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34일째

떠나기 2010. 12. 5. 23:30

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서른네번째날 (2007/07/29)

비가 거하게 쏟아지고 난후, 날이 개었다. 이곳에서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는데, 산 아래부분에도 구름이 있고 심지어는 개울가에도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어제보다 아름다운 할슈타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일정이 바빴기에 편히 구경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여기서 다음 목적지인 프라하까지는 500km, 대략 5시간 걸리는 거리를 가야 했기에 지체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일어나니 날씨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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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에서는 경찰들의 차량 검사가 자주 있다고 한다. 안전벨트 착용은 물론이고 차량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까지 확인하기 때문에 리스 정식 가입자인 내가 체코에서의 모든 운전을 도맡기로 마음을 먹었다. 체코 국경에 도달하기 전에 2시간 정도 가야 하기에 그곳까지의 운전은 큰 누나에게 맞겨 두었다. 가는 도중 소금광산마을의 예쁜 모습들을 구경하고 그문덴도 스쳐지나가고 아름다운 휴양지들을 차에서 나마 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프라하 가는 길


체코 국경이 가까워 질때쯤 기름이 부족하는 표시등이 나를 긴장하게 했지만, 기억이 안나는 걸로 봐선 긴장만 하고 말은 듯 싶다. 국경을 몇 km 앞두고 누나와 교대하였다. 체코는 EU에 가입한지 얼마 안되어서 국경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복잡한 검사는 아니고 여권을 확인하고 오스트리아에서 체코로 들어왔다는 도장을 찍어주는 정도의 과정이었다. 유료와 크로나(체코돈)의 비율은 1:30 정도 되었다. 기름은 싼편으로 1L에 1~1.1유로 정도하였다. 7일짜리 체코 고속도로 통행권을 끊고는 다시 프라하로 달렸다.
프라하로 가는 길에 탈만한 고속도로가 없어서 국도를 탔다. 옛날 동구권이라 그런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 도로 곳곳에 땜빵이 되어 있었고 길은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 그렇다고 프랑스의 국도처럼 길이 일자로 뻥 뚤여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운전하기 어려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시력검사 할때 보는 풍경 같지 않음?!


프라하 근처에 있는 고속도로에서 차가 정체되었다. 그리고 얼마 안가 루트도 정체되었다(이게 무슨말이지....?). 사실 내가 운전대를 잡고 나서 큰누나가 길안내를 맡았는데 그것이 화근 이었다. 하트와 카드놀이를 하다 지친 누나는 내가 받아 놓은 영화를 보기 시작하였고 그 덕분에 길 안내는 아웃 오브 안중이 되어 버렸다. 프라하 근처까지는 프라하라고 써인 이정표만 보고 가면 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자동차, 버스, 기차, 트램이 한 도로에서 달리는 이 도시는 유난히도 복잡하였다. 더군다나 큰누나의 길안내는 처음이라 GPS의 반응이 조금씩 느리고 터널에 들어가면 멈춘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덕분에 캠핑장도 지나치고 (고속도로를 타다 들어가는 곳이라 한번 지나치면 꽤나 돌아가야 했다) 터널에서 GPS가 멈춘 것을 파악 못해서 나가는 곳으로 못나가는 등 엄청나게 헤매고 말았다. 인스부르크에서 기욱이와 작은누나가 한일을 나도 저지르고 만것이다. 대략 20~30km정도는 헤맨것 같았다. 어쨌든 캠핑장입성!


사용자 삽입 이미지잘보면 사람 3명 있음, 땡볕에 텐트치면 더울까봐 나무 밑에 쳤는데 밤이 되니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소리에 ㄷㄷㄷ


캠핑장은 섬에 있었는데 2개의 캠핑장이 붙어있었다. 첫번째에 있는 캠핑장이 조금 더 쌌지만, 차가 캠핑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어서 두번째 캠핑장을 캠핑장소로 정했다. 비도 오고 햇빛이 내리쬐면 더울까봐 커다란 나무 밑에 있는 잔디밭에 텐트를 차렸다. 캠핑장에 있는 나무는 정말 거대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IN-HOME하고 ACTIVE하고 성분이 뭐가 다른거지;;


그러고 보니 프라하에 오는 길에 카르푸에 들려 프라하에서 먹을 음식을 샀었다. 확실히 체코의 물가가 싸긴 했다. EU에 가입하면서 물가가 올랐다는데 그래도 그 동안 가본 여느 나라들 중에 가장 저렴했다. 세계최고의 맥주라는 체코 맥주를 물보다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체코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김치라면인듯? 저 통김치를 라면에 그냥 넣다니 ㄷㄷㄷ


고기도 사고 버섯도 사고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살 수 있었다. 기욱이를 꼬셔서 리키마튼 베스트 앨범도 구입하였다. 다만, 이곳에서 모르고 탄산이 든 물은 산것은 한가지 아쉬운 실수였다.
이찌 되었건 그곳에서 산 고기를 구워먹었다. 꽤나 오랜만에 먹는 고기였다. 너무 오랜만에 사서 그런지 조금은 무리하게 고기를 샀었다. 먹고 먹고 또 먹고 있는 힘것 먹었지만 결국 고기를 남기고 말았다. 식사 후 산책겸 살짝 구경도 할겸 그렇게 예쁘다는 프라하의 야경을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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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단속이 심하고 견인도 많이 해 간다는 프라하였지만 시간이 늦었고 주변에 차가 주차되어 있는 건물 사이로 들어가 주차해 두었다. 길을 따라 프라하성에서 뻗어 나오는 xxx 다리(기억 안나는데 찾기 귀찮아요...이거 퀴즈임) 로 갔다. 야경을 보러 온 것인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가져온 삼각대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이게 왠걸 빗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직 시작했다. 근 몇일동안 춥게 지내서 40도를 오르내린다는 프라하만 믿고 있었는데 이곳도 비가 주르르륵 쏟아지고 바람도 불고......아이ㅅ.-_-. 비가 오면 몸보다 소중한 것이 카메라이다. 비를 안맞게 하려고 이곳저것 뛰어 다녔는데 다행히 곧 비는 잠잠해졌다. 다리를 건너 프라하성과 다리의 불빛을 동시에 찍으러 갔다. 전력이 부족한지, 여름철 절전인지 몰라도 다리를 밝히는 조명이 너무 부실했다. 미모는 화장빨이고 건물은 조명빨이라고 허접한 조명 때문에 생각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동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Club의 불빛만이 유난 히 더 밝게 빛나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저기 밝은게 프라하성, 어두운게 xxx 다리


Live Show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성인들을 위한 Show를 하는 곳들이 몇군데 있었고 친절하게 가게 앞 모니터를 통해 Preview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역시나 프라하는 매력이 넘치는 곳이라는 걸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었다.
이곳 저곳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았다. 정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상처럼. 기념품 가게에 갔는데 들어오는 한국인 여자들보고 예쁘다는 소리와 함께 주인이 인사하였다. 역시 관광지라 그런지 상술이 장난 아님을 또 다시 깨닫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유럽가기 전에 서울에서 앤디워홀전하고 있었는데 여기도 하고 있어서 "앤디워홀 참 싸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기욱이와 '보리밭에 흔들리는 바람'을 보다 잠이 들었다. 바람이 불어서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가 마치 비가 내리는 소리 같았다.

 

오늘 거쳐간 도시들 :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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