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회상

생각하기 2007. 5. 16. 03:21
지난 일년(2006년)을 회상해보면, 참으로 많은 것들을 잃은 안타까운 한해였다.
내가 기억하던 내가 살아온 해들 중에서 최악의 한해로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1학년 때는 신입생으로 생활했던 일들이 기억이 나고
2학년 때는 전산과 신입생으로 생활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3학년 때는 기억이 나는 일이 별로 없다.

작년에 무엇을 한 것일까?
다가오는 졸업과 왜 대학원에 가는지 이유를 찾지 못함에 대한 초조함.
그리고 낭만이 없었던 나의 캠퍼스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그 전부였던 것 같다.
타의적인 시도의 실패와 자의적인 시도를 행동으로 옴기지 않음은 결국 내가 이렇게 되버린 원인이었다.
오타루에서 내려오고 SunStar에서 내려오고 NcSoft에서도 내려오면서 나의 자신감도 한 계단 한 계단씩 밟아갔다.
새로운 경험을 얻어보고자 했던 6주간의 알바는 피고용인의 서러움과 나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
그리고 몰골이 되어버린 신체를 얻을 수 있었다.
겨울방학 때 집에서 2달동안 지내면서 5년을 넘게 밖에서 살아온 나에게 더 이상 집이란 존재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공과목에 대한 압박 때문이었을까?
교양과목을 듣지 않아서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일까?
영어 수업이 없어지면서 수업의 긴장이 풀려서 일까?

끊임없는 방황과 결론이 내려지 않는 인생설계, 그리고 생기지 않는 나의 날개.

나름대로의 도전과 여러가지 실패와 아쉬움들,
그리고 내려진 결론은 결국 나에 대한 한탄뿐.

입학 할때의 가졌던 꿈은 어디론가 사라진 채, 남은건 나의 육신뿐인가?


Ps. 한달 전쯤에 썼던 글인데, 이제서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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