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18일째

떠나기 2009. 5. 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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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열여덜번째날 (2007/07/13)

   피렌체는 "냉정과 열정사이"의 도시로 내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랬기에 너무나도 자명하게도 피렌체하면 생각나는 것은 두오모였다. '유로와 두오모사이'에서 우린 유로를 선택했다. 두오모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 했기 때문에 두오모에 올라가는 것을 포기한 것이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올라갈껄 하고 생각되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할거 같긴 하다. 여행을 간지 2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서 상상하는 두오모 정상과 보름 넘게 여행한 상태에서 생각하는 두오모의 간극은 너무나도 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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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맛있겠다...



   친퀘테르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이 너무 인삭적이여서 또 다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그러나 결과는 파닥파닥....아 아까운 내 8유로 ㅠㅠ. 다리 같지 않은 다리에서(피렌체의 강남??) 사진을 찍은 후, 기욱이는 여행자 수표를 환전하기 위해 American Express에 갔다. 그리고는 두오모를 보기 위해 두오모가 있는 광장으로 걸어갔다. 가는 도중에 사시사철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우람하고(?) 웅장한(?) 다비드 상이 있는 미술관을 무시하고 도착한 두오모 성당 앞 광장에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많은 관광객들이 우숩다는 듯이 두오모 성당도 엄청나게 컸다. 12mm 랜즈(환산 18mm)로 한 화면에 다 잡을 수 없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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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아마 그 뭐시기 피렌체의 유명한 가문인...아 기억 안나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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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없어서 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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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이는 곳이 바로 다리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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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에 줄서있는 사람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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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름하고 우람한(?) 다비드 상 모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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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한게 들고 있으면 전쟁에서 안죽은 장군이라고 들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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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있는 리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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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없는 모형들이....;;



   다른 곳 같았으면 멀리 떨어져서 찍었겠지만, 몇백년동안 재개발도 안하고, 마찬가지로 몇백년 동안 재개발한다는 정치인을 안뽑아줬을 거 같은 이 도시의 건물들은 죄다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그러지도 못했다. 하는 수 없이 전체적인 모습은 포기하고 결국 어제 올라간 언덕에서 새로 사진을 찍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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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가 너무 커서 도무지 들어오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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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프로리그 오프닝에서 서지훈 따라한건데...이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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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을 저렇게 작게 써놓으면 누가 알아보냐고 -_-



   점심은 론니에서 강추해주시는 정통 파스타 가게인 Mario's라는 곳에서 먹었다. 가게를 찾는데 한참을 해맸는데 사진에서 보이듯인 가게 이름이 다른 글자들에 가려서 잘 안보였기에 가게를 바로 앞에 두고 서성거렸다. 내 생각에는 이 때가 내가 처음 파스타를 먹게 된 경험인 것 같다. 기대치가 워낙 낮아서 그런지(나에게 가장 맛이 없는 음식을 물어본다면 나는 카라처럼 당당하게 파스타를 말할 것이다), 나름 맛있었다. 같이 시킨 리조뜨는 정말 맛이 없었고. 나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한국에서 먹는 파스타가 더 맛있다는 말을 쉴틈없이 내뱉었다. 가게에 사람이 엄청나게 많고 밖에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정작 파스타는 맛이 없다니 이상할 노릇이었다. 그런 의심이 깊어지는 찰라에 주위를 둘러보니 파스타를 먹는 테이블은 우리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걸 계기로 론니와 유럽에서의 외식은 점점 더 신용을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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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긴 유명한듯 했다. 가게 전체가 이것저곳 언론에서 나왔던 기사들로 도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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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제일 맛있었어요...



   개략적인 피렌체 관광을 마치고 명품 쇼핑을 하기 위해(나는 1%밖에 관심없는) 피렌체 근요에 있는 The Mall을 찾아갔다. 이곳은 명품가게들이 있는 아웃렛으로 관광, 쇼핑을 하러 많이들 온다고 한다. 실제로 대형 관광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명품이라는 가격대 성능비가 안좋고 너무 비싼 이름 값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흥미가 안 느껴지는 곳이었다. (88만원 세대를 보니 사치품이라고 번역되어야 할 단어가 명품이 되어 버렸다고 하는데 공감한다). 그래도 3명이 좋아한다니 가는 수 밖에. 다들 가방 공장장인지 가는 브랜드마다 가방을 팔고 있었고 옷들은 예쁘지 않은 것을 팔거나 내가 소화하기에는 너무 나이 들어보이는 것들 뿐이었다. (이땐 그래도 20대 초반이었는데 ㅁㄴ아ㅣ럼나ㅣㅓㅇㄻ나ㅣㅓㅇ라ㅣㅁ너라ㅣㅁ너). 예상 대로 정가대비 가격이 나를 유혹할 뿐, 물건 자체가 나를 유혹하는 일은 없었다. 아웃렛 자체가 철이 지나도록 안 팔린 제품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 그런지 나머지 3분들도 비슷하게 느낀듯 하다. 그래도 누나 한명이 Tod에서 마음에 드는 가방을 구입하였는데, 정가로 구입하면 100만원이 넘던데 확실히 이곳이 싸긴 싼거 같다. 디젤 자탄 바지를 사고 싶었지만 종업원에서 말하면 바지를 하나씩 꺼내다주는 방식이라 결국 고르지도 못하고 Gee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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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 찍은게 아니고, The Mall 주차장 앞에서 찍은 사진. 한참 외곽이라 차 없이는 도저히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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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재개발도 안하는데 살기 좋아 보이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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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에 보지 못한 피렌체의 전경을 보기 위해 다시 어제 간 언덕으로 올랐지만 빛이 좋지 않아 사진이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히질 무렵이나 해가 뜬지 얼마 안된 새벽이 사진 찍기 가장 좋은 때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오늘 저녁은 카레밥이었다. 맛있었는 지는 기억이 안난다...-ㅁ-



오늘 거쳐간 도시들 :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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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17일째 - 피렌체 가는길

떠나기 2009. 2. 8. 22:53

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열일곱번째날 - 피렌체 가는길 (2007/07/12)

(* 내용은 12일 피사에서 피렌체로 떠나는 부분부터 이어집니다)
   피렌체를 가는 도중 초등학생들을 태운 노란색 버스를 도로에서 만나게 되었다. 어쩌다보니 우리가 버스 뒤를 졸졸 따라다니게 되었는데 그러던 도중 버스 뒷쪽에서 한 여자아이가 우리에게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뜻밖의 인사에 나는 같이 손을 흔드는 것으로 화답했다. 우리의 화답이 뜻밖이었는지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하나둘씩 나와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댔다. 물론 우리는 새로운 아이들에게도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교통체증 때문에 짜증이 날 수 있었던 그 시간을 우리는 아이들과 손 인사를 나누며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마침내 기차처럼 차들이 늘어져있던 1차선 도로는 끝이 나고 2차선 도로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우리는 아이들이탄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2차선 도로에 진입을 하는 부분에서 확실하게 진입을 했어야 했는데 우물쭈물하다가 사고가 날뻔하게 만든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몇십분동안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지만 제대로된 작별 인사도 못해보고 헤어진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놓쳐버린 버스를 따라잡기로 결심하였다.
   바로 뒤에 따라가다 놓쳐버린 것이었기에 버스가 있는 곳은 그리 멀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린이 버스답지 않게  버스운전기사 추월을 일삼았기에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몇 분동안 버스를 따라잡기 위해 이리저리 애쓴 결과, 마침내 우리는 맨 처음처럼 노란 버스의 바로 뒤에 설 수 있었다.
   한 아이가 우리가 버스를 따라온 것을 보고는 무척이나 기뻐하는 표정을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아까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나와 뒷 창문에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만났다. 얼마나 그렇게 달렸을까? 그 버스의 뒷 창문은 우리와 손을 흔들기 위한 아이들로 가득찼다.
   그렇게 버스 뒤를 졸졸졸 따라가던 도중, 2차선이 1차선으로 좁아지는 곳에서 어쩌다보니 우리가 버스 앞을 달리게 되었다. 당연히 버스가 우리를 추월할꺼라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도 버스는 추월하지 않았다. 앞에 달리는 차를 추월할 수는 있어도, 추월을 당하게 만들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게 버스가 다시 우리를 추월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계속 느리게 운전했지만 그 버스는 아까와 같은 버스가 아니었다. 피렌체로 가기 위해서는 한참을 더 가야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한채 속도를 내어 달리기로 했다.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서 기욱이가 창문을 내리고는(트렁크에 짐이 꼭대기까지차서 여행 끝날때까지 후미경을 못썼다...-ㅁ-) 뒤를 돌아보았는데 아이들이 다 같이 나와 버스 앞쪽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창문에 손을 내밀어 화답을 했다. 그렇게 우리의 우연한 만남은 끝났다. (누군가의 추억이 될 수 있었을까?)

   피렌체 인근에 있는 캠핑장 중 가장 접근성이 좋다는 미켈란젤로 캠핑장을 가려고 했으나 6시도 안된 시각에 벌써 다 차있었다. (이 캠핑장에서는 피렌체 시내에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ㄷㄷㄷ). 어쩔 수 없이 피렌체를 약간 벗어난 곳에 있는 International Firenze Camping을 우리의 캠프로 정했다. 캠핑장이 언덕 위에 있어서 올라가는 도중 미숙한 나의 운전 실력 덕분에 카페에서 술마시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나는 비웃음을 받았다. 그 때를 생각해보면, 엄청 웃기다. 이상한 동양인이 차를 끌고 오더니 후진을 하며 술을 마시고 있던 테이블을 덥치려고 했으니 ㅋㅋ
   우리 텐트 근처에 가족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있었다. 딸들이 한결 같이 날씬하고 예뻤다. 얼굴은 작고 다리 길고 우리를 위한(?) 정렬적인 패션까지. 모든게 완벽했다.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는데 기욱이와 나와 얼마나 같이 치고 싶었던지....ㅠㅠ (아, 그랬구나;;;; 별걸 기록해놨네;;).
   2pac의 다큐멘터리 영화와 귀향을 보고 잠에 들었다.

오늘 거쳐간 도시들 :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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