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사는 이야기 2007. 9. 23. 20:17
추석이 되서 집으로 돌아왔다.
예상대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1주일 밖에 안지났는데 벌써 지워질리가 없지.

포트폴리오를 위한 작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장면이 안나온다.
원하는 대로 찍기도 어렵고.
좀 더 구상을 해보고 추석동안 찍어봐야겠다.

송편이나 많이 먹어야지.

설정

트랙백

댓글

주춧돌

포토폴리오 2007. 9. 20. 19:16

대학에 와서 사진을 찍기 시작할 때부터 3년 반,
필카를 사서 제대로 카메라를 공부하기 시작할 때부터 따지면 2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났다.

지난 2년동안 월간 사진도 매달 읽고 사진집과 이론집을 학교 도서관에서 신청해 열심히 읽었다.
비록 지금은 안나가지만 Pentaxclub 속에 있는 지역모임인 대전-충남방도 1년 정도 활동했었다.(다시 가고 싶다.
디지털 카메라로는 대략 2만장정도, 그리고 필름으로는 60~70롤 정도 찍은 듯 싶다.
얼마 전에 올린 사진이 펜탁스 클럽에서 추천을 많이 받아서 다음 주쯤에 추천 갤러리로 옴겨질 듯 하다.
사진을 찍는다고는 했지만 여지껏 추천갤러리로 옴겨진 사진이 단 한장도 없어서 자격지심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내 사진에 자신감도 가지고 연습만이 아닌 주제를 가지고 찍는 단계로 넘어가려고 한다.

수업을 들으면 숙제를 내고 레포트를 내듯이,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이 만들어 내야하는게 포트폴리오다.
대학에서 면접을 볼때 대부분의 예능계 쪽은 실기시험날 시험을 보는 형식으로 하지만,
사진은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충분한 작품이 나오지 않기에 포트폴리오 내는 형식으로 한다.
누구에게 보여줘야 하거나 보여주려는 계획은 없지만 내 사진을 다듬어 가는 계기가 될거라 생각하고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2년 동안 월간 사진과 여러 사진집을 보면서 많은 작품을 보긴 했지만
사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기술 또는 사진 한장 한장의 아름다움이었다.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 한장 한장도 중요하지만 사진들의 유기적인 연결과 작가의 시선이 더 중요하다.
이런 연결 방법과 시선을 찾는 방법을 모르는 나는 당장 어떤 방식으로 찍을까 에 대한 생각만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달부터 월간 사진에서 포트폴리오 만드는 법에 대한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첫번째 기사에 있는 내용은 '메타포(은유)'를 정하는 방법 이었다.

사진은 글과 다르게 이미지로 내용을 전달하기에 주제를 어떤 대상에 숨겨 은유적으로 표현하는게 중요하다.
만약 사랑이라는 것을 글로 말한다면, 수사어구를 붙이지 않아도 '사랑해'라는 말을 적기만 하면 너무 직설적이지만 표현은 가능하다.
그러나 사진에서 사용되는 이미지로는 '사랑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할 수 없기에 은유적으로 표현 할 수 밖에 없다.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하트를 사진 가운데에 넣는다고 하여도,
하트를 보고 사랑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의 심장이나 카드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미지는 보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작가는 관객이 자신이 의도한 주제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이러한 것에 메타포가 이용된다.

그러나 메타포도 주제가 있어서 사용할 수 있는 법이다.
기술은 셋째치고, 메타포는 둘째치고, 첫째로 '뭘 표현할것이가?'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혼자 사진기를 들고 산책하면서 그리고 밥을 먹으면서 몇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그 중 괜찮은 것도 있었고 어떤 것은 최근에 본 사진에 너무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싶은 것도 있었다.
이런 것들이야 시간을 조금 더 두고 틈틈히 생각해봐야 할 내용인듯 하고
그것 말고 더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다.

왠만한 주제들은 사람이 주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사람이 나온 사진을 만들기 위해선 모델이 필요하다.
만약 모델이 없다면 셀프 사진을 찍는 형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중요한 2가지가 없다.
바로 무선 리모콘과 크고 튼튼한 삼각대.
사진가와 모델 2가지 역할을 하기 위해선 모델 위치에 서서 셔터를 눌러야하고 그 일을 위해 무선리모콘이 꼭 필요하다.
또한 크고 튼튼한 삼각대가 카메라의 시선을 아이레벨 이상으로 맞출 수가 없으며,
운이 나쁘면 윈드존 바람과 같은 큰 바람에 삼각대가 넘어져 포트폴리오고 뭐고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두 가지가 필요한데 둘 다 없다.

수입이 없는 나에게 이걸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곳에 있는 돌을 빼와서 끼워 넣는 방법 뿐이다.
어서 유럽여행 때 쓴 렌즈를 팔아서 무선 리모콘과 튼튼한 삼각대부터 구비해야겠다.


ps. 공모전에 내서 사진으로 돈 좀 벌면 좋을텐데, 이력서에도 쓰고;;;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