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24일째

떠나기 2010. 1. 1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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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스물네번째날 (2007/07/19)

습하고 더워서 자주 깼다. 그러던 도중 속이 거부룩 한 것 같아서 사이다를 먹고 혼자 산책을 하러 나갔다. 텐트 앞에서 만난 외국인은 전날 샤워를 하고 바로 잠들어서 붕떠버린 내 머리를 가르켰다. 그래 이게 동양인 간지다....-_ㅠ. 놀이터 그네 앞에서 한 커플을 만났는데 남자가 화친의 인사를 하면서 나와 함께 서로의 주먹을 가볍게 맞댔다. 내가 오늘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하니 "Have a peace"라고 답변 해줬다. 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다시 또 이곳 저곳을 헤매러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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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는 텐트와 자동차, 텐트와 나무와의 커넥션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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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돗자리로 반사판을 만들지 않으면, 베네치아에 구경갔다온 사이에 자동차가 폭발할 것 같이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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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파란색 물건은 다 박살나서 버리기 직전에 처한 테이블(여기서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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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쓰레기통 비우기도 기계가 와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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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앞에서 가격을 보고 있는 가난해 보이는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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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외침!!!!




해가 뜨기 시작할 때 쯤에 또 한번 깼다. 베네치아 쪽으로 해가 뜨는 모습을 찍으러 갈까도 했지만, 귀찮기도 하고 베네치아가 너무 작게 나와 별볼일 없는 사진이 될 것 같아 포기했다. 작살나게 작렬하는 태양 때문에 일찍 일어나 비몽사몽 샤워를 하러 샤워장에 갔다.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한 외국인이 자신의 턱수염을 가르키며 면도 크림을 달라고 했다. 내가 없다고 답변을 했지만 그는 또 다른 어떤 것을 달라고 요구했다. 내가 가진 것은 샴프, 바디샴프 그리고 폼 클랜징 뿐이었다. 아무리 봐도 그 사람이 면도를 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것은 없었다. 아주 약간(!?) 부족한 영어 덕분에 한참을 설랭설랭 하다가 샤워젤이라는 말을 듣고는 바디 샴프를 건네 주었다. 내 Listening에도 문제가 있었긴 했지만, 설마 바디샴프로 면도를 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하고 있었다. 내 생각의 관점 밖에 있었기에 만약 한국어로 말했더라도 바로 이해는 안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바디 샴프를 얼굴에 뭍인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샴프를 얼굴에 뭍이지 않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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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타고 다녀서 그런지, 20일 넘게 여행한 사람 답지 않게 발이 말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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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로짜리 버스 이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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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라 버스가 대기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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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버스 정류장에 도착




일찍은 일어났으나 허둥지둥 대다가 시간을 많이 뺐겨 버렸다. 왕복 10유로씩 하는 배를 타고 베네치아에 가려고 하다가 캠핑장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1유로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한번 환승을 해야 하지만 확실히 돈은 아낄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어짜피 베네치아에 가면 배가 타기 싫어도 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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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운하를 도는 보트가 있는 줄은 지금 이 사진확인하고 이제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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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탄 수상버스. 베네치아가면 다들 곤도라 타고 다닐거라고 생각하지만 십중팔구 저거 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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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복잡한 베네치아 수상버스 노선도




다리가 아니라 뚝을 통해서 베네치아로 건너가니 감흥이 안났다. 얼핏 봤을 때는 항구도시에 좁은 땅에 건물을 지으려고 시멘트로 바짝바짝 지어놓은 도시처럼 보였다. 그러나 하나하나 전체적인 윤곽을 보니 인도하나 없이 대문이 물과 맞다아 있는 집도 있었고 (집을 나가려면 배를 타야한다) 골목이 물로 되어 있는 곳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걸어다니면서 관광을 하는 것은 무리이고 1회 이용은 6유로, 12시간 지유이용권은 13유로나 하는 수상버스 이용티켓을 끊어야 했다. 1회 이용권을 끊으면 섬에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없으니 결국 자유이용권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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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표시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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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맥주 먹고는 그냥 병은 놓고 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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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같은게 안보여서 바다 위에 도시가 떠있는 느낌이다. 사실은 베네치아 주위에 파도가 안밀려오게 뚝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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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분수가 있어서...뭔가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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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주유소




배를 타고 유리세공이 유명하다는 모도르섬으로 갔다. 배에 내리자마자 유리 만드는 투어를 공짜로 할 수 있다고 해서 거기로 구경갔다. 유리로 정말 많은 것을 만들고 만드는 것마다 다 예쁜 것 같았다. 역시 단점이라면 가격과 귀국 전까지 무사하게 보관할 수 있을 지였다. 유리병에 담겨 있는 1492년이 적혀 있는 유리배도 팔았는데 어떤 것이 콜럼버스가 탄 배인지 몰라서 구입을 포기했다.(참고로 콜롬버스는 배 3척을 타고 아메리카 대륙을 찾으러 떠남). 결국 다른 일행들이 귀거리를 하니씩 사왔는데 나는 아무 것도 못사고 돌아왔다. 여름의 베네치아는 너무 습하고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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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세공 투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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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멀리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더웠는데 저 사람들은 저걸 하루 종일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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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바다에 쪼리를 떨어뜨리고는 아쉬워 하고 있는 여자애




대운하를 횡단하는 배를 타기 위해 다시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배를 타고 베네치아 대광장을 보기 위해서 1번 수상버스를 탔다. 대운하로 들어가니 배가 많이 보이기 시작하고 곤도라를 볼 수 있었다. 노를 하나만 이용해서 오른쪽에서만 져는데 빙글빙글 돌지 않고 앞으로만 가는게 무척 신기했다. 가던 도중 퍼기 구겐하임 미술관도 보고 (구겐하임 미술관 중 가장 유명한 스페인 미술관하고는 비교도 안되게 작았지만) 아카데미 미술관도 외관 구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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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의미는 없는데 여기서 찍은 사진 중 가장 멋있어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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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라가 괜이 비싼게 아니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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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미국의 부자들은 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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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걸 보면서, 마치 내가 탄것처럼 사진을 찍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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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비둘기 많은 광장




광장에는 비둘기들이 정말 많았다. 한국에서 나빠진 비둘기들에 대한 인식은 이곳에서도 여전했다. 모이를 보고 달려드는 비둘기들을 보면 한대 발로 차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내가 손으로 잡으려고 해도 그 녀석들은 도망가지 않았다. 포동포동 살만 쪄서 잘 움직이지도 않았다. 모이에 대한 집착은 심해서 내가 발로 위협하면서 땅에 떨어진 모이를 먹지 못하게 지켜도 봤지만 기어코 내 주위에 있던 모이들을 모두 물어갔다. 비둘기로 만든 코카콜라 사진을 보면 말도 안나온다. (밑에 사진 있으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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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애들은 무섭지도 않는지, 직접 모이까지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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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무리(?)를 그림자 쪽으로 밀어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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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세상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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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자료...




가면무도회 축제가 있는 곳 답게 가면을 팔고 있는 집들이 많았다. 하나 살까 생각도 해봤지만 귀국해서 쓸일도 없을 것 같아 포기했다. 베네치아 방문기념으로 하나 사둘껄,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든다. 베네치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탑은 역시나 입장료 때문에 포기했고 대신 탄식의 다리로 갔다. 형장으로 가는 사형수들이 세상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탄식의 다리라고 불리는 이곳은 카사노바가 들어갔다가 무사히 빠져나온 다리이기도 하다. 사진 한장씩 찍고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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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사올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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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의 다리. 저 작은 창으로 마지막 세상의 모습을 보는 사형수의 심정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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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을 유심히 지켜보니, 비둘기가 앉을 만한 기둥에는 비둘기가 못 앉도록 못 같은게 박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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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찍었는지 몰라고 완벽한 구도로 절규의 다리를 찍었네요.




다시 배를 타고 2유로짜리 피자집과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는 곳으로 갔다. 엄청 큰 패밀리 사이즈는 저녁을 먹어야 되서 포기를 했고 중간 사이즈로 먹었다. 가격으로 본다면 만족, 그러나 맛으로 본다면 너무나도 부실한 토핑 때문에 불만족이었다. 아이스크림을 안먹고 슬러쉬 같은 걸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역시 딸기맛은 무엇이든 최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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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타고 오는 사람도 있고 크루즈 타고 오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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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을 찍고 있는 중인가, 찍히는 중인가? (퍼기 구겐하임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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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들어가기 전에 가격부터 확인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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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는 큰데, 토핑이 너무 무실하다. 빈데떡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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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여기서 찍은 사진 중, 2번째로 맘에 드는 사진. "퍼가요~♡"이런거 안 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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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말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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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마스터 (손 위에 비둘기)




다시 출발지까지 걸어가 베네치아와 작별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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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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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있는 보정 기능을 심심해서 사용해봤다. 이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용해봄.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러 캠핑장에 있는 술집에 갔다. 어제 술집을 점거하고 있던 그 무리들이 오늘도 그곳에 보였다. 감자튀김과 한잔에 4유로 하는 맥주를 시켜먹고 있는데 "Are you korean?"하고 물으며 한국인 한명이 다가 왔다. 국제배낭여행을 하는 곳을 통해 이곳에 왔다고 한다. 그곳에 있는 외국인들 중 대부분이 미국, 캐나다, 영국, 남아공, 호주 등 영어권 사람들이고 이곳 술집에서 미국 음악을 들으면 놀고 있는 무리들이 그들이라고 한다. 21일에 210만원 정도하는 비용이 든다고 하는데 아침, 저녁 그리고 교통 숙박이 다 해결되고 관광은 자유관광이라고 한다. 다양한 외국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괜찮은 여행 방법인 것 같다. 영어권 사람들과 친해지기 어려운 것 반, 한국인을 만나서 반가운 것 반, 정도의 이유로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건것 같다. (상당히 외로워 보였다). 아무튼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제보다는 좀 더 조용해서 잠이 잘온다.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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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Night!




오늘 거쳐간 도시들 :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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