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

사는 이야기 2008. 10. 20. 13:30

학교 기숙사 앞에는 우리가 세렝게티라고 부르는 초원이 있다.
내가 입학할 5년전에는 건물이 들어서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생명 하나 없이 흙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그러나 생물시간에 배운 식물군의 변화 이야기처럼 이끼들에서 풀들로, 풀에서 다년초 풀들로 그리고 지금은 나무까지 있다.

이렇게 새로운 식물생태계가 만들어지자 자연스럽게 동물들도 하나둘씩 삶의 터전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두 날개를 가지고 있어 가장 접근성이 좋은 새들이 먼저 이곳을 쉼터로 삼더니,
달팽이, 지렁이, 개구리, 심지어는 너구리 가족까지 이곳에 살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본래의 계획대로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 자리였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지금처럼 방치되어버린 세렝게티.
동물원에 찾아가야만 동물들을 볼 수 있는 비정상적인 세상에서 이렇게 쉽게 동물들을 볼 수 있게 해준 이곳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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