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1일째

떠나기 2007. 8. 31. 01:38

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첫날째 (2007/06/26)

캐리어 하나와 박스 하나 그리고 카메라 가방 하나를 들고 힘들게 공주에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그리고 그 곳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돗자리까지 가방에서 꺼내서 들고 왔었으면 죽을뻔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뭉글뭉글 피어오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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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고속버스터미널



오기 전에 유민이의 국제학생증을 받아서 가려고 했는데 떠나는 날 도착하게 되어 있어서 못 들고 왔다. 공항에서도 만들 수 있었는데 재학증명서가 없어서 결국 포기했다. 가지고 있는 현금(한화)가 많아서 은행에 넣으려고 했지만 하나은행이 없어서 결국 기욱이 우리은행 통장에 185000원을 입금해두었다.

우리가 3월달에 티켓을 구입했을 때에는 분명 인천 -> 방콕 -> 파리로 경유하는 비행기였는데, 티켓팅을 하면서 알아보니 중간에 홍콩도 경유한다고 한다. 결코 들은 적 없는 이야기이다. 듣자하니 돌아오는 비행기도 홍콩을 경유한다고 한다 -ㅁ-. 의도하지 않은 경유의 추가로 파리까지 가는데 2번이나 경유를 해야한다. 이건 마치 비행기가 아닌 시외버스를 타는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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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만난 일행들



매일 같이 아무일 없이 비행기가 뜨고 착륙하듯 우리 비행기도 아무런 이상없이 이륙하였다. 급하게 나오느냐고 밥도 못먹고 왔는데 다행히 이륙하고 얼마되지 않아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Beaf or Fish?'라고 묻길래 Beaf를 시켰는데, 알고 보니 Fish 뒤에는 Rice가 붙어 있었고 Beaf에는 없었다. 그래도 나름 맛이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음료는 공짜이기에 국내에서는 세계의 맥주라고 비싼 하이네켄 맥주를 받아서 먹었다. 좋다고 먹었는데 감기약을 먹은 것처럼 몸이 무거워지고 힘이 빠져갔다. 한 20분 뒤에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이 일 때문에 하이네켄 맥주를 불신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창가에 앉았으면 오늘 날씨가 좋아서 구름 사진을 멋있게 찍을 수 있을거 같은데 가는 내내 통로쪽 좌석이었다. ㅠ_ㅠ 급하게 출국을 하다보니, 카메라하고 렌즈 세관 신청을 못했다. 돌아올때 어이 없게 세관 검사해서 세금 물어야하는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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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과 문제의 하이네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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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도착, 나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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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Hong Kong인데 경유하는 사람도 짐 검사까지해서 좀 짜증이났다



홍콩에 도착! 홍콩의 날씨가 무척 좋다. 구름도 뭉게 뭉게 잘떠있어서 너무나도 사진 찍기 좋은 날씨이다. 날 창가에 놓아달라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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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도착해서 사진 한장! 역광이라 실루엣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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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붙어있는 스티커가 경유 비행기 놓치지 말라고 표시해놓은 스티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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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정말 예쁘던 홍콩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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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에서 대기중. 아직까지는 여유로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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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탈 비행기



기내에서 각종 음료수 (사과쥬스, 오렌지쥬스, 하이네캔, 물, 차 사이다)를 사고 있는데 맛이 전체적으로 이상하다. 탄산이 다들 적게 들어있는 것 같다. 다시 배가 고파졌는데 이번에는 어떤 밥을 주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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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내식. 이번에는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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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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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살려다가 가져온 교양서적(성경)이 생각나서 말았다



방콕 공항에서 저녁으로 일본 라면하고 연어 샐러드를 먹었다. 연어 샐러드는 맛있었는데 일본 라면은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맛이 생각보다 없었다. 뭐 큰돈을 들인건 아니니 그냥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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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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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 둥둥둥 떠다니는게 보이는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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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욱이가 먹은 이게 기름이 더 적었다



외국인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 우리가 노트북으로 보던 영화(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가 신기했나보다. 비록 어버버 대서 말을 제대로 못했지만 기분은 좋다. 이제 어느 정도 외국에 나갔다는게 실감된다고나 할까? 이번 여행기간동안 영어가 서투르더라도 말을 좀 많이 해봐야게싿. 이것도 노력의 산물 중 하나로 만들어야지.

값싼 비행기를 찾다보니 방콕에서 8시간 동안 대기해 있어야 했다. (원래 예상대로 홍콩을 경유안했다면 12시간 정도?) 말이 8시간이지 시차 때문에 잘 시간이 되고 공항내부는 춥워서 기다리기 참 힘들었다. 결정적으로 편안한 쇼파가 있는 Lounge에 와서 쉬고 있지만 일행 모두가 잠을 자는 바람에 내가 수면을 취할 수가 없었다. 짐도 짐이지만 알람시계가 없어서 비행기를 놓칠 수 있기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방법 뿐이었다. 노트북도 배터리가 떨어져서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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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워서...-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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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추워서...ㅠ_- (이거 올려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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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도 못자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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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20세기소년에 나오는 친구 마크가 생각나는 그림이다.



정말 멀다. 기내식을 먹고 한참동안(5시간 정도) 잠을 잔것 같은데 아직도 5시간이나 더 가야한다. 밖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고 누나들이 나를 깨워줬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구름이 많아서 그런지 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다시 잠깐 자고 일어났는데 지금은 해가 완전히 떠있었다. 도착하려면 아직도 3시간이나 남았는데 잠이나 계속 자야겠다. 계속 졸려......

앞에 있는 외국인 2명이 처음부터 사진을 찍고 계속 이야기를 해대면서 난리다. 덕분에 나도 눈치 안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자꾸 기내에서 플래쉬를 터뜨리는게 안좋아 보인다. 한번 터뜨릴 때마다 기내 전체가 반짝반짝하는데.....후...;;; 이런 곳에서는 좀 자제를 했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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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 있는데 해는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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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어디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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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높아서 바깥 유리는 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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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히 쓰는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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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내식은 오뮬렛이다. 밥은 없고 그냥 계란말이였다.



비행기 밑에 프랑스가 보인다. 이제 드디어 유럽여행의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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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눈에 들어 온 프랑스!!



오늘 거쳐간 도시들 : 홍콩,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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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없는 객관식

생각하기 2007. 5. 21. 20:44

기쁠 때는 웃어야하고 슬플 때는 울어야한다

머리 속에 들어있는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일까? 요즘 잠에 쉽게 들지 못하고 있다.
생각이 없어지면서 서서히 잠속으로 빠져들어야하는데 침대에 누워서 하는 생각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면서 끝이 나지 않는다.
머리 속에서 하는 생각들은 거의 대부분이 탁상공론일 뿐이다.
그 속에서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해봤자 해가 다시 뜨면 어둠과 함께 없어지는 소소한 것들이거나 아무리 생각한다고 하여도 해결 방법이 없는 문제들 뿐이다.
그럼에도 취침에서 시작된 생각들은 잠자고 있는 나에게 8분 19초전에 시작된 빛이 수시간동안 나를 비추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
잠에서 깨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지만 머리 속은 잠자기 전 복잡함이 그대로 남아있다.

머리가 이렇게 복잡하니 머리가 신체에 지시를 제대로 못내리고 있다.
할일도 많고 해야할 것도 많은 것을 알지만 머리가 생각의 바다속에 헤매고 있는 상황이라 아무것도 손에 잡이지 않는다.
생각을 멈추려면 최적의 답을 하나 찾아 그것을 행동하면 된다.
좋은 결과가 나오던, 나쁜 결과가 나오던 결국 일은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그 문제로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은 보기 하나 없는 객관식 문제들이다.
문제를 수십번 읽어보고 답을 생각해보지만, 보기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시간에 기대어 다음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물론 세월은 잔인하게 나를 관통하고 있지만.

지금 유일하게 생각나고 기대하게 하는 일은 떨어지는 태양을 잡으러 가는 여행일 것이다.
그 여행이 1492년의 그 유명한 탐험처럼 점점 더 절실해져가고 있다.

Ps. 내게 유일한 요구르트나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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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1)

떠나기 2007. 3. 16. 11:35

언제 이 여행을 생각하게 된지는 모르겠다. 인터넷 신문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버스타고 가는 이야기가 올라오기 이전이었던걸로 기억을 한다. 평소처럼 하염없이 웹서핑을 하다가 보게 된거라고 생각이 된다. 어찌되었던, 나는 시내버스만 타고 전국여행을 하기로 계획했다 (물론 나중에 바뀌었지만). 같이 갈 사람도 없을 뿐더러 사진을 찍고 가고 싶은 곳을 내 마음대로 가고 싶어서 혼자가기로 정했다.

여행의 목적은 1년 전부터 계속 머리속에 맴돌던 생각을 정리하고 부가적으로 여행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이었다. 그 목적을 위해 준비물을 하나, 둘씩 챙겼다. 메인 카메라로 Me Super를 챙기고 부가적인 서브 카메라로 Minox 35 GL을 챙겼다. 렌즈로는 SMC M 50.4와 Tokina 24mm, SMC M 100.8 그리고 접사튜브를 챙겼다. 10일간의 여행을 위한 여분의 옷 한벌씩과 속옷과 양말 몇개를 챙기고 여행 기간동안 느낀 점들을 적기 위한 빨간 체게바라(사진에 많이 나온다) 수첩을 챙겼다. 아, 그리고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알기 위한 전국지도 한개를 마지막으로 모든 여행준비를 마쳤다.

룸메이트인 주원이형과 김치찜을 점심으로 먹은후, 우리학교 ICU가 있는 대전에서 출발하였다. 평소에 자주 타던, 가을학기 때에는 근 한달 반동안 매일 2번씩 타던 711번을 타고 은행동으로 가는 것이 여행의 시작이였다.(711번, 8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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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첫 버스



다음에 타야하는 버스는 은행동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서 멈추는 계룡시행 201번 버스는 타는 것이였다. (201번, 환승 4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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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동에서 타고온 201번 버스의 모습



계룡시(신도안)은 한창 개발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새로운 아파트 촌이 생기고 새로운 시청도 건설이 완성되어 있는 상태였다. 이곳도 역시 개발은 대전과 가까운 쪽으로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가 내리는 곳은 버스의 종점인 신도안 APT였다. 내가 10년전에 한번 가본 적인 있는 신도안의 기억이 여기였다는 것을 내리자 마자 깨달았다. 신도안 APT는 군인 가족들을 위한 APT로 그 곳 앞에는 고등학교 때 2명의 친구로부터 익히 들었던 용남중-고등학교가 있었다. (글이 날아가서 글 쓸 마음이 살아져버렸다..-ㅁ-)

한가지 커다란 문제가 발생했다.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내가 도착하기 직전에 논산으로 가는 버스가 떠났고 다음 버스가 오기 위해선 1시간~2시간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슈퍼에 가서 죠스바(370원)를 하나 사서 빨면서 하염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기다려서 논산역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했다.(46번, 9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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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안 정류소 매표소



논산은 예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곳이었다. 공주에는 없었던 기차가 지나가고 고속도로도 옛날부터 뚤린 도시가 논산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발전한 도시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가보니.....-ㅁ-;;; 내가 지금 논산시에 온 것인지 논산군에 온 것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여락했다. 아직도 시내버스에 번호가 없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버스에 번호도 없고 정류장에 표시도 잘 안되있어서 논산터미널과 시장부분은 근 1시간 30분동안 헤메서 간신히 강경으로 가는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치토스 500원)+(무번호, 9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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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외버스터미널



젓갈로 유명한 도시답게, 강경 곳곳에서 젓갈집을 쉽게 그리고 많이 볼 수 있었다. 강경으로 오던 도중, 충남금융권 직원 중의 절반 이상이 나왔다던 강경상고도 볼 수 있었다. 해가 조금씩 저물어가기에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익산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333-1번, 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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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강경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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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이라 마크가 학동인가보다;;



내가 놀랐던 도시 중 하나가 익산이었다. 나는 익산이 이렇게 큰 도시인줄도 몰랐다. 전라북도에는 전주밖에 없는 줄 알았던 나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버스에서 익산 사람들이 '원대', '원대'거리기에 거기가 어딘지 궁금해했었다. 알고 보니 원광대학교였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이병민이 차린 PC방인 Golden Boy를 볼 수 있었고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요금을 내면서 내리는 버스가 신기했다. (처음에 앞문으로 타려다가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혼남..-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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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역은 도시의 중심인 것 같다



익산에서 전주를 가려면 삼례를 거처야만한 했다. (111번, 1200원) 삼례는 읍소재지 인듯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작은 읍에 우석대학교 건물이 있었는데 그 건물이 무려 20~30층정도 되어보이는 고층건물이었다. 주변에는 높아봐야 2~3층되는 건물들 밖에 없는 곳에 대학건물이라는 이름하게 엄청나게 높은 마천루가 있는 것이다. 보는 내내 한숨만 나오는 건 어쩔수 없는 것이겠지. 삼례에서 전주로 이동 (383번, 1300원)

전주에 도착하니 해가 모두 저물었다.(필름 카메라이기에 해가 저물면 사진을 전혀 찍을 수 없다) 필요한 것만 싸왔다고 생각했던 짐이 생각보다 무거웠고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얼른 숙소를 찾아야했다. 다행히 전주에 집이 있는 후배들에게 물어, 전북대 근처에 있는 찜질방을 찾을 수 있었다. 근처에 있는 콩나물국밥집에서 국밥을 먹고 피로를 풀기 위해 서둘러 찜질방 안으로 들어갔다. (콩나물국밥, 3500원) + (PC방비, 1000원) + (찜질방, 6500원) + (1회용 샴프, 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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