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충격

사는 이야기 2008. 7. 31. 02:15

   오늘 두가지 충격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왜 민주주의인가, 신과 황제 그리고 조국을 위하여'에서 나온 러시아의 모습에서 첫번째 충격을 받았다. 90년대 러시아의 개방과 소련의 해체 이후, 러시아는 10년동안 국가가 흔들릴정도로 위기를 맞았었지만 지금은 수 많은 천연자원을 바탕으로한 오일머니로 다시 세계의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성장은 러시아가 자신이 만든 체제를 포기하면서까지 도입한 자본주의의 성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공산주의체제에서는 잉여생산은 별이득이 없는 생산이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도입하면서부터 러시아에 붙여있던 수많은 잉여자원들은 한마디로 금덩어리가 되었다. 88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러시아에게 그랜져 100대를 무상으로 줬을 때 러시아사람들이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어느덧 호랑이 담배피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바탕으로한 러시아재벌들과 러시아는 더 이상 우리가 비웃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나는 이러한 배경지식 때문에 러시아 사람들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도입한 현 체제에 대해 만족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 한편으로 인해 그러한 생각은 무참히 깨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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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주배경은 러시아의 기독교 수련원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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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원장인 모로조프
이곳은 원장이 왕처럼 절대적인 권력을 갖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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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한가지이다.
그는 신에게 선택을 받은 사람이고 이곳에 온 사람은 선택받은 사람의 말에 복종해야한다.
이렇게 윗사람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따는 것을 러시아에서도 철이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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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러시아는 그리스정교회와 밀접한 관련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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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행복이나 가족의 행복이 아닌 원장의 행복을 비는 점심기도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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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민주주의가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
(기대하시라, 문화적 충격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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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와 비슷한 말로 끝난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언론의 자유도 이곳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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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90년대에 겪은 경제위기의 충격이 커서 그런지 러시아는 우경화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21세기에 봉건주의를 손수실천해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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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을 하길래 기도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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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를 미는데에도 신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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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농부들이 그렇게 말하던 배부르고 기름진 귀족의 모습을 원장에게서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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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스탈린이 오기 바라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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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이곳에서만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푸틴 전 대통령을 포함해서 중간에 나오는 의회 부의장도 이곳과 같은 모델이 전 러시아에서 퍼져나가서 러시아가 이곳처럼 발전하기 바라고 있다.(이걸 발전이라고 불러도 될지;;). 사람들이 종교에 인생을 기대고 더 나아가서 신=황제(대통령)=러시아, 이렇게 삼위일체로 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가히 신봉건주의라고 불러도 될 정도이다.
   민주주의는 필요없다. 왕이 나타나 자신들을 지배해주기를 바라는 러시아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두번째 충격은 두말 할것없이 이번 서울교육감선거결과이다. 비록 객관적인 상황은 많이 어려웠지만, 2달넘게한 촛불시위의 힘과 현정부에 대한 반감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하락으로 이번에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빨갱이라는 비방이라던지 전교조라는 비방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가긴 했나보다. (교수가 어떻게 전교조(교사노조)가 될 수 있나, 이건 마치 삼성전자에 다니는 사람보고 공무원노조원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결국 특목고나 자사고에 자식들을 보내지 못하게 될 대다수의 부모들이 그 공약을 내새운 후보를 1위로 선출했다.
   강남의 득표율을 보면 확연히 자신들에게 이득이 될거 같은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의 이득과 별 상관없는 지역의 유권자들이 대인배처럼 대도의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마치, 수레를 언덕위에 올리기 위해서 기도를 하는 러시아 사람들처럼.

ps. 충격적인 기사, 이거 어떻게 좀 해봐 ㅠㅠ 배틀로얄이 따로 있는게 아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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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백성들

Acropolis 2008. 4. 9. 21:12
46%라는 역대 최저의 투표율로 4월 9일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선거결과도 예상대로 내가 원하던 방향대로 안나와서 기분이 나쁜 것도 있었지만,
그건 다수의 뜻을 따르는 민주주의의 결과라고 생각하면 위안을 갖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46%라는 국민의 반도 투표를 하지 않은 이 상황은 너무나도 걱정스럽고 두렵다.

"정치인은 국민들의 관심을 먹고 산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 말에는 한 단어가 빠져있다.
제대로 된 한 단어를 넣어서 다시 말하면,
"정치인은 투표하는 국민들의 관심을 먹고 산다"라는 말이 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에게 투표해주는 국민들에게 관심을 얻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투표를 하지 않는 국민들을 그들에게는 아무 가치도 없는 존재인 것이다.

정치인이 여럿이 모여 정치인들이 된다면, 투표하지 않는 국민들을 좋아하게 된다.
그 국민들은 자신들에게 세금을 가져다 주면서,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좋은 사람들이다.
자신이 어떤 실수를 하고 실정을 해도, 그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기에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정치인들은 점점 더 왕에 가까워지게 되고 국민들은 백성에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다.


멀지도 않은 옛날, 나라를 지배하는 왕이 있었고 그 밑에는 수 많은 백성들이 있었다.
사람수에서는 백성들이 월등히 많았지만, 그들은 원래부터 정치라는 것은 나랏님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왕이 어떤 일을 하던, 그에 대한 불만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간혹 왕에게 불만을 가진 몇명의 사람이 나타났지만, 반역이라는 죄목으로 간단하게 처지하면 되는 일이었다.
왕이 가진 권력은 바로 수 백만명의 백성들에게서 나온 것이었지만 그것이 자신들의 힘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렇기에 단지 그들은 수천일, 수백년을 왕에게 소원을 빌며 살아왔다.
평화롭게 살게 해달라는 것부터, 비가 내리게 해달라는 소원까지......

몇명의 선각자들은 주권은 왕이 아닌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깨닫고 주권을 국민에게 돌리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몇명의 부자들은 왕의 변덕에 따라 자신들이 이룩해온 부와 권력을 한순간에 빼았기는 것을 보고 이를 해결하려 한다.
그리하여, 몇명의 선각자들과 몇명의 부자들이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 해결책이 바로 투표이고, 그 주권을 우리에게 동등하게 나누어 준것이 바로 투표권이다.
(그 대신, 부자들은 자신의 부가 얼마나 그리고 언제부터 인가에 상관없이 자신의 재산권을 보장 받았다)

수 천년간의 노력 끝에 되찮은 우리의 소중한 권리를 우리는 망각하며 사는 것 같다.
그 권리를 망각한다는 것은 다시 예전과 같은 왕과 백성들이 존재하던 시대로 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사는 집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한명의 직원을 뽑아 그에게 집 열쇠를 맞겼다.
열쇠를 받은 그는 바쁜 우리를 대신해서, 집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들이고 필요없는 것을 버리고 집을 관리한다.
비록 집에 사는 것은 우리지만, 집이 깨끗하고 편한 집이 될지, 더럽고 불편한 집이 될지는 전적으로 그의 몫인 것이다.
결국, 집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고르고 골라, 최선의 직원을 뽑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귀찮다는 핑계로 열쇠를 아무에게나 맞기고 있지 않은가?

내일의 집이 더 깨끗해질지 혹은 더 더러워질지는 말을 안해도 예상할 수 있을것이다.


ps. '대운하반대'와 '의료보험민영화반대'로 앞으로 많이 바쁘고 피곤해질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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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코앞

Acropolis 2008. 3. 31. 23:23
4월 9일, 국회의원총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어찌된게 후보로 나선 당사자도 아닌데, 선거가 다가올수록 떨린다.
이번 선거의 결과를 통해서, 이명박 정부의 방향이 확실히 정해질 것이다.
그 때문에 이 선거의 결과가 기대되고 걱정이 되는 것일 것이다.

한가지 생각나는 것은 미국 정치의 현 상황처럼,
결국 어느 쪽을 선택하거나 결국 99%의 사람들을 외면하는 사람들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역사는 과거의 실패를 기억하고 발전을 해간다고 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모두 4월 9일 투표장에 가서,
우리가 그들을 지켜 보고 있음을
꼭 각인시켜주길를 바란다.
(기권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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