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10일째

떠나기 2008. 3. 29. 22:31

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열번째날 (2007/07/05)

   바로셀로나 시내가 주차하기에 불편하다고 해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내가 주장함). 바로셀로나 지하철은 파리보다 그라비티가 많이 있었다. 이런 활발함 때문인지 우리가 탄 기차에서는 약에 취한거 같은 스페인 여자가 이상하게 웃으며 우리에게 인사를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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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라고 했지만, 사실 전철이었다. 해변 바로 옆 정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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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대도시라 어지간히 복잡하다.



   바로셀로나의 지도를 얻기 위해서 일단 중앙안내센터가 있는 카탈루냐역에 내렸다. 카탈루냐역 위는 광장이었는데 이곳에도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잔뜩 있었다. 역시 지구 전체적으로 온난화가 심각한 문제인듯 하다. (지난 10년간 온난화로 인해, 비둘기의 개체수가 10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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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산 증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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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한 아이들, 비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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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중앙 건물에 있던 KIA의 광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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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오토바이를 참 많이들 타는듯 했다.



   아무래도 스페인이 전에 있었던 프랑스보다는 물가가 쌌다. 그러기에 우리는 길거리에 있는 상점들을 헤집고 들어갔다. 적당한 가격대에 괜찮은 옷들이 있었다. 그러나, 딱히 맘에 드는 옷은 없었다. 결정적으로 여자옷이 매장의 90%고 나머지 10%가 남자옷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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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인지, 미술관인지 박물관인지 셋중 하나였는데, 수리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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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마지막으로 필름을 만들던 AGFA는 2006년을 기점으로 필름사업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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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하면, 나는 생각나는게 딱 3개 있다. 태양, 투우 그리고 피카소. 이곳 바로셀로나에 피카소 박물관이 있다고 하여 첫번째 목표를 그 곳으로 정했다. 가던 도중에 배가 고파져, 아침에 싸온 샌드위치를 벤치에 앉아 먹었는데 물을 너무나도 조금 싸오는 바람에 목이 말라서 죽을뻔 했다. 개선문을 지나, 커다란 공원을 지나 골목길에 있는 피카소 박물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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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러운 동남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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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모르겠다. 우린, 아시아 사람들이니 일단 사진부터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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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거 무슨 컨셉이었는지 기억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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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셀로나 개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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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케케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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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아이들이 소풍 오는 곳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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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걷는 비틀즈 사진처럼 보정을 해봤는데, 지금 어떻게 보정했는지 기억이 안나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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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동남아풍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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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수들을 보여주기 위해, 식물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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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찾은 피카소 박물관 가는 길.



   피카소의 초기 작품들이 많다는 설명처럼 피카소가 유명해지기 전에 그린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다. 작년에 서울시립미술관 피카소전에서 본 작품도 하나 있는 듯 했다. (아우, 월드컵 직전에 했던 그 전시, 참으로 비쌌었다...-ㅁ-). 이 박물관의 핵심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따라 그린 수 많은 추상화들이었다. 단순히 같은 그림이 여러개 있는게 아니라, 피카소가 어떻게 추상화를 시작하고 체계화 했는지, 그리고 그의 작품이 어떻게 발전해 갔는지를 보면서 느낄 수 있게 전시되어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것을 제외하고는 별로 볼만한게 없다는 것이다.
   시녀들을 제외하고는 피카소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들은 찾아 볼 수 없었고 초기 작품들의 비중이 너무 높아서 그가 유명세를 얻게 된 추상화 작품들은 몇점 밖에 없었다. 피카소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초기 작품에 너무나도 치중이 되어 있는 것이 단점이었다.
같은 시녀들을 수 없이 반복해서 그린 그 그림들을 보면서, 피카소가 어떻게 추상화의 개념을 생각해내고 완성해냈는지 유추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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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후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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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피카소 박물관 입니다. (미술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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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해서 저 작가 찾아봤더니, 좀 유명한듯



   다음 목적지는 '데굴데굴 세계여행'에서 감명 받은 가우디가 짓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대성당)이다. 거리가 멀었고, 우리의 나침판이라고 생각했던 기욱이가 더위를 먹고는 자성을 잃어버려서(피카소 박물관을 찾아갈 때, 기욱학생은 지도를 들고 정반대 방향으로 한참동안 우리를 안내해 주었었다),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인심 좋은 기욱 학생은 이 택시에 한국에서 큰맘 먹고 사온 선글라스를 기부하고 온다. (여행 중에 기욱학생은 기부를 종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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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높고 커서 카메라에 안담긴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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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당은 정말 높아서 12mm(환산 18mm)로도 한 화면에 들어오지 않았다. 입장료는 비쌌다. 그래도 앞으로 100년 넘게 더 지어야 한다는데, 우리가 이 큰 건물을 짓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입장권을 샀다. 입장료를 들어간 내부는 공사중이었다 -ㅁ-. 동물원의 우리 안에 있는 동물 마냥 10명 남짓한 인부들이 100년은 더 걸린다는 교회를 하나씩 하나씩 올려가고 있었다. 사자성어 중에 지나갈 때마다 한줌의 흙을 옴겨서 결국 100년만에 산을 옴겼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 이곳이 바로 그 사자성어의 실사판이었다. 10명밖에 안되는 인부가 일을 하는지, 일하는 척 하는지 모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아마 우리나라의 건설사에게 맞겼다면, 1년만에 완성시켰을 듯 하다. 100년이 넘게 걸리는 공사기간을 1년으로 줄인다면, 킹왕짱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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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으로 가득 차있는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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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공사중이라 복잡하지만,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들어오는 빛의 아름다움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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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건 다른데에도 있는 것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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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돌로 어쩌구, 저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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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원으로 뭘 만들겠다..후... 구두신고 셔츠 입고도 작업을 한다.



   다행히, 첨탑 두개는 100년이 걸려서(12개를 짔는다고 한듯) 완성되서 올라갈 수 있었다. 물론, 100년전에 기획했기에 엘리베이터 따위는 없었다. 직접 두 다리로, 그것도 2유로나 더 내고 한참을 기다려야 탑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물론, 우리는 안올라갔다. 덥고 지치고 돈도 아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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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마왕성의 입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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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이 그 곡선을 좋아한다는 가우디.



   유럽여행을 하는 상당수가 바로셀로나가 좋다고 하던데, 우리는 전혀 좋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서 갑작스러운 더위로 바뀌고, 매번 차를 타고 다니다가 장시간 걸어서 그런지, 아니면 기대했던 것보다 볼거리가 없어서 그런지 다들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나는 카메라를 넣은 가방 때문에 어깨가 너무 아파서 짜증이 났다. 이럴 때는 Nell음악을 들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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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데 왔으니 일단 사진 한컷을 찍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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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x라..졸라 더워...--



   중간에 PC방에 들려서 오랜만에 인터넷을 했다. 블로그(바로 이곳)는 여전히 안들어가졌고 학교는 더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 같았고 ING는 나름대로의 고충에 휩싸여 있는 듯 했다. 다들 잘 지내고 있으려나.....???. '와 부러워요'라는 리플을 많이 본듯 한데, 매크로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선물 생각을 안했다....-_-

   바로셀로나의 더위에 우리는 GG를 치고 말았다. 결국 몇일은 두고 봐야 될거 같은 바로셀로나 관광을 피카소 박물관 그리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딱 2개로 끝내고 말았다. (지금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생각해보니, 구엘 공원에 안간건 정말 한스럽다...ㅠ_ㅠ.)

   저녁은 닭도리탕을 만들어 먹었다. 먹다 남은 닭껍질을 어제 그 고양이들에게 주니 아주 잘 먹었다. 흐니색 고양이는 보면 볼수록 예쁘다.


* 쓸때 없는 추가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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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각형으로 구획화 된 바로셀로나. 일방통행이 반복되는 구조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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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이 그 개선문이고 우리는 아래쪽으로 걸어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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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쓰에서 찾은 대성당 3D 모델....표현하기 힘들었음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오늘 거쳐간 도시들 : 바로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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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사는 이야기 2007. 3. 10. 04:19
현대미술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파블로 피카소이다.
낭만주의 이후부터 우리는 그림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형체도 알아볼 수 없고 본능적으로 느끼는 아름다움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사진의 등장 이후로 현실의 모습을 똑같이 그리기 위한 예술에서,
그림 스스로를 하나의 세상으로 해석하고 보이기 위한 예술으로 바뀌어갔다.
그러한 노력들은 점점 더 늘어나 결국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현대미술을 탄생시켰다.

현대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허무함이다.
산업혁명 이후부터 우리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본심을 알아볼 수 없고 본능적으로 느끼는 인간미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기계의 등장 이후로 본능에 의존한 나를 위한 삶에서,
알 수도 없는 것을 만들고 알 수도 없는 삶을 만들기 위한 삶으로 바뀌어갔다.
그러한 변화들은 점점 더 늘어나 결국 무엇을 위한 삶인지도 모른체 삶을 살아가는 피카소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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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늘따라 당신이 무서울 수가 없어요
어떻게 마지막 잎새를 꺽어
전능하고 전능하셔 나를 모른 척
하는 당신의 숨결에 걸었어 이 모든것
길 잃은 한마리 양이기를 바랬어
마지막까지도 당신 이름 말했어
믿음이 열쇠인거라고?
구름 뒤에 숨어 열내지, 뭐라고
말해도 오늘은 먹구름에 가려
숨이 '끊어지기 전 파란 하늘마저

에픽하이 Remapping the human soul - '희생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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