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생각하기 2008. 12. 27. 14:22
   지난 2년간 우리 학교는 여러모로 힘들었다. 그리고 그 어려움을 타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나 정치는 우리 손외의 영역이었다. 그리하여 지풀라기 잡는 심정으로 우리의 마지막 시도는 국민들의 대대적인 관심을 끄는 일이었다.
   몇일 안되는 기간동안 밤새워 홍보동영상을 만들고 그걸 각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에 퍼다 날랐다. 블로그가 있는 사람들은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는다는 글을 포스팅했다. 잠깐이나마 학교 이름을 포탈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12월의 피와 땀은 별다른 결실없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우리에게는 관심이 필요했지만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모르는 학교에 관심을 쏟기를 거부했다. 결국, 2008년 12월 26일 현재, 선장도 없고 돗대도 없는 배가 행운의 여신을 따라 동토가 아닌 따뜻한 남도에 도착하기를 기원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도움을 구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차례가 되자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자신들도 2년전 그렇게 원망하던 관심없고 자기일 하기 바쁜 한명이 되어버린 것이다.
   나무에 열린 과실을 먹으면서도 나무가 병들지 않도록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망각해버린 사람들. 나무가 어떻게 되던 열매는 계속 열려있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들. 20년전 우리가 나무를 처음 심었던 그 날의 기억을 잊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원래부터 나무는 태초부터 존재했다고 착각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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