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

Element 2007. 11. 30. 15:11

2학년 때부터 읽기 시작해서 드디어 다 읽었다.
페이지가 800페이지 정도 되니 하루에 한쪽씩 읽으면 지금쯤 다 읽었을 것이다.
이렇게 미루어지게 된거는 2학년 때 읽다가 중간에 다 못읽어서 멈췄기 때문이다.
2년만에 다시 읽으려고 하니, 한번 읽었음에도 전혀 기억이 안나 모르고 또 읽은 작품들이 많았다.
뭐 그렇다고 나쁜 것은 아니다.
다시 읽어도 또 한번의 기쁨도 또 다른 생각을 하게 해주었으니

SF라는 것이 Science Fiction이 아닌 Science Fantsy로 생각되어 우숩게 취급 받고 있다.
주로 다루고 예견했던 우주여행 혹은 로봇 등이 예상했던 급진적인 발전을 못했기에, SF를 Fiction이 아닌 Fantsy처럼 되어버렸다.
사실 미래를 예견하고 선지하는 선각자적인 역할을 하는 작품들이 많다. (물론 아닌것도 많지만..;;)
핵폭탄이 나오기 50년전에 핵전쟁의 위험함을 인식했고, 인공위성, 미사일 등등도 수십년 전에 SF에서 소설에서 나온다.
또한 로봇의 기본 3원칙을 성립한 것도 SF 소설에서 였다.
다만 기술이 작가들의 상상력을 뒷받침해주지 못해서, 혹은 그들이 너무 과학을 맹신해서 아직 현실도 다가오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도 그 중에 작가들의 상상력을 뛰어넘어선 것이 있다.
바로 IT의 발달로 시작된 인터넷 혁명이다.
미래에 우주로 나가고 다양한 외계종족들과 만나 그들과 생활하는 것을 꿈꿔온 그들이지만,
우주가 아닌 WWW라는 전지구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가상의 또다른 세계를 만들 줄은 예상하질 못했다.

내가 한동안 까먹고 있었던 ICU를 오게된, 그리고 전산을 선택하게된 이유가 떠올랐다.
바로 다른 기초 과학 또는 공학에서는 할 수 없는 현실에서의 실현을 전산에서는 가상의 세계(컴퓨터 또는 웹)을 통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 많은 과학자들이 사람을 달로 보내기 위해 연구했지만, 결국 달에 갔다온 자는 십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가상의 세계에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수 많은 사람이 있을 필요가 없을 뿐더러, 직접 자신의 달을 갈수도 있다.
이 것은 꿈을 꾸는 것뿐만 아니라,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SF 소설을 쓴 작가들 그리고 독자들이 즐긴 것은 그들이 꿈꾸는 즐거운 상상이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그리고 즐거운 상상들을 많이 했다.
'외계의 다른 종들과 같은 공부를 가지고 경쟁을 하면 어떻게 될까?'라던가.
'짝이 맞는 클론들을 만들어주면 더 이상 짝을 찾아헤매지 않게 될까?' 같은 상상 말이다.
그 상상이 다가올 미래에 올지 아니면 영영 올 수 없는 10차원의 문제(초끈이론)인지는 모르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다가올 새로운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마냥 기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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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온 소프트웨어

Element 2007. 6. 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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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온 소프트웨어

   이 책을 알게 된거는 벌써 2년이 넘은 것 같다. 아마 내가 2학년때부터 IT 관련 카테고리에 가면 항상 베스트셀러에 이 책이 놓여져있었다. 시대도 블로그가 한참 뜨고 있는 때였고 내용도 여러 개발자들에게 공감을 얻는 내용이어서 롱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은행이자로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기 어렵듯이 내 독서완료목록이 독서희망목록을 따라잡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폰에 적어놓고 컴퓨터에 메모해놓은것만 따져도 한 50권 될듯하다 -ㅁ-). 이 책도 그렇게 많아진 독서 희망 속에 묻여있는 책들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같은 학번 동기이지만 학교는 수업은 거의 같이 다니지 못한 종범이네 방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빌려볼 수 있었다.

   조엘은 과거에 MS에서 4년동안 일을 하고 이곳 저곳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리업무를 맡아오다가 현재는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의 사장을 맏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이 책, 정확히 말하자면 블로그에서(블로그에 쓴 글 중 괜찮은 것들을 모아놓은 것이 이 책이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간과하는 점들과 관리자가 간과하는 점들에 관한 내용이다.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들은 팀단위의 프로젝트에 들어서서도 예전에 혼자 프로그램을 만들 때처럼 코딩을 한다. 이런 면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경우가 주석이다. 보통 혼자 코딩을 할 경우 자신이 생각한 것을 자신이 보고 짜는 것이기에 주석이라는 것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2명 이상의 팀단위 코딩을 할때는 주석이 실제 코드보다 더 중요해지게 된다. 내가 짠 코드는 나 혼자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코드를 보는 모든 팀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하기 때문에 코드에 대한 설명인 주석이 매우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팀단위의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혼자 할때와 같은 방식으로 풀어나가면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커다란 오산이다. 젓가락질을 아무리 잘 하는 사람이라도 혼자 하는 젓가락질과 두사람이 젓가락을 하나씩 잡고 같이하는 젓가락질은 천지차이이다. 이런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개발자가 될 수도 없고 좋은 관리자가 될 수도 없다.

   확실히 많이 아는 것과 글쓰기를 잘하는 것은 다르다고 느껴진다. 많이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들도 알기 쉽게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런데 조엘은 이 두가지를 동시에 잘한다. 그렇기에 그의 책이 가치가 있어진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값이 비싸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 22000원이나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책을 사서 모아두는 버릇(정작 산 책은 안읽는다)이 있는데 저 정도 가격의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면 버릇이 사라질듯 하다.


Ps. 정리해야하는데 시간이 지나고 정리하려고 보니 몹시 귀찮다. -_ㅜ
Ps2. 책을 읽긴 읽어야하는데 손만 많이 뻗어놓고 있다. '성경',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그리고 오늘 배송온 '너, 외롭구나'까지 어서 읽어야 할텐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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