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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19 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2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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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2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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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19. 09:10
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스무번째날 (2007/07/15)
우리 방에는 남자 8명이서 잠을 잤다. 각자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다보니 각자 알람을 맞추게 되는데, 아침에 어떤 사람이 맞춰 놓은 알람 때문에 생각보다 이른 시각에 잠에서 깨고 말았다. 너무 일찍 일어난거 같아 조금만 더 자려고 잠시 누웠는데, 일어나보니 방안을 물론이고 민박에 있는 모든 사람들 중에 가장 늦게 일어난 꼴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본격적인 로마 투어를 하는 날이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늦게 밥을 먹었고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그러나 보통 때를 생각해보면, 10시~11시쯤에 캠핑장 체크아웃을 하니 나름 빠른 시각이다). 일단은 어제 야간에 돌았던 코스를 다시 한번 돌기로 하였다. 어제는 밤이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으니. 일단 로마 대중교통 1일권을 끊고는 버스를 타고 임마누엘 2세 기념관이 있는 베네치아 광장으로 갔다. 어제 제대로 보지 못한 포로로마노로 가려면 미켈란젤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되기 때문에.
길 헤매는 것 때문에 스페인에서 한차례 까인 후엔 열심히 지도를 보는 기욱
어젯밤에 설명을 듣긴 했지만, 밤에 보나, 지금보나 영락없는 돌무더기처럼 보였다. 어제 가이드형이 했던 말로는 이게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데, 줄리어스 시저가(이거 이름 맞나?) 이집트에서 가서 클레오파트하고 놀다가 갑자기 로마로 이동해서는 브루투스에서 암살당한 걸로 알고 있는 나로써는 국내에 있는 신석기 유적과 다를바 없어 보였다. "여기는 옛날 로마의 의원들이 토론하고 회의하던 회의당입니다"라는 말이 "여기는 옛날 신석기 선조들이 빗살무니토기를 빚으며 곡식이 어서 여물기를 기원하던 곳입니다"라는 말과 비슷하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포로로마노
오른속에는 뭐가?
이 바나나는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다들 들고 다니기 귀찮다고 미루는 역할을....
사실 유럽에 처음 왔을 때 가장 걱정했던게 무더위였다. 그러나, 난데 없는 추위로 4명 모두 긴팔 후드티를 사게 되는 등 더위는 고사하고 추위에 지난 20일동안 고생했었다. 그렇게 바라던 더위를 로마에서 만나게 되었다. 태양은 내리쬐는데 아스팔트가 싸구려라 그런지 아스팔트가 녹아내려 내가 신고 있던 쪼리에 철썩철썩 달라 붙었다. 그래도 친절하신 민박집 사장님께서 자두를 비롯한 여러가지 과일들을 챙겨주셔서 그것들을 먹으며 위안을 삼았다. (로마 민박집 사장님 정말 짱인듯!!!)
관광객들 쩔어요
권불오년
콜로세움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들어가도 별로 볼게 없다고 해서 안들어갔다), 진실의 입으로 가기 위한 버스를 한참 기다렸지만 버스는 오지 않았다. 결국 전차경기장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그곳에서 30분 정도를 걸어서 진실의 입에 다달을 수 있었다. 로마에 오기 전에 로마의 휴일을 보고 왓었어야 했다. 오드리 햅번이 손을 넣었다는 그 장소는 나에게 커다란 감흥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이름 모를 관광명소에 와서 남들이 찍는 사진을 내 얼굴로 태체시킨 사진을 한장 만들고 가는 기분이었다.
방금 결혼식을 끝낸 듯한 부부
진실하지 않은 사람이 넣은 손은 잘린다는 진실의 입
아까 본 그 커플, 신혼여행하러 공항으로 떠나는 듯.
이래서 제 오른손이....ㅠㅠ
점심은 길을 가다가 있는 피자집에서 피자 한조각씩을 먹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그림으로 보기에는 피자가 괜찮아보였는데 막상 피자를 받아보니 방금 구워서 나온 것처럼 뜨거웠다. 날도 더워서 불쾌지수가 올라가 있었는데 피자마져도 뜨거웠다. 더군다나 너무나도 피자가 짜서 음식의 제 1 미덕인 맛이 제대로 느껴지질 않았다. 피자에서 흘러내린 기름 때문에 내 옷과 가방마져 더러워지고 이번 식사은 완벽한 실패였다. (근처에 있는 큰 쇼핑몰에 있는 화장실에 갔다가 우연히 Zero Cola 무료 시식회에서 콜라를 무료로 얻어 먹은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긴 했지만)
스페인에서 무시당했던 Zara였지만 민박집에 있는 인터넷을 통해 Zara가 한국에서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있는 브랜드인 것을 확인하고는 일행들이 Zara를 대하는 대우가 달라졌다. 이 쇼핑몰에 Zara매장이 있는 것을 보고는 각자 옷을 하나씩 사들고 나왔다. 아무래도 같은 유럽권이다보니 같은 옷이나 비슷한 옷을 팔았는데 몇일전에 있었던 스페인이 이곳보다 가격이 조금 더 싼거 같았고 그 대신 매장은 이쪽이 더 다양하고 좋았다. 나는 보라색 줄무늬의 긴팔티를 하나 샀다. (요즘도 잘 입고 있음). 마침, 그곳에 캘빈클라인 진에서 청바지 50% 세일을 하고 있었다. 누나들은 스키니진밖에 없다고 안입어보았고 나와 기욱이만 패션쇼하듯이 이것저것 입어보았다. 다리가 길어보이는 청바지를 하나 구입하였는데, 50% 세일해서 60유로(그 때 환율로 따지면 8만원정도)에 구입했다. 마음에 드는 청바지 만나기가 어려워서 고민 했었는데 좋은 기회를 잡은 것 같아 마음이 몹시 흡족하다. (한국와서 기장 줄여야하는데 계속 미루다가 2년째 안줄이고 옷장에 박혀있다....-ㅁ-)
쇼핑을 마치고는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로 돌아오게 해준다는 트레비 분수에 갔다. 로마로 다시 오고 싶은 사람이 많은 것인지 이곳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우리가 가진 돈중에 가장 싼 동전인 2센트짜리 동전을 ㄷ개씩 분수에 던졌고 던지면서 소원을 한가지씩 빌었다. 아멘.
세친구의 여행기....
들어갔나?
다시 한번!
얍!!!
역시 중요한 건, 찍는 사람이겠죠.
근처에는 론니 플래닛에 나온 로마에서 가장 맛있다는 아~스크림(아이유 목소리톤으로) 가게가 있었다. 거의 처음으로 종업원에게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들은 곳이었다. 복숭아맛이 가장 맛있다고 했는데 정말이지 진짜로 맛있었다. 코카콜라와 펩시의 맛 차이처럼, 처음에는 단맛이 강한 다른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는거 같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우유 때문에 적당히 부드럽고 먹어도 먹어도 안 질릴정도로 적절하게 단 이 아이스크림이 왜 최고라는 명성을 얻게 되는지 깨닫게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시 가면 찾아갈 수 있을 듯. 다시 가고도 싶고.
이곳은 미남 미녀들이 즐비하다는 스페인광장이다. 스페인 광장으로 가는 길에는 명품가게들로 가득차 있었다. 역시나 일행 중 참새 2분이 그곳에 있는 대부분의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갔다. 트레비 분수에서 스페인 광장까지의 거리는 짧았지만 거기까지 도달하는데는 농녹치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저 계단들 어딘가에 오드리 헵번이 앉았데요.
스페인 광자에는 별게 없었다. 여기도 오드리 햅번이 앉아 있었다는 계단이 있었지만 그녀는 없었고 즐비하다는 미남, 미녀들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배 모양을 한 분수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오늘은 야간투어가 없는 대신 숙소에서 와인+새우구이 파티를 하는 날이었다. 왕새우와 왕소금을 호일에 넣고 후라이팬으로 구운 것이었는데 참으로 맛있었다. 와인은 비록 싼 것이었지만 술기운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물론, 전체적으로 술이 부족해서 Termini역까지 가서 맥주를 더 사오기는 했지만.
브라질에서 태어나 스리랑카 한국 대사관에서 일하고 계신다는 37살 누나. 전투기 회사에 다녀 두바이에 한국 전투기를 팔아야 한다는 누나. 연대 공대를 다니면서 책을 많이 읽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어정쩡한(중요!) 형 그리고 한체대에서 온 형들까지 모여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나도 몇마디 거들고 싶었지만 도무지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아무 말도 안하고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지금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할 이야기가 참 많을 텐데.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바티칸 투어를 가야하는데 오늘 취침시각이 너무 늦다.
- 나폴리에서 도둑과 자신의 가방을 가지고 줄다리기를 한 사연이 있었다.
- 진완이는 유럽여행 도중에 짐을 모두 잃어버리고는 여권 한장 딸랑 들고 귀국한다고 한다. (귀국하고 얼마 안되서 군대간 진완이가 벌써? 제대했다고 한다......ㅠ_ㅠ)
오늘 거쳐간 도시들 : 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