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생각하기 2010. 1. 4. 01:03
손이 추울 때,
애써 장갑을 끼워봤자
더 추워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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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0일

생각하기 2008. 1. 3. 10:00

새 하얀 흰눈이 가냘프게 휘날린다.
바람도 없이 따뜻하고 조용하지만 시야가 흐리다.
분명 안개는 아닐 것이다.
안개라면 동틀무렵처럼 스산했을 것이다.

내 눈 속의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멀지 않은 곳에 누군가가 서있다.
기억의 언저리를 뒤져보아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오랜시간 있었기에
나는 용기를 내어 그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다.

웃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내 손을 잡아 줄 수 없었다.
따뜻함에 기쁜 나머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웃었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사이였지만 기분은 좋았다.
너무 오랬동안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행복감을 느꼈다.

그 때문에 계속 웃게 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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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가리기

포토폴리오 2007. 10. 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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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작은 손

사는 이야기 2007. 3. 22. 18:26

박스를 뜯기 위해 들기 싫은 칼을 들었다.
나는 칼을 들때마다 아찔한 생각이 끊임없이 든다.
내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은 초등학교 때 있었던 일 때문이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나는 플라스틱 찰흙판에 있는 플라스틱 조각칼을 때어내다가 손을 크게 베인적이 있었다. 당황한 나는 TV에서 보던 대로 쏟아지는 피를 입으로 먹기 시작했고 그렇게 먹은 피를 양호선생님이 보는 앞에서 토하는 바람에 선생님이 당황하셨다. 상처가 생각보다 심해서(내 생각으로는 엄지 손가락의 1/3이 잘렸다) 바로 병원으로 가서 십여바늘 정도 꼬맸다.

원래 꼬맨다는 행위를 하는 의미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병원에 바로 가서 여러바늘 꼬맸기 때문에 나는 손이 다시 아물줄 알았다. 한번 뿌리에서 잘려나간 꽃은 아무리 물을 줘도 죽는다고 하였던가, 다른 손에게 칼부림을 받고 나눠진 손가락은 몇가닥의 실로 이어지지 않았다. 손에서 가까운 부분은 생후 몇개월 안된 아이처럼 세포증식을 시작했고 잘려진 부분은 서서히 죽어갔다. 결국 십여바늘이 두 부분을 이었지만 한부분만 남고 나머지 한 부분은 손에서 나가 떨어졌다.

그 때 내 생애에서 손이 해야할 세포증식을 다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유전적으로 아무런 배경이 없지만, 이상하게 내 손은 무척 작다. 같은 나이의 남자들 중에 나보다 손 작은 사람은 한명도 보지 못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손들도 있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항상 이겼다. 여자들 중에서도 나보다 손이 작은 사람이 많은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는 표본이 너무 적다) 그러나 나보다 손이 작은 여자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작은 손을 가지고 있기에 나름대로 좋은게 몇가지 있다. 일단 보통 사람들이 작아서 쓰기 불편하다는 제품을 나는 편히 쓸수 있다. 요즘 나오는 DSLR 같은 경우, 여성유저들에게 타겟을 맞추어서 작게 나오는 편이다. 그렇기에 많은 그립감이 안좋다고 많은 남자들이 불평을 하는데 나에게는 지극히 내손에 잘 맞을 뿐이다. 물론 불편한 점도 상당히 많다. 일단 손이 작기 때문에 라켓을 잡을 때 무척 불편하고 공 같은 것을 한손으로 잡기도 불편하다. 그래도 남들과는 다른 손을 가지고 있기에 특별함에 만족스러운 점이 더 많다.

학문적으로 아무런 이론이나 실험이 없었기에,
칼과 나의 작은 손의 관계를 증명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뭔가 연관관계가 있어 보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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