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향기

Element 2009. 12. 31. 01:07
사람이 가진 짧은 기억력을 보면 얄팝하다고 느껴질 망큼 당황하게 만들 때가 있다.
2005년에 발간된 노순택 사진가의 첫 사진집인 분단의 향기의 첫장을 넘기면서 생각났다.

내년이면 벌써 남아공 월드컵이 열린다.
2002년 여름의 뜨거웠던 기억도 식은지 벌써 오래이다.
4년 후에 가졌던 기대가 2002년과 같지 않았기에 내년 월드컵도 2002년 때와 같을 순 없을거라 직감한다.
이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생각일 것이다.
그와 같은 성적을 낼수도 없을 뿐더러 그와 같은 성적을 내더라도 기쁨이 예전과 같을 순 없으리라.

2002년 겨울, 그 해 여름만큼 뜨겁진 않지만 그 것만큼 특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전에도 있었는 지는 모르지만 "촛불시위"라는 단어를 머리 속에 각인하게 된 일이었다.
내 나이 또래의 두 여중생의 사망, 그리고 가해자인 미군의 무죄판결은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우리들 중 몇명은 종이컵에 끼운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삼삼오오 나가 모였다.
그리곤 이 사건은 일이 발생한지 6개월만에 각종 TV와 신문에 오르내리는 사건으로 커졌다.

지난 여름, 사회에 관심도 없고 오로지 자신에만 관심있는 '개새끼'로 욕 먹던 세대가
바로 7년전 처음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인 중, 고등학생, 그들이었다.
이 모든 사실들을 나도 잊었고 우리도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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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진국이 되려면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
지금은 분단이라는 상황을 가지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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