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할 양식

Documentary 2007. 4. 28. 13:42







일용할 양식(Our Daily Bread)
니콜라우스 가이어할터




   이 작품은 다음과 같은 간단한 안내문과 함께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은 유럽 전역의 식량 대량생산 현장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로 해설과 인터뷰가 없으며
      생산현장의 소음과 영상만을 통하여 식량생산 과정에 반영된 현대사회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내문과 그대로, 작품내에서는 어떠한 대화도 대사도 없다. 단지 우리가 매일 매일 먹는 식량들(채소도 될 수 있고 고기, 생선도 될 수 있다)이 생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인간성을 매번 말하는 나에게 또 다른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인간성 이전에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말이다.
   우리가 먹기 위한 채소나 과일을 얻기 위해 정해진 땅에 정해진 모종을 심고 정해진 양식을 수확한 후 바로 다음 생산을 위해 모든 식물을 뽑아버린다. 효과적인 닭의 생산을 위해 병아리 때부터 체계적으로 키워지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체인화된 시설에서 살아있는 병아리들이 날아다닌다. (캡쳐 참조) 실수로 떨어뜨린 병아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지기도 한다. 생명을 가지고 있던 소와 돼지들은 생전 처음보는 기계를 방문했을 뿐인데 영혼을 잃은 고기 덩어리로 바뀌고 만다.
   화면과 소음의 연속인 작품이지만, 충격의 연속이다.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최적의 방식으로 식량을 생산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고 자신이 생산해낸 양식을 매일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마치 일에 중독되고 생활에 적응되어 그들에게는 내가 받고 있는 충격이 없는 듯한 느낌이다. 사실 나도 이렇게 말하면서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식사를 하고 있으니 마찬가지이겠지만.

   다큐멘터리 자체를 보는 것보다 덜 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느낌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짧은 설명과 함께 작품의 캡쳐를 첨부한다. 충격적이고 징그러워서 속이 안좋아지거나 기분이 나빠질 수 있으니 괜찮으신 사람만 열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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