자주 나왔다던 남강장어로 들어갔다. 여긴 간장구이가 맛있다고 하여서 그걸로 시켰다. 아 사실 밖에 진주성의 3천궁녀 마냥 수능을 마치고 꼬단장을 하고 졸업여행을 온듯한 여고생들이 있었는데 장어를 먹고 있는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ㅠ_ㅠ. 뭐 장어를 맛있게 먹었으니 불만은 없지만. 전에 아르바이트를 할때도 혼자가서 장어를 먹었는데 이번에도 혼자 먹으면서 확실하게 느끼는 거지만 장어는 혼자 먹기 좋은 음식인 것 같다. 쓸쓸함이야 혼자 음식을 먹으면 어디서나 동반하지만, 장어를 혼자 먹을 때는 음식의 맛과 반찬의 풍족함이 그 쓸쓸함을 덜어준다. 이러다 버릇들면 큰일인데......_-_ (민물장어 + 공기밥,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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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앞에 있는 다리. 저런 다리를 보면 항상 괴물이 나올 거 같은 생각이 난다. 동방마트 밑 고가도로도 괴물이 나올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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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필름으로 찍었어야 맛있어보일텐데 ㅠ_ㅠ



   진주성은 성 전체가 체계적으로 개발이 되어 있어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국립진주박물관이 성 내부에 있어 연계관광을 하기에도 매우 좋아보인다. 성벽 또한 60년도에 만든 것이어서 그런지 고풍스러워보이는 느낌도 있고 깔끔한 멋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정말이지 진주성은 우연히 찾은 보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주성 입장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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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뒷쪽에서 찍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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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으라길래, 벗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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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가 떨어진 곳인데 위험해보이긴 위험해 보인다. 왜 예전부터 진주성이 바닷가에 있다고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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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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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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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의 포인트는 저 위에 올라가 있는 학생



진주터미널에서 어리둥절하다가 중대한 실수를 할뻔 했다.
 1. 함양을 함안인줄 알고 표를 사고 올라탔다가 지도를 보고 함양이라는데는 진주 북쪽에 있는 다른 도시인걸 확인하고 급히 내렸다.
 2. 함양행 표를 환불하고 5~10분에 한대씩 있다는 남마산표를 샀는데 6700원이라는 고가라서 놀랐다.
 3. 화장실에 가다가 마산행 표가 4100원인 것을 보고 표를 다시 환불 받아 마산행 표를 사게 되었다.


아무튼, 진주에서 마산으로 쾌속 이동 (시외버스, 4100원)
 * 중간 지점도 아니고 중간도시인 함안군 함안에 가는 버스가 하루에 2대 뿐이라 어쩔 수 없이;;;
 * 시외버스 타는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

   내리자 마자 버스 정류장에서 대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마산에 볼게 무엇이 있냐고. 얼마되지 않아 볼게 없다는 결론을 들을 수 있었다. (그와 함께 마산은 경제가 죽어가고 있고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볼게 없으면 부산으로 쾌속 질주 하는게 더 괜찮다 싶어서 얼른 창원으로 갔다. (109번, 900원)


- 이어지는 문장들은 내가 여행기를 기록한 책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옴겨 놓은 것이다 -

고펑님 말대로 충분히 마산+창원으로 묶어서 광역시가 될 수 있을 만큼 가깝고 서로 가깝게 개발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역 경제가 죽으면 말장 꽝이었다. 아! 진해까지 묶어야 하는구나!

경남도청이 창원에 있다던데 거긴 불에 안탔을라나? (*이 맘때 한미FTA 시위를 하다가 충남도청에 있는 나무를 시위대가 태워버리는 일이 있었따*)

창원 컨벤션센터 멋지구나! 경륜 경기장도 있구나! 괜이 도청소재지가 아니네효 *^^*

악!! 창원시청은 어디있는거냐???? 결국 창원시청을 지나쳐왔음 ㅠ_ㅠ

전에 탔던 109번 버스에 카메라를 놓고 와서 잃어버릴 뻔함. 다행이 다음 버스를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가 잃어버린 사실을 발견하고 정차해있던 109번 버스로 돌아가 카메라를 찾음. 휴, 20만원 날릴뻔 했네 (113번, 900원)

- 이어지는 문장들 끝 -


   공항버스정류장에서 진해시청으로 이동 (155번, 900원). 진해시청 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행이 한 정거장 거리에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시외버스, 4200원). 낙동강을 지나 버스정류장이 있는 사상에서 내렸다. 친구의 조언(써이였을 듯)을 들어 밀면이 맛있다는 개금으로 찾아갔다. (지하철, 1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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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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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게 김해시청이다...아무것도 없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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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곳에 있던 철도길건널목



   "한참을 헤매서 개금 밀면에 도착! 맛은 어떨런지.........? 옷!! 맛있다! 냉면에 비해 면이 더 잘 잘리고 물밀면인데도 불구하고 비빔냉면을 먹는 듯한 매콤함이 있다. 써이 덕분에 곱배기를 시켜서 무척 배부르게 먹었다. 다음에도 한번 와서 먹어야지 ㅎㅎ"라고 썼었고 이번 여름에 부산에 놀러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어찌어찌 일이 꼬여서 못가게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던 라이센스였음). (밀면 곱배기, 5000원)

   부산 친구들에게 부산 이야기를 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서면하고 부대앞에 바로 그 것이다. 부산대학교 앞에는 뭔가 달라도 다르겠지라는 설렘을 가지고 부산대학교 앞으로 갔다 (77번, 1000원). 역시 부대 앞은 다르긴 달랐다. 북적북적 거리면서 돌아다니는 대학생들은 몇일 동안 대화를 해보지 못한 나를 쓸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전국 어느 곳에나 있다는 (아참, 저번에 거기에 없었었지 -ㅁ-) PC방으로 쪼로록 들어가 꺼져버린 나의 폰을 충전하였다. (PC방비, 2500원)
(* 여행을 출발할 때 주문한 충전기가 출발전까지 도착하지 않아서 충전기 없이 여행을 했다. 평소에 쓰지도 않고 울리지도 않지만 그래도 없어지면 아쉽다고 배터리 관리를 위해 잠을 잘때는 꺼놓는 수동 절전모드로 이용하며 지냈다.)

   온천장 주변에 여관이 많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온천장으로 가달라고 했다. 초행자의 행운인가? 초행자의 낚임인가? 택시 아저씨가 자기가 아는 여관이 있고 싸게 해준다고 해서 그 곳으로 갔다. 분명 온천장은 부산대학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 택시아저씨는 상당히 먼곳에 나를 내려다주셨다. 아무튼 여관에 들어가서 여정을 풀고 (여관비는 최저가로 지불했다. 여행 후반부에 그 금액은 법정 최저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어렸을 때부터 내 삶의 동반자(?)였던 밀키스를 사왔다. 내일은 약속이 2개나 있는 기분 좋은 날이었기에 편히 잠 들었다. (택시비, 2000원) + (여관비, 20000원) + (밀키스, 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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