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8)

떠나기 2007. 6. 24. 21:22
   다음 여정을 출발하기 찜질방에서 나왔다. 광양의 찜질방에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내가 시기를 적절하게 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우나나 탈의실에서 본 남자들의 몸이 한결 같이 좋았다는 것이다. 광양제철고 축구단이 찜질방으로 목욕하러 온 줄 알았다. 아무튼 그 것 말고는 좋은 기억 하나도 남기지 못하고 광양을 떠나게 되었다. 하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어제 간 광양버스터미널로 가서 108번 버스를 타고 하동으로 이동! (2번, 900원) + (삼각김밥 + 요구르트, 1100원) + (108번,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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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 때문에 터미널로 안들어가고 근처에서 내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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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는 기차가 안 지나가서 그런지는 나는 기차를 무척 좋아한다. 하동 가는 내내 옆에서 함께 달리던 무궁화호



   하동에 왔는데 아까 광양에서 본 진주행 버스가 여기 서있는 버스인것 같다.(여행수첩에 써놓은 말인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다 -ㅁ-) 아무튼 그 버스를 타고 하동에서 진주로 갔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여서 그런지 시내버스로 가는 방법을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시외버스, 4300원)
   하동에서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유홍준씨가 말한 길을 지나갈 수 있었다. 그 길이 한창 확장공사 중이라 그가 말한 아름다움은 찾을 수 없었다. 섬진강 유역을 따라 있는 하동의 모습은 평화로웠고 하동 뒤에 보이는 지리산은 도시를 따뜻하게 품어 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나저나 전라도와 경산도를 가로 지른다는 화개장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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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터미널의 모습



   버스를 타던 도중 잠에서 깼는데 우연히 진주성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장어구이를 파는 음식점이 잠뜩 있는 것을 보았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리 없다.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얼마 안되는 거리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주변에 수 많은 장어집 중에 어느 집이 원조인지 몰라서 진주성 매표소에 물어보았다. 원래 원조집이 있었는데 주인이 바뀌어서 맛이 떨어졌고 나머지는 다 비슷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TV에 자주 나왔다던 남강장어로 들어갔다. 여긴 간장구이가 맛있다고 하여서 그걸로 시켰다. 아 사실 밖에 진주성의 3천궁녀 마냥 수능을 마치고 꼬단장을 하고 졸업여행을 온듯한 여고생들이 있었는데 장어를 먹고 있는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ㅠ_ㅠ. 뭐 장어를 맛있게 먹었으니 불만은 없지만. 전에 아르바이트를 할때도 혼자가서 장어를 먹었는데 이번에도 혼자 먹으면서 확실하게 느끼는 거지만 장어는 혼자 먹기 좋은 음식인 것 같다. 쓸쓸함이야 혼자 음식을 먹으면 어디서나 동반하지만, 장어를 혼자 먹을 때는 음식의 맛과 반찬의 풍족함이 그 쓸쓸함을 덜어준다. 이러다 버릇들면 큰일인데......_-_ (민물장어 + 공기밥,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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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앞에 있는 다리. 저런 다리를 보면 항상 괴물이 나올 거 같은 생각이 난다. 동방마트 밑 고가도로도 괴물이 나올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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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필름으로 찍었어야 맛있어보일텐데 ㅠ_ㅠ



   진주성은 성 전체가 체계적으로 개발이 되어 있어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국립진주박물관이 성 내부에 있어 연계관광을 하기에도 매우 좋아보인다. 성벽 또한 60년도에 만든 것이어서 그런지 고풍스러워보이는 느낌도 있고 깔끔한 멋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정말이지 진주성은 우연히 찾은 보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주성 입장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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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뒷쪽에서 찍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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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으라길래, 벗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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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가 떨어진 곳인데 위험해보이긴 위험해 보인다. 왜 예전부터 진주성이 바닷가에 있다고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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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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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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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의 포인트는 저 위에 올라가 있는 학생



진주터미널에서 어리둥절하다가 중대한 실수를 할뻔 했다.
 1. 함양을 함안인줄 알고 표를 사고 올라탔다가 지도를 보고 함양이라는데는 진주 북쪽에 있는 다른 도시인걸 확인하고 급히 내렸다.
 2. 함양행 표를 환불하고 5~10분에 한대씩 있다는 남마산표를 샀는데 6700원이라는 고가라서 놀랐다.
 3. 화장실에 가다가 마산행 표가 4100원인 것을 보고 표를 다시 환불 받아 마산행 표를 사게 되었다.


아무튼, 진주에서 마산으로 쾌속 이동 (시외버스, 4100원)
 * 중간 지점도 아니고 중간도시인 함안군 함안에 가는 버스가 하루에 2대 뿐이라 어쩔 수 없이;;;
 * 시외버스 타는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

   내리자 마자 버스 정류장에서 대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마산에 볼게 무엇이 있냐고. 얼마되지 않아 볼게 없다는 결론을 들을 수 있었다. (그와 함께 마산은 경제가 죽어가고 있고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볼게 없으면 부산으로 쾌속 질주 하는게 더 괜찮다 싶어서 얼른 창원으로 갔다. (109번, 900원)


- 이어지는 문장들은 내가 여행기를 기록한 책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옴겨 놓은 것이다 -

고펑님 말대로 충분히 마산+창원으로 묶어서 광역시가 될 수 있을 만큼 가깝고 서로 가깝게 개발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역 경제가 죽으면 말장 꽝이었다. 아! 진해까지 묶어야 하는구나!

경남도청이 창원에 있다던데 거긴 불에 안탔을라나? (*이 맘때 한미FTA 시위를 하다가 충남도청에 있는 나무를 시위대가 태워버리는 일이 있었따*)

창원 컨벤션센터 멋지구나! 경륜 경기장도 있구나! 괜이 도청소재지가 아니네효 *^^*

악!! 창원시청은 어디있는거냐???? 결국 창원시청을 지나쳐왔음 ㅠ_ㅠ

전에 탔던 109번 버스에 카메라를 놓고 와서 잃어버릴 뻔함. 다행이 다음 버스를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가 잃어버린 사실을 발견하고 정차해있던 109번 버스로 돌아가 카메라를 찾음. 휴, 20만원 날릴뻔 했네 (113번, 900원)

- 이어지는 문장들 끝 -


   공항버스정류장에서 진해시청으로 이동 (155번, 900원). 진해시청 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행이 한 정거장 거리에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시외버스, 4200원). 낙동강을 지나 버스정류장이 있는 사상에서 내렸다. 친구의 조언(써이였을 듯)을 들어 밀면이 맛있다는 개금으로 찾아갔다. (지하철, 1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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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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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게 김해시청이다...아무것도 없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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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곳에 있던 철도길건널목



   "한참을 헤매서 개금 밀면에 도착! 맛은 어떨런지.........? 옷!! 맛있다! 냉면에 비해 면이 더 잘 잘리고 물밀면인데도 불구하고 비빔냉면을 먹는 듯한 매콤함이 있다. 써이 덕분에 곱배기를 시켜서 무척 배부르게 먹었다. 다음에도 한번 와서 먹어야지 ㅎㅎ"라고 썼었고 이번 여름에 부산에 놀러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어찌어찌 일이 꼬여서 못가게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던 라이센스였음). (밀면 곱배기, 5000원)

   부산 친구들에게 부산 이야기를 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서면하고 부대앞에 바로 그 것이다. 부산대학교 앞에는 뭔가 달라도 다르겠지라는 설렘을 가지고 부산대학교 앞으로 갔다 (77번, 1000원). 역시 부대 앞은 다르긴 달랐다. 북적북적 거리면서 돌아다니는 대학생들은 몇일 동안 대화를 해보지 못한 나를 쓸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전국 어느 곳에나 있다는 (아참, 저번에 거기에 없었었지 -ㅁ-) PC방으로 쪼로록 들어가 꺼져버린 나의 폰을 충전하였다. (PC방비, 2500원)
(* 여행을 출발할 때 주문한 충전기가 출발전까지 도착하지 않아서 충전기 없이 여행을 했다. 평소에 쓰지도 않고 울리지도 않지만 그래도 없어지면 아쉽다고 배터리 관리를 위해 잠을 잘때는 꺼놓는 수동 절전모드로 이용하며 지냈다.)

   온천장 주변에 여관이 많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온천장으로 가달라고 했다. 초행자의 행운인가? 초행자의 낚임인가? 택시 아저씨가 자기가 아는 여관이 있고 싸게 해준다고 해서 그 곳으로 갔다. 분명 온천장은 부산대학교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 택시아저씨는 상당히 먼곳에 나를 내려다주셨다. 아무튼 여관에 들어가서 여정을 풀고 (여관비는 최저가로 지불했다. 여행 후반부에 그 금액은 법정 최저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어렸을 때부터 내 삶의 동반자(?)였던 밀키스를 사왔다. 내일은 약속이 2개나 있는 기분 좋은 날이었기에 편히 잠 들었다. (택시비, 2000원) + (여관비, 20000원) + (밀키스, 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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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7)

떠나기 2007. 6. 23. 00:31
   확실히 찜질방에서 불편하게 자다가 여관에 가서 편히 자니까 천국에 온 것 같았다. 여관 근처에 있는 김밥집에서 치즈라볶이와 김밥 1줄을 아침으로 먹고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순천만으로 떠났다. (치즈라볶이 + 김밥 1줄, 3500원) + (67번, 890원)

   순천만자연생태관이라고 아이들이 소풍와서 구경하는 곳이 있었는데 입장료 2000원을 내고 보기에는 볼 것이 별로 없었다. 혹시 누군가 순천만에 간다면 저기 들어가는 것은 강력히 반대하는 바이다. 밀물 때 왔었어야 갈대밭에 물이 들어차 있어서 더 멋있었을텐데 아쉽게 썰물 때 오는 바람에 갈대와 진흙만 보였다. 순천만을 제대로 감상을 하려면 산위에 있는 순천만 전망대에 올라가야 했는데, 내가 체력이 없느건지, 아니면 가방이 무거운 것인지 구분은 안되지만 무척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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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자연생태관의 모습


* 아래에서 나오는 순천만 사진은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찍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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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너가 색 잡는것에 따라 색이 천차만별이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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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본 순천만, 일몰때 가면 저 산너머로 해가 떨어진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전망대 밑에 있던 오뎅 파는 곳에서 오뎅을 먹으려고 했는데 내려와 보니 사라지셨다. 오뎅을 먹고 싶었는데 ㅠ_ㅠ. 원래는 순천만에서 순천시내로 돌아가는 버스가 30분에 한대씩 오는 것이었는데 운 좋게도 1분만 기다리고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오뎅을 먹었으면 버스를 한참 기다렸을 것이다. 새옹지마인가? (67번, 890원)

   다음 관광지인 낙안읍성을 가기 위해 순천터미널 앞에서 낙안읍성으로 가는 16번 버스를 탔다(16번, 890원). 성안 마을, 나는 공산성도 성안 마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낙안읍성은 진정한 성안마을의 모습이었다.
해는 왜 이렇게 짧은 것인지, 1시간 30분동안 뺑뺑돌던 버스가 낙안에 도착하자 해는 벌써 져가고 있었다. 1/125초, 1/60초, 1/30초,.... 셔터 타임은 나오지 않기 시작했고 동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각인시켜주려는 듯이 해는 순식간에 사려자갔다. 산에 의해 해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태양을 잃은 성안 초가집들은 아름다움을 잃어갔다. 경운기를 끌고 성안으로 들어오는 모습, 초가를 다시 세우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짚을 정하는 모습 그리고 어떤 개 2마리가 생명탄생의 신비를 보여주는 모습(?) 등, 모두 정겨운 모습들 뿐이었다. 다만 태양이 사라졌기에 그 모습을 담을 수 없었는 게 아쉬울 뿐이었다. 눈이 오는 낙안읍성의 모습을 한번 보고 싶다. 오늘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제대로 된 모습을 못보았지만 기필코 다시 찾아와 처음부터 천천히 음미하며 구경할 것이다. I will be back!. (낙안읍성 입장권, 2000원) + (카페라떼, 1000원) + (63번, 8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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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멋지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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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이 흑백의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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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켜지는게 보인다. 이 날 하늘이 무척 예뻤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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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탄생! 그리고 뭐지 저건 -ㅁ-?



   낙안읍성에서 다시 순천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면서, 우연히 버스기사 아저씨 뒷자라를 앉게 되었다. 그 곳에서 나는 버스기사 아저씨의 센스를 볼 수 있었다. 밤이고 커브길이라 상향등을 키고 운전을 하셨는데 맞은편에 차가 오면 상향등을 끄고 다시 차가 사라지면 다시 키는 수고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맞은 편에서 오는 운전자의 눈이 부시지 않게 하는 배려였다. 그 정성에 크게 감탄했다.

   순천터미널에서 광양시외버스터미널으로 가는 77번 버스를 탔는데 그 아저씨는 방금 전에 탄 아저씨와는 다르게 완전히 불친절했다. 역시 세상은 넓은가? (77번, 1000원) 근처에 찜질방이 없어 택시를 타고 찜질방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택시비, 2000원)
   광양시가 전주정도 되는 큰 도시인줄 알았는데 시로 승격된지도 얼마 안되는 작은 도시(공주만한)였다. 그나저나 동쪽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불친절해지면서 xxxxx xxxxx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 여기 고기집은 장사가 잘 안되서 불친절해 보이는 것일까? 목요일 8시에 이 정도 손님(3테이블)이면 가게 크기에 비해 너무 적은 것 같다. 그래도 알바는 손님이 없어서 편해보인다ㅋ (갈비탕, 6000원)

   이렇게 짜증나는 찜질방은 처음 본다. 건물 크기는 크나 찜질방의 구조가 좋지 않아 공간 낭비를 아주 심하게 했다. 편의시설도 없거니와, 있어서도 제대로 운영이 안되는 실정이고, 남자수면실은 장판 하나만 깔려있는데 방 자체가 춥다. 요금은 비싸서 7천원이나 하는데 여러모로 형편없다. 수면실에서 코를 고는 사람이 있어서 잠도 못자겠고 밖은 1시가 넘어서까지 떠드는 사람들을 제지조차 안한다. 내 생전 장판을 이불삼아 뒤집어 쓰고 자본적은 처음인듯 싶다. 사우나 샤워기 물은 왜 이렇게 시간이 짧은 것인지, 좀 싯으려고 하면 꺼지고 다시 누르면 또 꺼진다.(찜질방비, 7000원) + (코인 PC방비, 1500원) + (샴프, 300원)


Ps. 유럽여행가기 전에 다 끝내야 다녀와서 유럽여행후기를 쓸 수 있을거 같아서 광속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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