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오브 바운드

Documentary 2007. 8. 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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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바운드 - EIDF 2006 상영작

감독 - 피에르 바루지에, 알렉산더 르보르느


   유럽 여행을 떠나면서 들고간 한편의 다큐멘터리, 그 것은 EIDF 2006 대상 수상작인 아웃 오브 바운드였다. (* 제 4회 EIDF가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EBS에서 상영된다)

   아웃 오브 바운드는 필리핀의 교도소인 이과익에서의 생활과 모습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과익은 여느 교도소와 다르게 생활이 무척 자유롭다. 콘크리트 벽에 갇혀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섬에서 생활하면서 정해진 영역을 교도소의 범위로 여기고 그 구역만 넘지 않으면 문제가 없는 수감생활을 한다. 그 대신, 섬에 있는 천연 자원을 이용하여 직접 의식주를 생산하며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꾸려나간다. 또한 교도원이 원한다면 가족을 데리고와 집을 만들고 가족과 함께 살 수도 있다.

   이과익에 처음 오게 된 사람은 3~6개월동안 감호소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이곳은 일반 교도소처럼 콘크리트에 막혀 있는 곳으로 매시간 감호를 하는 등 자유가 없다. 이곳에서 어느 정도의 적응기간을 거친 후, 자신의 적성과 관심에 맞는 작업장을 배정 받아 그 곳에서 일하며 생활을 한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코코넛과 고기잡이를 하는 것이 나왔다. 이런 작업은 바닷가와 코코넛 나무가 있는 곳까지 멀리 가지만 어느 누구도 감시하러 작업장까지 가지 않는다. 이곳의 방침은 수감자들에게 자유를 주므로써, 탈옥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게 해서 탈옥을 막지 않아도 탈옥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또한 전과범들의 가장 큰 문제가 교도소에 나와서도 사회에 적응을 못해서 제범율이 무척 높다는 것이다. 그럴만도 한것이 교도소에서 몇년동안 사회구경도 못해보고 제대로된 일도 못해보고 있다가 혈연단신으로 던져진 그에게 적응하길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소망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과익에 있는 사람은 최소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을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다. 또한 일에 의해 마을에 나가는 것도 어느 정도 허용이 된다. 물론 주말에 슈퍼에 가서 먹을 것을 사러 가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밖에 있는 사람보다 좋은 것은 아니다. 농장에서 일하다가 농장주가 궂은 일을 시키고 괴롭여도 참아야 한다. 사고를 내면 농장주는 새로운 직원을 찾으면 되지만, 수감생은 다시 보호소에가 몇달동안 그 곳에서 수감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족을 데리고와 살고 있더라고 가족과 한동안 떨어져 보호소에 있어야 한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이곳은 특히 교도원과의 관계가 생활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이과익의 핵심모토는 수감생들을 최대한 자유롭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그들을 과거에 큰일(살인자, 강간범, 도둑이 많다)을 저지른, 인생에 실패한 죄인이 아니라 과거에 큰 실수를 한번 저지른 한 사람의 인간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교도소에서 받아야 할 것은 고통이 아니라, 사회로 나갔을 때 더 잘 적응하도록 공부를 시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사회와 같지는 않지만 최대로 비슷한 자유를 주고, 사회의 기본이 되는 가정을 꾸밀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교도소에 들어와 결혼한 사람도 있다)

   늘어나는 재범율로 고생하는 우리나라에서 이과익과 같은 교도소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비록 그들이 사회적으로 잘못을 했더라도 사회적인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1000일동안 무릎 꿇고 기도해도 몇일을 줄이기도 힘든 그들이, 수 백명을 죽이고 수만명에게 고통을 준 그가 2년짜리 무기징역으로 감옥을 나간 모습을 못봤을리 만무하다. 오직 그 뿐이겠는가? 대통령 사면에서는 항상 정치사범, 경제사범이 명단을 덥고 있는데, 그 많은 사기꾼들은 정치사범이고 그 많은 좀 도둑들이 경제사범일까? 대도가 먼저 나오는 상황에서, 나오지 못한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도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죄가 없는 자는 그녀에게 돌을 던져라', 천년이 2번 지나도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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