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Element 2008. 8. 7. 13:0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마존 하구에서 강도에게 당해서 6개월동안 여행했던 모든 사진들과 스케치를 잃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책까지 냈다는 것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 요즘의 여행책들은 대부분 사진들로 도배가 되어있지만 이 여행기는 사진이 아닌 작가가 그곳에서 직접 그린 스케치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스케치를 갔던 장소를 다시 보는 기쁨은 사진으로 볼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 작가가 이 책 말고도 추후에 2권의 책을 더 냈었는데 그것도 찾아 읽어보면 재미있는 듯 하다. (작가의 블로그)

설정

트랙백

댓글

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3일째

떠나기 2007. 10. 21. 03:22

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셋째날 (2007/06/28)


   해가 늦게 지고 해가 일찍 져서 일찍 일어났다. 어제 창문을 조금 열어 놓았는데 그곳에서 바람이 들어와서 그런지 추웠다. 근처에 있는 식료품 집에서 참치와 물 그리고 몇가지 물품을 사고 돌아왔다. 볶음고추장으로 밥을 대충 먹고 어제의 외식이 타격이 컸던지라 오늘은 주먹밥과 딸기 그리고 사과를 싸들고 오늘 여행을 하기 위해 떠났다. (* 라영씨이야기가 안들어가진다. 왜 그런지 도무지 모르겠다. 내 노트북 말고 다른 컴퓨터에서도 로그인해봐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호스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락방이라 천장이 평면이 아니라 삼각꼴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락방 창문으로 보이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스호스텔 앞


사용자 삽입 이미지

Metro 출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번째 목적지는 어제 루브르 미술관에서 본 미술품들 이후 시대의 작품들이 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흐의 작품도 있는 오르세 미술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오르세 미술관으로 갔는데 적절한 시각에 못왔는지 줄이 너무 길었다. 오후 쯤되면 단체관광객들이 다 빠지고 줄이 줄어들거라고 생각해서 오후에 가기로 한 베르사유를 먼저 갔다. 작은 지하철이 아닌 2층짜리 열차를 타고 가야했다. 이 열차는 파리 시내에서만 돌아다니는 Metro가 아닌 좀 더 멀리가는 전철이어서 Metro표가 아닌 다른 표를 사들고 가야했다. 그러나 그걸 모르는 우리는 파리는 역시 지하철이 잘 되어있다고 칭찬하면서 기분 좋게 열차에 올라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르세 미술관으로 가려는 수많은 인파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우리 어디로 가지 ㅠ_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층짜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르세 미술관 바로 밑에 있는 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행기 도중 갑자기 등장하지 않는 저 선글라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로의 선글라스를 바꿔끼며 놀았다 와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열차 가는 길 벽에 낙서가 참 많았다. 화려해서 좋았음



   종착역이 베르사유에 도착했는데, 이상하게 우리가 들어올 때 이용한 표로 나갈 수 없었다. 다른사람들이 쓰는 표를 보니 우리와는 다른 표시가 되어있는 표였다. 다행히 경비원이 없어서 쪽문쪽으로 몰래 빠져 나갈 수 있었다. 걸렸다면 무임승차 벌금이 엄청나다는 유럽에서 였으니....ㄷㄷㄷ

   베르사유에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원에 들어가는데는 받지 않았고 궁전 내부로 들어가려면 돈을 내야했다. 초반부터 입장료라면 벌벌 떨었던 우리는 거울의 방이 있는 베르사유 궁전 내부는 가쁜하게 스킵하고 정원 구경이나 하기로 했다.

   듣던 대로 (주x씨에 의하면 자전거 타고 1시간정도 걸린다는) 정원이 넓긴 넓었다. 말을 타고 다니다가 갑자기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정도로(?). 넓고 예쁘고 다 좋았지만, 날씨가 역시 문제였다. 추워서...-_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르사유 자갈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비올듯한 구름을 보라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기 보이는 쪽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르사유 궁전에서 나오는 대형 리무진, 누가 탄걸까? 궁전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쪽으로 가면 무료 입장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돈 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딱 이 장면을 책에서 많이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르사유 정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밀의 화원으로



   벤치에 앉아 가져온 밥과 과일을 먹었다. 이런 분위기 나는 정원에서 도시락을 먹으면 분위가가 나서 더 맛있을거 같았지만, 날씨는 춥고 주먹밥은 눌려있고 가져온 음료수는 부족해서 목을 매웠다. 뭐야 이거 서러워 ㅠ_ㅠ. 돈이 내돈이 아닌게 문제였다. 그나마 다행인건 과일이 생각보다 싸서 저렴한 가격에 많이 먹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베르사유에 오면 정원이 넓으니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도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일행에서도 자전거를 타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슬슬 두려워졌다. 자전거를 탈 수 있긴(몇달 전부터) 하지만 직진밖에 못하기에 타기 싫었다. 한번 커브길이 나오면 꼬꾸라지던가 한번 꺽은 각도로 빙글빙글 도는게 내 자전거 실력의 전부였다. 다행히 새벽의 나라에서 온 손님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의 자전거 대여료 였기에, 사람수와 상관없이 동등하게 돈을 내는 보트로 대상을 바꾸었다.
   정원이 넓다보니 호수도 넓었다.;;; 처음에는 기욱이와 함께 노를 저었지만 노 젓는 것도 힘들도 자칫 정신을 놓치면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렇게 낑낑대면 노를 저었지만 얼마가지 못했다. 건너편에 있는 커플은 여자 혼자서 우리보다 빠른 속도로 쾌속 질주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둘이서 저어도 잘해야 앞으로 가고 잘못하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 일수였다. 그래도 보트안에서 사진도 찍고 너무 멀리갔다가 시간내에 다돌아와야하는 타임어택도 맞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르사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원이형이 사진찍기 좋다고 했던 그 곳인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돈 내면 탈 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가 탄 보트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를 저어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뒤에 타면 물만 맞는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때 맞춰서 행군? 서열?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번 달려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 멀리왔다..-ㅁ-. 반납시간까지는 20분 남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야, 이 사진은 스토리가 안 이어지잖아 ㅁㄴㅇㄻㄴㅇㅎㅁㄴㅇㄹ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고수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 방향의 반대로 나아가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들이 순수해야 하는데... 거위에게 돌던지는 아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돌아온 역무원, 정말이지 걸렸으면 큰일 날뻔했다.



   기차를 타고 다시 오르세로 가기 위해 역으로 돌아왔는데 아까 전에는 없었던 역무원들이 표검사를 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신이 우리를 도운게 분명하다. 이런걸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한다지.
   다시 도착한 오르세 미술관, 확실히 아까보단 줄이 줄어 있었다. 학생할인을 받은지 안 받은지 기억은 안나고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루브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지 않아서 괜찮았다. 루브르가 고대부터 르네상스시대까지의 미술이라면, 오르세는 르네상스 이후부터 후기 인상파까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미술시간에서만 보던, 모네, 마네, 고흐, 고갱, 클람프, 엥겔스 등 수많은 작품들을 그곳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작품이 너무 많아 어떤 것을 찍어야 할지 모를정도로;;; 만약 이곳에 있는 작가들 중 하나가 한국에서 초청전이 열린다면 최소 만원에서 2~3만원까지 줘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비싼 돈을 낸다고 하여도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 중 3~4점만 전시되고 나머지들은 전시되지 않고 있는 듣보잡 작품들로만 채워졌을 것이다. 술에 취해 물인지 술인지 구분이 못하는 것처럼, 명작들이 너무 많아 어떤 것을 보아야할지 갈피를 못잡았다.
   코카콜라 광고에 나오는 백곰과 똑같이 생긴 조각이 있어서 놀랐다. 코카콜라가 협찬해 준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미술관 5층에서는 센강 쪽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몽마르뜨 언덕과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센강의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보이는 풍경이 예뻐서 그런지 다들 사진을 찍었다. 물론 우리도 찍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르세 미술관 앞 거리의 미술인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르세 미술관의 상징 같아보이는 대형시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르세 미술관 2층에서 본 전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흐...ㅎㅇㅎㅇ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르세는 사진촬영에 관대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체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기 언덕이 몽마르뜨 인듯하고(결국 안갔음 -ㅁ-) 대형관람차 옆으로 루브르 미술관이



   오르세를 구경하고, 전날 피곤해서 돌아갔던, 오벨리스크부터 개선문까지의 거리를 걸었다. 이곳이 파리에 오면 꼭 걸어봐야 하는 곳이라는데 전날부터 시작해서 많이 걸어서 그런지 다리만 아팠다. 가던 도중 상들리제 거리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세계 3대 요리라는 프랑스 요리(나머지 두개는 중국요리와 인도요리이다), 그 중에서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달팽이 요리를 시켰다. 그리고 그거와 더불어 스테이크와 파스타 그리고 연어도 시켰다. 달팽이를 잡는 도구 하나와 꺼내는 도구를 이용해서 꺼내 먹어야 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골뱅이와 맛이 비슷해서 그런지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연어 샐러드는 예상대로 맛이 있었고, 스파게티와 무엇이 다른건지 모르는 파스타는 여전히 잘 먹지 못했다. 다 괜찮았는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종업원들이 우리를 싫어하는 눈치이다. 몇년전 소요사태 때문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리지앵들, 추워서 그런지 다들 외투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들리제 아디다스 매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달팽이요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스타요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테이크!!


  
   개선문은 크고 높았다. 마침 개선문 앞 도로가 공사중이어서 그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 마음대로 개선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개선문을 올라가고는 싶었지만 돈을 내야했고 또한 엘리베이터도 없이 그 높은 곳을 걸어서 올라가야 했기에 포기하고 말았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해가 완전히 지게되면 삼각대 없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찍는 것은 거의 무리에 가까웠기에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에펠탑 맞은 편에 있는 샤이오(맞나??) 궁으로 이동했다.
   이 궁에서는 센강 건너편에 있는 에펠탑의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 곳에 도착하니, 여행 중 처음으로 여행을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만 보던, 이야기만 들었던 에펠탑을 지금 내 눈 앞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해도 적당이 떨어져서 하늘은 연보라색이었고 에펠탑은 조명을 벌써부터 키고 있었다. 파리의 확실한 상징이자, 나의 이번 여행에서도 확실한 상징이 될 것 같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사중이라 차량통행을 막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속으로 관광객들이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선문 밑에서 본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쁘지만 않았으면 더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 쩝...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트북 바탕화면으로 쓰고 있는 사진



   에펠탑 위로 올라가기 위해 탑 밑으로 걸어갔다. 탑을 올라가는 길은 탑을 지지하고 있는 4개의 기둥 중 3군데였다. 밤이라 그런지 3군데 모두 줄이 엄청나게 길었는데 이상하게도 한군데만 줄이 거의 없었다. 가보니 그 곳은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는 길이었다. 개선문을 오르는 것을 포기할 정도로 다리가 아팠지만,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것에 비해 가격이 월등이 값싼기에 힘찬 걸음을 내딛고 탑을 올랐다. 계단을 지그제그로 만들어서 올라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귀무자3인가를 보면 이곳에서 몬스터들과 싸우는데 싸울만한 공간은 없어보였고 철망사이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첫번째 높이까지 올라가서 사진을 대충 찍은 후, 두번째 높이까지 올라가는 계단으로 다시 갈아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한발 한발 올랐다. 드디어 도착! 비록 안전상의 이유로 바깥으로 도저히 나갈 수 없게 360도 철망이 쳐져있었지만, 철망 사이로 아름답게 빛나는 파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떨어지는 것보다 더 높이 올라야 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어디서 온지 모르는 여성분들 카메라를 받아 사진을 찍어드리고, (2번 플래쉬가 발광했는데 첫발광하고 다들 움직여서 사진이 엉망징창으로 나왔을 듯,,;;) 우리들도 사진을 찍고, 철망에 카메라를 기대어 파리 전경을 270도 회선시켜서 찍어보았다. 에펠탑이 더욱 아름다워보이는 것은 이 탑 하나를 위해 몇만개의 파리 건물들이 자신의 높이를 높이려는 욕심을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올라온 계단을 따라 다시 에펠탑 밑으로 내려온 후, 장미꽃을 주는 잡상인과 1유로에 10개나 주고 파는 에펠탑 열쇠고리(예전에 모학생이 파리기념품으로 뿌렸던)를 뿌리친 후,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역시나 숙소 밖 창문에서도 에펠탑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이래서 다락방이 아닌, 유스호스텔에서 가장 좋은 방인가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펠탑 밑에서 본 보습, 다큐멘터리에서 봤는데 전구만 몇만개가 된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난히 줄일 짧던 이곳, STAIR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내가 가보지 못한 저 잔디밭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가 걸어온 샤이오 궁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다음회부터는 Google Earth와 MS Autoroute 그리고 panoramio를 이용한 다차원 여행기 준비중
 

오늘 거쳐간 도시들 : 파리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