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사는 이야기 2010. 3. 14. 15:45
낫선이의 시선으로 본 워낭소리 할아버지는 무식함의 대표이다.
모내기도 직접 일일이 손으로 하고 농약도 치지 않아 잡초도 직접 일일이 뽑는다.
농기계를 쓰고 농약을 쓰면 금방 할일을 10배~20배 더 오래 걸리는 일로 만드는 할아버지는 아둔해보인다.
그렇지만 할아버지 스스로는 이렇게 하는게 뭔가 더 좋을 거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나의 이사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무식하고 아둔해 보일 것이다.
화암동과 문지동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짐을 일일이 하나씩 나르고 있다.
차를 타고 가면 한번에 옴길 수도 있을 법할 짐들은 10번이 넘게 왔다갔다 해야 하는 일로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나도 이렇게 하는게 뭔가 더 좋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하고 있다.
박스에 짐을 쑤셔 넣고 짐을 옴기면 내 스스로 짐에 대한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작은 물건 하나라도 이곳 저곳 생각해보다가 놓기에 저런 식으로 짐을 옴기면 오히려 정리하는데 시간이 더 들게 된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는 아둔하고 미련해 보이는 방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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