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생각하기 2007. 10. 10. 01:34

   어린 시절, 한참 재미있게 놀라가 학교 쪽에서 들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소리를 듣고 하던 일을 멈췄던 기억이 난다. 가슴에 손을 언지고 태극기를 향해서 한참을 서있었다. 그리고는 한동안 뿌듯해 있어서 계속 서 있었다. 내가 인식하게 된 자랑거리 중 하나인 국가에 대한 예찬이었으니까.
   15년이 지난 지금 길을 가다 애국가를 듣게 되거나 설령 듣더라도 그 소리를 듣고 하던 일을 멈추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해가 뜰 때 태극기를 계양하고 해가 질 때 태극기를 내리는 것도 의무에서 선택으로 바뀌었고, 국경일 마다 태극기를 파는 아저씨도 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것 같다. 2002년이라는 갑작스러운 정점도 있긴 하였지만, 축구공 하나로는 기억 속에서 지워져가는 태극기의 모습을 막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우리학교, 우리민족 그리고 우리은행(?)까지 우리는 한민족 그리고 한국가라는 이념하에 '우리'라는 말을 참 많이 사용했다. 우리가 아니면 이상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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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 까먹을 정도로 요 몇일 사이가 정신없었다. 하는 일도 없는데 신경만 쓰이고 아무일도 못잡고 EYE에서 빈둥거리고, 시간은 흘려 어느 덧 여러 사건들이 벌어졌다. 모두 옳은 일을 따라가려고 하지만 행동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어떤 중요한 것을 놓쳐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가운데 어찌할 줄 몰라하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9살 때 놀이터에 누워있다가 별동별이 떨어지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그 때 소원이나 빌었을 껄. 소녀가 아닌 소년이나 행복하게 해달라고..... I'm Un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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