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이공계

사는 이야기 2008. 3. 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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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YE에 갔다가 이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법이 계속 이렇게 시행이 된다면, 사실상 이공계인들은 한 직장에서, 그 곳에서 무슨 일을 시키던 평생 일해야 한다. 3년간 동종 업종으로 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사실상, 연구원을 하다가 3년동안 피자나 치킨을 팔고 있으라는 것과 같다. 기술의 유출을 막는다는 이름하에 만들어진 법이라지만 소수의 기술유출범들을 위해 다수의 이공계 인들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

   실제 직장에 다니는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과학기술인연합회인 Scieng.net에 달려가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법이 입법되려고 하던 2004년부터 반대 서명을 하였지만 과학인들의 목소리가 항상 그렇듯 묻혀버렸다. 법에 대한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은 어서 빨리 더 열심히 공부해서 해외로 나가야겠다는 생각들이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공계인들은 열심히 개발을 하고 연구를 하지만, 정작 그들보다 위에 있는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문과인들이라는데에 박탈감을 느끼는 듯 했다. 운이 좋아, 윗선으로 올라간다 한들, 경영진으로 포진해 있는 재벌 2세, 3세분들의 방어를 위해 사법문제의 최전선에 선다고 한다. 어느 분의 말에 의하면, 교도서 벽 위에서 걷는거와 같다고 한다.

   어쩌면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일지도, 혹은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세상 사람 중에 고민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평상심을 가지고 세상에 모든 걱정과 고민이 사라진다던 이야기를 수 많은 책들로 말해줬던 달라이 라마도 엄청난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 거 같으니 말이다.


ps. "습지생태보고서"와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를 그린, 내가 좋아하는 최규석 작가가 최근에 그린 6월 항쟁 만화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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