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ces, part one - Epik High

Hiphop 2008. 4. 18. 17:59

예약 주문했던, 에픽하이 5집이 도착했다.
비록 아쉽게도 발매 하루 전에 유출이 되어있지만, 안듣고 있다가 지금 CD로 돌리고 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통해 타이틀 곡인 One은 몇일 전부터 들어보았다.

일단 타이틀 곡부터 이야기하자면, 첫 느낌은 '별로인데'였는데 자꾸 들을수록 괜찮은 거 같다.
다른 힙합 앨범들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일렉트로닉한 느낌은 타블로의 성향과 샘플링을 전혀 안한 자유로움 때문일 것이다.
아직 한번을 다 돌리지는 못했지만, 지금 듣고 있는 걸로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앨범인듯 하다.
앨범을 만든다고 몇달동안 녹음식에서 쳐박혀서 살았다고 하는데,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

2CD에 엄청난 곡들을 담아냈지만, 한편으로는 우울했던 지난 앨범 Remapping the human soul에서의 분위기에서
벗어났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타이틀의 주제가 말하듯 그들의 주위에는 아직도 슬픈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다른 곡들은 지난 앨범에서 그들이 거두었던 성과(대중과 매니아를 모두 만족시킨 명반을 만든) 덕분에,
이번 앨범에선 아무런 부담없이 그들의 노래를 자유롭게 만들어 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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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는 종이 앨범을 좋아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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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일러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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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설레게 하는 앞으로의 계획. 저렇게 많은 계획이 있다니 내가 더 설렌다.

개인적으로는 Tablo+김종완(nell)의 조합인 Blac Bakery가 몹시 기대된다.



음악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그 것을 넘어 예술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에픽하이의 앨범.
셔열을 매기는 세상을 싫다고 말하면서, 단순히 실력이라는 잣대로 순위를 매기는 우리나라 Hiphop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단순히 듣고 느끼는 즐거움을 넘어서 깨달음이나 배움을 얻게 해주는 메세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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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夜 - Epik High

생각하기 2007. 12. 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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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夜 - Epik High


 
알기도 전에 느낀 고독이란 단어의 뜻
세상은 쉽게 변해 매순간이 과거의 끝
그래 나 차가워진 듯, 그게 나의 방어인 듯
비극이 단연 이 극작가의 사명인 듯
 
과연 지긋지긋한 생활의 끝에
끈처럼 풀릴까? 미숙한 내 맘의 문제
세월의 행진 속에 미급한 내 발의 무게
늘 시급한 세상의 숙제 잊은 듯 한 제자리뿐인데
 
독한 술에 취해 늘 가위 눌린 듯
날 구속한 꿈의 뒤에 그림자
환청인가? 뒤를 잠시 보니
어느새 귓가엔 낡은 필름 되감기는 소리
 
눈 떠 보니 yesterday, 수줍던 그 때
책 속에 낙엽을 둔 채 꿈을 줍던 그대
계속해 아무도 모르게 웃고 울던 그대
창 밖에 홀로 바람에 불던 그네
 
어둡던 그대는 나였지, 시작에서
벌써부터 얼어붙어있던 심장에서
책에 주인공과 같은 공간과 시간에서
감성이 민감 했었던 나를 위안했어
 
길고 긴 긴 잠에서, 눈을 떠
형제와 다른 사고가 사고와 부딪혀
형태를 찾은 그 순간에 고독…
성경 공부 시간에 내뱉은 신성 모독

그토록 순종했던 내 맑은 피가
선악과의 거름이 돼, 그 작은 씨가
자랐는데 그 누가 사상의 순결을 가르치나?
운명을 향한 반역심이 내 하마르티아
 
가슴이 아프니까 지쳤겠지, 아버지가 날 외면했지
아들인가 싶었겠지, 너무 어리석어
내 글씨가 내 손에서 짧은 시가 되곤 했어
남은 시간 계속해서 서서히 걸어
 
때론 달렸고 벽에 걸린 달력도
낡아지며 낙엽도 내 맘에 쌓였고
흐트러진 목표와 초점, 무심코 나 쫓던
무지개의 끝엔 '나'란 무인도가 중점
 
때론 도망치고 싶은데 멈출 수 없는 건
아직도 공책을 찢고 돌아설 수 없는 건
세상의 파도 속에서, 사상의 감옥 속에서
밤이 찾아오면 반복되는 악몽 속에서
 
바다를 뒤엎을 수천만의 피를 봤지
진실의 거짓과 거짓의 진실을 봤지
쇠사슬을 목에 차는 지식의 사치
벽이 된 눈에 못을 박은 현실의 망치
 
힙합씬의 가치, 그따윈 관심 없어
내 꿈은 나와 너보다 훨씬 커
죽길 바란다면 죽어줄게
웃겨주길 바란다면 그저 바보처럼 웃어줄게
땅 속에 눕혀 줄 때
 
When my body turns cold
나의 몸이 차갑게 식어갈 때
You will know, I remapped the human soul
그대는 알게 되리, 나는 인간 영혼의 지도를 새롭게 밝혔다
When my body turns cold
나의 몸이 차갑게 식어갈 때
You will know, I remapped the human soul
그대는 알게 되리, 나는 인간 영혼의 지도를 새롭게 밝혔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난 돌리고파
내 혼을 괴롭힐 수 있다면 목 졸리고파
불상의 목이 돌아갈 만한 혼이 녹아
있다고 모두 모아 놓고 귀를 속이고파
 
난 언제부터였을까 비트에 비틀리는 시를
갖고 매일 밤 시름해 이끌리는 길을
가지고 다시 또 고민에 빠지고
한숨에 나를 가리고 불안에 떨어 아직도
 
모두가 태양은 식을 수 없다 말하지
어둔 밤하늘에 달빛은 뭐라 말할지
모든 게 뜨고 지는 이치 속에 나 역시
두려울 수밖에 없어 난 너무나 가엾지
 
안정에 다가섰는가 말하자마자
발걸음이 빨라졌는가? 살아나봤자
결부될 수 없는 이상과 현실의 강
사하라 사막의 바람처럼 먼지의 삶
 
아직도 살아있다는 게 신기할 뿐
어떻게 명을 이어갈지 만을 인지할 뿐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에 빛이 나를
선택할 줄은 몰랐으니 뱉어 지친 한숨
 
내 머리 속에서 시작과 끝의 결정
계속해서 비난과 품은 열정
그 사이에 대답은 알지 못하고
죽은 듯 살아가고 있어 나를 남이 논하고
 
쓰러진 내가 뭘 더 바라겠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괜한 발악해서
그나마 내 손에 안에 담긴 진심 어린 삶이
거짓에 검게 물들어가지 않기를 감히
 
바라고 또 바래 답은 이미 내 앞에
날아가는 새들의 날개 속에 바친 나만의 한계
알고 있어 못 올라 갈 수 있단 걸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나는 할 수 없단 걸
 
가빠진 숨을 몰라 쉬며 멀어지는 과거를 보며
눈가에 맺힌 눈물이 기쁨이 기를 오히려
눈물을 잘라 오려 와인 잔에 담아 고여
져버린 내 열정 피와 섞어 축배로 남아 놓여
 
지기를 바래 눈물로 빚은 광대
검은 안대 속 안개 위를 걸어 빛은
광대하단 걸 알지만 가려서 볼 수 있다면
장막 속에 숨 쉰다면 찾아내 손에 쥔다면
 
허기진 가슴 안에 꽃은 필 수 있을까?
아직도 찾지 못한 답에 꽃은 질 수 없으리
운명도 저무니 영원히 쉴 수 없으니
해답을 가슴에 담아서 긴 숨 얻으리
 
확실한 가치와 큰 믿음으로 바치는
아침의 태양 손에 빈틈으로 안기는
현실의 결의는 먼지의 무게보다 가볍다
다시금 타오르는 꿈의 Aura
 
모든 걸 풀 수 있는 답을 간직한
인간의 영혼의 지도를 새롭게 밝힌다
인간의 영혼의 지도를 새롭게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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