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시간전

생각하기 2007. 9. 2. 22:00

요즘은 아무런 생각이 안든다.
예전과 같은 심각한 고민도 없고 복잡한 생각들도 없다.

더 이상 비가 오길 기다리지 않고,
비가 오면 비 내리는 소리를 즐기고
해가 뜨면 햇볕을 즐긴다.

'이젠 떠나가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아'라고
생각하며 떠난 유럽여행이었지만
돌아오고 나서는 떠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주위에 모든 것이 존재해 있었기에.

이것저것 헤매고 뜻하는 대로 되지 않던 기간이었지만
내가 잘못된 길을 들어 빙글빙글 헤매고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그 길은 1년이라는 시간을 가지고 걸어야 하는 길이라는 것을 이젠 알았다.

새롭게 가진 거나 더 얻은 것은 없었지만
인생을 깊고 넓게 볼 수 있는 시선을 배웠고,
눈물이 나지 않을 정도로 슬픔에 빠져있었지만
이젠 타인의 슬픔(Documentary)을 보며 가슴으로 눈물 흘리고 있다.

내 시계는 지금 51시간 전인 것이다.


한가지 단점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생각하기에 쓸 소재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지난 몇년 동안 대부분 희극이 아닌 내용들로 글을 채웠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하니 글이 써지질 않는다.
그렇다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재미없게 만드는 내가
갑자기 재미있는 소재를 찾아 재미있게 쓸 수도 없는 법이다.
그래도 50부작의 장편인 유럽여행기가 아직도 쌓여있으니
굳이 소재를 찾으러 갈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유작이 될거라고 예언을 하고 있는데 그 예언을 뒤집어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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