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사는 이야기 2008. 2. 9. 00:22
1. 지난 한달동안의 인턴을 말하자면, 반의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거 같다.
   처음에 계획하고 제안했던 스케치로 모든 그림을 찾아내는 원대한 프로젝트는 힘들듯 싶지만,
   새로운 생활, 즉 대학원에서의 생활을 실질적으로 느끼고 선배들을 통해서 여러가지를 배울수 있었다.
   덕분에 내가 대학원에 가서 하고 싶은 전공분야에 대한 방향을 잡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어느 덧 터닝포인트를 지나, 목적지로 달려가고 있는 이 일 남은 일주일 열심히해서 안전하게 착륙시키겠다.

2. 고민 위에 서있다.
   사실 그 선택에 대한 이유를 갖기란 불가능하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동안 두어번 본 검은 주머니 속에
   빨간공이 들어 있을지, 파란공이 들어 있을지 혹은 두 공 모두 들어있을지 아는 것이란,
   내가 10년 후에 어떤 모습일지 예상하는 것만큼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기에, 나는 일단 그 공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지금은 인간과는 땔 수 없는 불을 발견한 최초의 인류와 같은 두려움과 호기심을 안고서.

3. '누군가 말했지 인생은 타이밍, 하지만 난 달라. 내 인생은 라이밍'
   같은 가사를 쓰겠다고 메모지에 끄적끄적 적던게 엇그제 같은데 그 메모지를 잃어버렸다.
   독보적이 아닌, 듣보잡이라도 내 가사를 듣고 잡다.

4.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을 경우, 몰래 말해야 한다.
   그 때문에 지금 짧은 소설을 쓰고 있는 중이다.

5. 지구에 생명을 주는 태양을 나는 내가 해바라기라도 된 듯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아무리 태양을 좋아할지라도 때때로는 태양 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차가운 겨울에 받는 햇살은 그 무엇보다 따뜻하고 편하다.
   그러나 끈쩍끈쩍한 습기로 가득찬 무더운 여름날의 햇살은 피하고 싶은 그 자체가 된다.
   이 추운 겨울 속에서, 그 피하고 싶은 덥고 짜증이 나는 햇살을 느꼈다.
   태양이 10여가지 별중 하나에 불과한 지구라는 별에 사는 이 작은 사람의 불평을 알리가 없다.
   내가 여기서 소리친다고 한들 그게 저 먼곳까지 들리겠는가?
   혹시 들린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라면, 그늘에 숨는 것, 서쪽으로 달리는 것 혹은 태양을 지우는 것 중 하나.

6. 가장 최근에 다녀온 공연에서 커다란 실망감을 얻었다.
   아무리 클럽에서 하는 공연이라고 하지만, 공연 전문으로 세팅된 무대가 사운드 세팅부터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귀의 음량폭을 초과하는 소리 덕분에 새하얀 화이트 홀로 가득한 사진 같은 노래를 듣게 되어 몹시 짜증났다.
   여지것 다녀본, 5번 남짓한 공연에서 내가 보고 싶은 MC들을 대부분 보았었기에 직접 보고 싶은 열망도 없었다.
   지난 1년간 품어왔던 열정을 그 곳에서 낳은 새하얀 컨버스에 담아 다른 곳으로 옴겨야 할것 같다.

7.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앞에 두고 있다.
   그 변화가 좋은 변화가 될지, 나쁜 변화가 될지 단정짓지는 않겠다. (아직 시작도 안했으니)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것이 나를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4년 전, 나는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이제 나는 행동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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