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13일째

떠나기 2008. 6. 19. 14:54

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열세번째날 (2007/07/08)

   체크아웃 시간이 30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급박하게 짐을 정리하고 캠핑장을 떠났다. 그리고는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나오는 고흐의 도시인 아를로 이동했다.
   미술가 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바로 고흐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상파까지의 그림을 좋아하고 아름답다고 인식하기에 그런 경향도 있고 고등학교 때 읽은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살아있을 때의 모습이 나와 비슷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장남이고 남동생이 있는 것도 비슷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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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를에 도착한 우리는 전세계인들이 해외여행을 하면 고향을 그리워해 먹게 된다는 빅맥을 먹으러 맥도날드에 갔다. 패스트푸드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늦게 음식이 나왔다. 더군다나 이 빅맥에서는 고향의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파는 빅맥도 너무 짜서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곳의 빅맥은 그것보다 더 맛이 없었다. 다들, 맛없는 것을 먹고 억지로 배를 채운거 같아 심기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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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셀로나에서 신뢰를 잃은 기욱이의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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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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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환율이 올랐으니 지금은 모든 세트가 만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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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 맥도날드는 고흐 그림으로 치장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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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즐겁지는 않은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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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를은 고흐의 도시이다. 그래서인지 관광안내소에서도 기념품 가게에서도 모두 고흐에 관한 이야기 뿐이었다. 우리도 이 분위기에 맞춰 1유로짜리 가이드를 사들고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고흐의 흔적을 찾아 떠났다. 가이드에는 20여개의 고흐의 그림에서 나오는 장소들이 표시되어 있다. 우리는 고흐와 같은 장소에서 같은 곳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세월이 그 흔적들을 많이 먹어삼켜 버렸지만, 대신 인상파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사진예술이 부족함을 채우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고흐의 도시는 내가 좋아하는 사진도 좋아하고 있었다. 이것은 단순한 우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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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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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고흐의 흔적이 있는 곳마다 표시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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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인데, 코스모스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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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사진에 속에 3명만 나와서 모 블로그에서는 '세 친구가 떠나는 유럽여행기'라는 이름으로 내 여행기를 소개해주셨다;;



   마침 아를에서는 사진 Festival이 열리고 있었다. 번호가 써져있는 건물 마다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고 벼룩시장에서는 갖가지 사진책들을 싸게 팔고 있었다. 서점에서는 사진집이 전면 배치 되어 있었고 개인 갤러리로 쉽게 볼 수 있었다. 물론, 한국에서는 사진자체보다 시장이 더 큰 카메라를 파는 가게를, 그것도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옛 필름카메라를 파는 가게도 볼 수 있었다. 만약 개인적으로 이곳에 오게 된다면, 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고흐의 흔적들과 이곳의 사진들을 감상하고 싶다. 2%를 찾기 위해 가난을 선택한 고흐와 그의 후예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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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사진집전문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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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관람의 추억



   위에 있는 작가의 사진전을 볼때의 일이였다. 딱히 표를 파는거 같지 않고 무료전시 같아 나와 큰누나는 당당하게 사진전으로 들어갔다. 기발한 사진들을 다보고는 터닝포인트를 돌려는 순간, 직원이 우리에게 표가 있냐고 물어왔다. 물론 표가 없어도 되는 줄 알았기에 표가 없었다. 그 쪽 직원도 어버버버해보이는 동양인이 몰랐다는데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덕분에 재미있는 사진들을 공짜로 구경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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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해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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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보면, 유명작가이신 최민식선생님의 이름이 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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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유람선 이름도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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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고도 같은 건물인지 이해가 안되서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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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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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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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보여서 몹시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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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에 옛 유적들이 곳곳에 있었는데, 왜 이 유적을 콘서트 장으로 쓰고 있을까?



   액상프로망스에서 볼 것은 커다란 시장이 열리는 것인데 시간이 안 맞아서 도시 전체를 Skip하였다.

   도로를 잘못들어서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건너려고 하다가(네비게이션으로 지하통로나, 고가도로가 있는 걸로 나와 있었다) 이상한 비포장 사유지로 들어가 버렸다. 그 곳에서 무리하게 차를 돌리려고 하다가 기욱이는 또랑에 차를 꼴아박았고 덕분에 사유지의 주인이 와서 차를 빼내는 것을 도와줄때까지 한참을 쩔쩔매었다. 버리지는 못하고 여행내내 우리의 친구가 되어준, 플라스틱으로 된 오른쪽 범퍼가 나갔고 바퀴가 차에 약간 끓이는거 같았는데 별 이상은 없었다. 아무튼, 기욱이에 대한 신뢰가 한번 더 떨어진 중요한 사건이다.

   값비싼 호텔과 사유 해변들이 즐비한 칸은 야경으로 스쳐지나갔고 그나마 저렴한 숙소가 있다는 니스로 갔다. 시간이 너무 늦은 나머지, 우리가 간 야영장은 시람이 가득 찼거나 문을 닫아 들어갈 수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24시간 운영하는 증저가 호텔인 Etap 호텔에서 묶었다. 10시이후에는 무인시스템이라 요금은 카드로 결제를 하고 처음으로 제대로된 침대방에서 잠을 잘 수 있었다. "기욱이가 나에게 말을 건다."


오늘 거쳐간 도시들 : 아를, 칸, 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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