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막장이라는 증거

사는 이야기 2008. 11. 6. 16:03
   서울 메트로는 지하철 환기구 바람으로 전기를 만들겠다는 데에 300억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사 : 지하철 환기구 바람을 전기로…서울메트로 ‘풍력발전’ 개발), (추천 관련글 :  300억이라는 대박사업! 지하철 풍력발전! - 엘프군의 ☆전력으로☆). 고등학교 물리책만 펴도 나오는 에너지법칙이 거짓임(?)을 정면으로 증명하려고 하는 이 무시무시한 프로젝트가 고객감동 창의시정 사례 발표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할말을 잃어버렸다. 이 사람들이 생각한 창의력이란 자본주의에서 노동없이 돈으로 돈을 만들 수 있는 것을 보고는 자연법칙에서도 에너지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정도이다.

   전기를 얻으려면 전기로 전환 시킬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당연히 에너지 손실이 일어나기에 에너지 양은 줄게 된다. 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태양에너지를 광합성을 통해 자신의 에너지를 바꾸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고 동물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에너지를 축적한 동물과 식물과 먹고는 그걸 자신의 에너지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자신이 매일 3끼씩 식사를 한 것은 잊어버린채, "와우! 에너지를 받지도 않으면서 살아가는 영구기관이구나"라고 말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라. 지하철이 다니는 지하 속에 태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력에 의해 조수간만의 차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이 이용한다는 환기구의 바람은 환풍기를 돌려서 생기는 바람이고 지하철 내부에서 분다는 바람은 지하철이 움직여서 부는 바람이다. 결국 발전에 이용되는 바람의 전부가 어떤 무궁무진한 원천이 있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전기를 이용해서 직, 간접적으로 만든 바람인데 이것으로 발전을 하겠다는 소리이다. 전기로 전기를 만들겠다는 이 말은 결국 선풍기를 틀고 그 앞에 풍력 발전기를 놓겠다는 말과 똥을 누고 그 똥을 먹으면 음식없이 살 수 있다는 말과 다를바 없다.

   석탄을 캐는 갱도에서 계속 석탄을 파다가 더 이상 팔 수 없는 막다른 곳에 다달으면 그곳을 막장이라고 부른다. 더 이상 캘 수 있는 석탄이 없기에 그 갱도는 완전 끝이 난 것이다. 자칭 IT강국, 기술강국이라는 나라가 과학 계열 총괄할 과학기술부마저 없애버리는데 우리나라에 현실이다. 땅도 넓지 않고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여지껏 나라의 주성장동력으로 큰 수익을 얻어다준 과학기술을 버리려고 하고 있다. 에너지보존법칙조차 무시하고 생각해낸 아이디어에 좋다고 돈을 쏟아줄 정도로 과학을 잃어버린 나라, 이게 막장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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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장

사는 이야기 2008. 9. 5. 11:03
   나는 종이 한장을 들고 맏바람을 받아서 몇M를 올라갈 수 있었다. 바람에 맞춰서 종이를 45도 정도로 교묘하게 조정해주면 나는 하늘로 떠오를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신기해했고 나도 그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칫 바람이 멈추면 떨어져서 죽을지도 모르는 곳까지 올라가곤 했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에서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었다. 심지어 6층 옥상까지도.
   추석 특집인가? 우리 가족과 큰 아버지네 가족들은 편을 둘로 나누어서 게임을 했다. 그 게임이라는 것은 물위에 반환점을 정해놓고 뒤로 걷기를 이용해서 먼저 돌아오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나는 맨 마지막 주자였고 나의 상대는 내 동생이었다. 반환점을 돌때까지는 내가 월등히 앞서 있었다. 동생은 반환점을 돈 후 뒤로 걷기를 잊고는 앞으로 내달렸다. 거리차이가 많았다고 해도 앞으로 달리는 순간 나와의 차이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결국 나는 경기에서 졌다.
   동생은 반칙을 했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사실에 화가 났다. 분명 정당해야 할 경기에서 반칙이 일어났고 그 때문에 승부의 결과가 바뀌었지만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 만약 내가 반칙을 했다면 원래보다는 더 빠르게 달렸을 것이고 분명 내가 가지고 있던 리드를 지켰을 것이다. 나는 억울함을 느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다.
   무의식적으로 폰에 손이 갔다. 현재 시간은 10:03분. 아침 9시에 수업이 있었기에 룸메이트가 술 마시러가자는 것도 거절하고는 일찍 잤는데 10:03분이다. '아침에 맞춘 알람 2개는 누가 먹었을 까?' 고민하던 찰라에 내가 큰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잡혀가지 않을 정도로 옷을 걸친채 강의실로 달렸다.
   교수님께서는 숙제 딜레이를 받지 않으셨다. 어제 열심히 한 숙제가 늦잠 하나 때문에 날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코스를 ADD하였기에 첫번째 숙제도 못냈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결석까지 추가되면 정말 좌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행히 수업은 아직 진행 중이었다. 그리고 그 수업은 내가 교실에 들어간지 3분후에 끝이 났다. 숙제는 내고 인자한 성품을 가지신 교수님 덕분에 지각처리가 되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이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아, 막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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