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사는 이야기 2007. 12. 22. 09:53
보통 사람은 잠을 자면서 2번의 램수면을 취하게 된다.
램수면이란, 무의식 상태에 빠지면서 실질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수면을 말한다.
이 램수면은 보편적으로 3시간에 한번 꼴로 오기 때문에 보통 수면을 취할때는 3시간 단위로 취침을 하기를 권장하기도 한다.
어쨌든, 하루에 필요한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2번의 램수면, 즉 6시간 이상의 취침시간이 필요하다.
나야, 수명에 가장 좋다는 하루 7시간 취침을 넘어 사망률이 올라가는 8시간 이상씩을 자기 때문에 최소 2번의 램수면은 항상 만나곤 한다.
그런데 요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이상하게 취침을 하면, 일찍 자던 늦게 자던, 취침 후 3시간 정도 되서는 잠에서 깬다는 것이다.
살짝 깨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다시 잠을 못들정도로 크게 깬다.
깨고 나서 생각해보면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깬 것인데, 통상 꿈을 꾸고 있으면 램수면 상태에는 이르지 못한다.
램수면에 이르지도 못하고 잠도 3시간 밖에 못자서 깨니 피곤함이 말이 아니다.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면 눈이 충혈되서 빨간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간신히 잠에 다시 들게 되지만, 또다시 3시간 간격으로 다시 잠에서 깨곤 한다.
매번 깰때마다 꿈을 꾸다가 깨기에 램수면 상태로 취침 내내 도달하지 못한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세시간 꼴로 계속되는 불편한 기상은
어쩌면 이러다가 요절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어제는 지하철 타고 가다가 갑자기 가슴이 찌릿하더니 정신이 대략 멍해지기까지.
이거 남긴 유산도 없고 남긴 자산도 없고 남긴 업적도 없는데 큰일이다.

잠을 두번이나 깨서 누군가가 자장가 불러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어느날.

ps. 아,,, 렘수면은 신체의 잠이라고 하고 비렘수면은 뇌의 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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