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미로

사는 이야기 2008. 2. 28. 12:31

골을 알 수 없는 미로를 앞에 두고 나는 웃었다.
열심히 미로 속을 헤맸지만 본래의 골이 아닌 골로 탈출을 하였지만,
그 탈출이 마음 속으로 석연치는 않았다.

그러던 중, 운명이 나를 그 미로 앞으로 다시 이끌었다.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어쩌면 좌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주동안 제법 확실한 목표를 찾았는지, 그 미로가 즐겁게 보였다.

기존의 아이템들을 그대로 들고 새로운 아이템들이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입구로 들어간다.
12월 24일, 신문투입구로 들어오시는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마음 같이 들떠있다.
이번에는 어떤 선물을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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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라영씨

사는 이야기 2008. 2. 9. 23:22

어제 밤 '소년탐정 김전일' 같은 꿈을 꾸었다.
3면이 창문&마당으로 되어 있는 한옥집에서 10여명의 사람이 모여 있었다.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제사와 같은 의식을 치르는 사이에 그 중 한명이 죽임을 당했다.
범인은 이 곳에 있는게 분명했다, 나는 범인을 찾기 위해 추리를 하기 시작했다.

보통 탐정만화를 보면, 한 에피소드에 10여명의 사람이 나오지만,
주인공이 죽을 때쯤에는 3~4명의 피해자가 나오고 절대적인 신임을 가진 인물(미유끼나 형사탐정님)이 있기에,
용의자는 대략 4~5명으로 좁혀지게 된다.
그러나 나의 꿈에서는 10여명의 인물 중 피해자가 1명 밖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범인을 찾아야 했기에,
10명의 용의자 중에서 범인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용의자의 얼굴을 하나하나씩 처다보았다.
용의자 중 절반이 고등학교 친구들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나는 이성적으로(?) 고등학교 친구들을 용의선상에서 제외해버렸고 그리하여 남은 용의자는 4명이었다.

피해자가 남긴 다잉 메세지나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힌트는 Mountin(Mountain일테지만, 꿈에서는 저렇게 나왔다...'꿈 속에서의 영어실력 반영')이라는 메세지가 있었다.
그리고 피해자가 생전에 남긴(직접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다) 카드들 속에는 Mountin이라는 카드가 있었고
그 카드 속 인물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용의자 중에 있었다.
그 용의자는 피해자와 오늘 초면이라고 거짓 진술을 했었기에 나는 이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사실 더 구체적인 이유가 있지만 기억이;;)

그러나, 심증을 가지고 범인을 지목할 수는 없는 법이다. (김전일도 이 문제 때문에 피해자를 늘렸다.)
명탐정인 나는 피해자를 한명도 늘리지 않고 얼마 되지 않아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
범인은 바로 등뒤에 있는 마당 땅 속에 살인도구를 숨겨 놓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왜 거기에 숨겼는지는 모름...)

이제 남은 일은 미유끼에게 사람들을 모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미유끼가 없었다.
내가 직접 발로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하나 둘씩 모았다.
내가 3~4명을 한방에 모으고 다른 사람들을 모으러가면 먼저 모아온 사람들 중에 1~2명이 귀찮다며 다른 곳으로 사라져버렸다.
덕분에 일일이 사람들을 하나하나 앉치고 도망간 사람들을 모으는데 아주 힘이 들었다.
김전일이 왜 위험하고 살벌한 살인사건현장에 항상 미유끼를 동행하고 다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무튼, 사람들을 모두 모았고 나는 범인을 지목했다.
범인은 부인을 했다. 추측일 뿐이라고 증거가 없다며.
그러나 뒷마당을 파자마자 나온 살인도구를 보고는 모든 일을 자백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나는 천재적으로 똑똑하지만 피해자를 자꾸만 늘리는 김전일보다 훨씬 적은 피해로 범인을 잡아냈다.
그렇다. 나는 소년탐정 김전일보다 더 훌륭한 명탐정인 것이다.
이렇게 추리를 통해서 범인을 잡아낸 후 나는 한껏 뿌듯해져 있었다.
그렇게 뿌듯함을 느끼고 있는 사이 잠시 덮어두었던 의문이 솓아올랐다.
'나는 왜 탐정만화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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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07. 6. 10. 16:05
꿈을 꾸웠다.
어렸을 때 살던 곳에 있던 빵집에서 빵을 사가지고 집으로 들어오는 꿈이었다.
잠에서 깨어난 후 나는 내가 사온 빵을 찾았다.
그러나 빵은 꿈에서 사온 것이었기 때문에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괜히 슬퍼졌다.
현실에는 빵도 없었다.

어서 짐을 쌓아야할텐데,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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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희망

사는 이야기 2007. 5. 6. 16:45
아테네 신전에서 열띤 토론을 하는 소크라테스처럼
그를 좋아하건 싫어하던 모든 사람의 머리 속에 남게된 마르크스처럼
한손에는 책을 한손에는 총을 들고 정글 속에서 싸우다 죽어간 체게바라처럼
살고 싶은 나는 왜 이런 시대에 태어나게 된 것일까?

너무 많은 말들이 오고 가고 정작 중요한 말들은 미디어의 대본속에 뭍여버리는 이 시대에,
옛날과 같은 철학자나 사상가 또는 혁명가가 나타날 수 있을까?
그들이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뭐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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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사는 이야기 2007. 4. 12. 14:15
머리 속에 떠오르는 많은 고민들이, 꿈속에서도 또 다시 떠돌아다닌다. 모든 것을 비우고 잠에 들어야하지만 나는 꿈 속에서도 또 다른 나의 슬픈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잠에서 깨어나면 지난 악몽과 현실과의 비교가 시작된다. 현실의 회피 할 수 있는 꿈이 좋아 꿈을 택했었지만 이젠 꿈도 행복의 영역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마치 어릴적(4~5학년때)꾸던 꿈처럼 긴 시간을 두고 이어지는 악몽이 계속 되는것 같다. 한가지 다른 점은 그 때는 현실이 악몽을 지울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지금은 현실도 또 하나의 악몽이라는 것이다. 잠 못들게한 새벽시간의 운전면허와 좌절의 구렁텅이로 제대로 넣어버린 Video 발표 그리고 여러가지 일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몇시간밖에 잠을 자지 않아도 잠이 오지 않고 막상 잠이 들어도 얼마 안되서 깨버리니 불면증이라 말할 수 있겠지. 작년 가을에 6주이벤트(?)로 타의적 감량을 했던 몸무게는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갈수록 작아지는 나의 모습은 벌써부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돌아버린 듯 하다. 새로운 문단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글처럼, 나의 악몽도 언제부터 악몽으로 바뀐지 모르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꿈이 무서워. 나의 불안함을 보여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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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07. 1. 30. 14:09

요즘에는 참 많은 꿈을 꾼다.

엘리베이터가 낙하해서 추락하는 꿈도 꾸고, 키장에 가는 꿈도 꾸고 말이다.
(올 겨울에 스키장 한번은 꼭 가고 싶었는데....ㅠㅠ)

좀 더 많은 꿈을 꾸긴 했지만 꿈이라는게 쉽게 망각되는 지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즘에 한창 읽고 있는 책이 '교양'인지라 교양에서 읽은 내용에 대해 꿈을 많이 꾼다.

자기전에 읽은 부분의 내용이 이러했다.


   사적인 갈등상황에서는 종종 사적인 의사소통의 갈등이 문제의 본질이기 때문에,

    "넌 항상 나를 반대하지"

    "난 너를 항상 반대하는 것은 아니야"

    "보라구, 넌 또 날 반대하잖아"
 
   의사소통은 계속적으로 매듭 만들기가 된다.


나의 꿈도 이러한 매듭 만들기가 계속 되었다.

어떤 꿈속에서 나는 그 꿈이 꿈인가 아닌가하는 상황 판단에 놓여있었다.

꿈 속에서 꿈을 인식하게 되면 그것이 꿈인가 꿈이 아닌가 판단하는 기준을 찾게 되었고

결국 그 기준은 꿈에서 잡은 기준이기에 꿈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없는 모순을 가지고 있었다.

운 좋게 꿈을 인식해서 그 꿈에서 탈출하더라도 꿈에서 깨면 새로운 꿈의 세계가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아침(새벽 5시)에 일어나 다시 책을 2~3시간 읽고 밥을 먹고 다시 잠을 잤기에 다시 꿈의 소재가 충전되었고

나는 또 다른 꿈의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나에게 꿈은 현실의 도피쳐이다.

모든 현실을 잃고 아무것도 모르고 사리분별도 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는 장치인 것이다.

꿈은 현실이 오는 순간, 신기루처럼 그 존재가 있었는 듯 없었는 듯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러나 10분의 휴식이 50분의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듯이,

매일밤 행운처럼 우연히 나가오는 꿈은 현실에서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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