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7)

떠나기 2007. 6. 23. 00:31
   확실히 찜질방에서 불편하게 자다가 여관에 가서 편히 자니까 천국에 온 것 같았다. 여관 근처에 있는 김밥집에서 치즈라볶이와 김밥 1줄을 아침으로 먹고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순천만으로 떠났다. (치즈라볶이 + 김밥 1줄, 3500원) + (67번, 890원)

   순천만자연생태관이라고 아이들이 소풍와서 구경하는 곳이 있었는데 입장료 2000원을 내고 보기에는 볼 것이 별로 없었다. 혹시 누군가 순천만에 간다면 저기 들어가는 것은 강력히 반대하는 바이다. 밀물 때 왔었어야 갈대밭에 물이 들어차 있어서 더 멋있었을텐데 아쉽게 썰물 때 오는 바람에 갈대와 진흙만 보였다. 순천만을 제대로 감상을 하려면 산위에 있는 순천만 전망대에 올라가야 했는데, 내가 체력이 없느건지, 아니면 가방이 무거운 것인지 구분은 안되지만 무척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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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자연생태관의 모습


* 아래에서 나오는 순천만 사진은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찍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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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너가 색 잡는것에 따라 색이 천차만별이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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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본 순천만, 일몰때 가면 저 산너머로 해가 떨어진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전망대 밑에 있던 오뎅 파는 곳에서 오뎅을 먹으려고 했는데 내려와 보니 사라지셨다. 오뎅을 먹고 싶었는데 ㅠ_ㅠ. 원래는 순천만에서 순천시내로 돌아가는 버스가 30분에 한대씩 오는 것이었는데 운 좋게도 1분만 기다리고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오뎅을 먹었으면 버스를 한참 기다렸을 것이다. 새옹지마인가? (67번, 890원)

   다음 관광지인 낙안읍성을 가기 위해 순천터미널 앞에서 낙안읍성으로 가는 16번 버스를 탔다(16번, 890원). 성안 마을, 나는 공산성도 성안 마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낙안읍성은 진정한 성안마을의 모습이었다.
해는 왜 이렇게 짧은 것인지, 1시간 30분동안 뺑뺑돌던 버스가 낙안에 도착하자 해는 벌써 져가고 있었다. 1/125초, 1/60초, 1/30초,.... 셔터 타임은 나오지 않기 시작했고 동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각인시켜주려는 듯이 해는 순식간에 사려자갔다. 산에 의해 해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태양을 잃은 성안 초가집들은 아름다움을 잃어갔다. 경운기를 끌고 성안으로 들어오는 모습, 초가를 다시 세우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짚을 정하는 모습 그리고 어떤 개 2마리가 생명탄생의 신비를 보여주는 모습(?) 등, 모두 정겨운 모습들 뿐이었다. 다만 태양이 사라졌기에 그 모습을 담을 수 없었는 게 아쉬울 뿐이었다. 눈이 오는 낙안읍성의 모습을 한번 보고 싶다. 오늘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제대로 된 모습을 못보았지만 기필코 다시 찾아와 처음부터 천천히 음미하며 구경할 것이다. I will be back!. (낙안읍성 입장권, 2000원) + (카페라떼, 1000원) + (63번, 8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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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멋지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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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이 흑백의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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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켜지는게 보인다. 이 날 하늘이 무척 예뻤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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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탄생! 그리고 뭐지 저건 -ㅁ-?



   낙안읍성에서 다시 순천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면서, 우연히 버스기사 아저씨 뒷자라를 앉게 되었다. 그 곳에서 나는 버스기사 아저씨의 센스를 볼 수 있었다. 밤이고 커브길이라 상향등을 키고 운전을 하셨는데 맞은편에 차가 오면 상향등을 끄고 다시 차가 사라지면 다시 키는 수고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맞은 편에서 오는 운전자의 눈이 부시지 않게 하는 배려였다. 그 정성에 크게 감탄했다.

   순천터미널에서 광양시외버스터미널으로 가는 77번 버스를 탔는데 그 아저씨는 방금 전에 탄 아저씨와는 다르게 완전히 불친절했다. 역시 세상은 넓은가? (77번, 1000원) 근처에 찜질방이 없어 택시를 타고 찜질방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택시비, 2000원)
   광양시가 전주정도 되는 큰 도시인줄 알았는데 시로 승격된지도 얼마 안되는 작은 도시(공주만한)였다. 그나저나 동쪽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불친절해지면서 xxxxx xxxxx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 여기 고기집은 장사가 잘 안되서 불친절해 보이는 것일까? 목요일 8시에 이 정도 손님(3테이블)이면 가게 크기에 비해 너무 적은 것 같다. 그래도 알바는 손님이 없어서 편해보인다ㅋ (갈비탕, 6000원)

   이렇게 짜증나는 찜질방은 처음 본다. 건물 크기는 크나 찜질방의 구조가 좋지 않아 공간 낭비를 아주 심하게 했다. 편의시설도 없거니와, 있어서도 제대로 운영이 안되는 실정이고, 남자수면실은 장판 하나만 깔려있는데 방 자체가 춥다. 요금은 비싸서 7천원이나 하는데 여러모로 형편없다. 수면실에서 코를 고는 사람이 있어서 잠도 못자겠고 밖은 1시가 넘어서까지 떠드는 사람들을 제지조차 안한다. 내 생전 장판을 이불삼아 뒤집어 쓰고 자본적은 처음인듯 싶다. 사우나 샤워기 물은 왜 이렇게 시간이 짧은 것인지, 좀 싯으려고 하면 꺼지고 다시 누르면 또 꺼진다.(찜질방비, 7000원) + (코인 PC방비, 1500원) + (샴프, 300원)


Ps. 유럽여행가기 전에 다 끝내야 다녀와서 유럽여행후기를 쓸 수 있을거 같아서 광속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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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6)

떠나기 2007. 5. 17. 23:59
   역시 짐이 너무 무거웠다. 사진을 찍기 위해 렌즈를 2개나 가지고 오고 카메라도 2개나 가지고 왔지만 항상 배낭을 들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카메라 하나로 제대로 찍기도 어려웠다. 배낭도 너무나 무거워서 매일 이동해야하는 나에게는 심각한 부담이었다. 어쩔 수 없이 목포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우체국에서 짐 몇개를 기숙사로 보냈다. 내가 보낸 짐의 무게는 2.4kg이었다. 그렇다면 그 짐을 빼기 전의 가방의 무개는 몇 Kg이었을까;;;; 아무튼 몹시 무겁기는 했다. 덩치 큰 주원이형이 걱정했을 정도로. 찜질방에서 터미널까지는 이동은 13번 버스를 탔다. (13번, 850원) + (택배비, 4950원)
   점심은 터미널에서 파는 잔치국수로 해결을 하였다 (잔치국수, 3000원). 터미널에서 우수영을 거처 해남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어떤 아저씨가 1500원만 도와달라고 하셔서 도와드렸다 (???, 1500원). 우수영으로 들리는 해남군내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맞을거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행운이 깃들였는지 그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냥 해남으로 가는 군내버스보다 1시간 30분이 더 걸리는 그 버스를 ^^ (무번호 군내버스, 5000원) + (밀키스, 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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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영을 거쳐 해남으로 가는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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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이 들어서서 그런지 목포는 한창 개발 중이었다



   "이번에도 해남은 안개 속에 갇여 있다. 내가 올때 마다, 매번 해남은 안개 속이었다. 원래 이 동네가 그런 기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내가 오는 날이 항상 그런 것인지는 잘 알 수 없다". 목포에서 우수영을 거쳐 해남으로 가는 군내버스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탄 버스였다. 우수영이라는 곳이 진도로 넘어가기 바로 전에 있는데 그 끝까지 거쳐서 해남으로 가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래서 버스 기사 아저씨는 1시간 뒤에 오는 해남으로 가는 군내버스가 이것보다 빠를거라고 조언을 해주셨지만, 원래 계획에 우수영이 있었기에 이 버스를 일부러 타게 된 것이다.
   한 버스를 2시간 30분에서 3시간정도 탄거 같다. 밥을 먹고 출발했는데 해남에 도착했을 때는 다시 배가 고파졌으니 말이다. 중간에 작은 면소재지 같은 곳도 몇군데 보고 그런데 있는 상고나 공고로 보이는 고등학교도 2번정도 지나쳤다. 초,중,고등학생들이 하교하는 것을 버스안에서 모두 보았으니 얼마나 오래있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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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영의 E마트



   해남에 도착을 했지만, 해남에는 별로 볼게 없어서 바로 강진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분명 2년전에 해남 터미널에 와봤는데 해남 터미널을 보고 잘 기억이 안난다는게 상당히 신기했다. 내가 장소 같은거는 잘 기억하는데 말이다. 하루에 강진으로 가는 버스가 3대 있는데 12:00 차를 놓쳐버렸다. 다음차는 18:00차라서 어쩔 수 없이 시외버스를 타게 되었다. 분명 버스매니아닷컴에서는 버스가 좀 더 많이 나왔었는데;;;; 어쟀든 해남에서 강진으로 (시외버스, 1900원)

   어린 시절 가장 큰 기억 중 하나인 남도답사기의 장소여서 그럴까? 강진은 나의 제 2의 고향으로 느껴질 만큼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내 고향 공주의 과거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10년전 가족과 함께 온 답사의 기억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모습으로 다가온 것이다. 아쉽게도 가장 가고 싶었던 해태식당(우리나라 3대 한정식당 중 하나, 10년 사이에 가격이 많이 오른것 같다)은 못갔지만, 그래도 예전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영랑생가에 가볼수 있었으니 그걸로도 충분히 기쁘다.
   시골에서의 가장 큰 화두는 한미 FTA인듯 하다. 한미 FTA 반대의 플랜카드가 안걸린 곳을 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보였다.
   강진에서 다음 도시인 장흥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여행 중 처음으로 기사아저씨와 나, 단둘이 타는 버스가 되었다 (무번호, 1600원). 장흥? 이곳은 대체 무엇을 하는 도시인지 잘 모르겠다.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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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골의 가장 큰 화두는 인구감소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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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먹었던 오뎅과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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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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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생가에서 체게바라 공책과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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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지는 실패하였고 FTA는 진행 중이다



   원래는 장흥에서 장평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장평에서 보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했다. 그러나 장평으로 가는 차가 하루에 딱 한대, 그것도 지나가 버려서(11시 10분차) 어쩔 수 없이 시외버스를 타게 되었다. (시외버스, 2100원). * 여행이 지나 갈수록 세상과 타협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보성하면 녹차밭, 녹차밭하면 보성이다. 그러나 녹차밭이 보성 시내에 있을 리가 없다. 차가 없으니 녹차밭도 갈 수 없고 녹차밭이 없으니 보성은 내가 모르는 일개 군에 불과했다. 더구나 이곳에서 큰일을 저지르고 만다. 배낭을 내려놓으려고 하다가 카메라를 낙하시켜버린 것이다. 다행히 필터하나가 완전히 박살났지만 렌즈에는 문제가 없었다. 기숙사로 여분의 카메라를 보낸 상태라 고장났으면 방법이 없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았다. 보성과 순천의 중간에 있는 읍소재지인 벌교로 이동 (무번호, 2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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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터미널 내부의 승차권 판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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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가 깨져서 필터의 금이 간 모양으로 보캐가 만들어졌다



   벌교터미널에 내렸을 때는 벌써 해가 떨어진 뒤였다. 벌교버스터미널 앞에 시내버스정거장에서 88번을 타고 순천으로 가면 되는데 버스 정류장이 보이지 않았다. 근처에 있는 약국에 가서 물어봤는데 그 약사분도 정거장이 없다고 하셨다. 다음날 순천에서 벌교로 가는 88번 시내버스를 보긴 하였지만, 다시 나를 벌교에 데려다 준다고 하여도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갈 수 있을거 같진 않다. 벌교 -> 순천 (시외버스, 2100원)

   순천에 도착했다. 해는 떨어졌고 딱히 만만하게 잘 곳이 보이지 않았다. 찜질방을 찾으려면 다시 PC방에 가서 위치를 탐색해야하고 찜질방까지 물어물어가고 다시 그 불편한 곳에서 혼자 뒤척이며 자야하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터미널 근처에 있는 여관에서 잠을 청하기로 했다. (삼보장, 20000원) + (맥주 + 과자, 2580원) + (파리바게트 빵 2개, 1600원) + (양푼비빔밥, 3500원)


Ps. 머리는 꿈 속에, 몸은 물 속에, 글은 노트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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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2)

떠나기 2007. 3. 18. 19:56
역시 찜질방은 사람이 잘곳이 아니였다. 돈을 아끼기 위해 어쩔수 없이 찜질방을 선택했지만, 불편한 잠자리(다행이 이불은 주었지마)에 주변의 소음으로 인하여 주기적으로 잠에서 깰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같이 있는 사우나는 찬물과 뜨거운물이 주기적으로 바뀌어 나와서 나를 고문했으면, 주말을 맞아 찜질방으로 놀러온 커플들은 나에게 구석으로 가서 잠이나 자라고 보채는 것 같았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른 시간(7시 쯤)에 찜질방에서 나왔다.

내가 오늘 아침에서 가기로 계획한 곳은 객사와 경기전 그리고 전동성당이었다. 전동성당은 성당인 것을 알겠는데 객사와 경기전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알수가 없었다. 일단 버스를 타고 가장 가까운 객사로 향했다.(354번, 850원) + (바나나우유, 700원)

객사가 전주의 중심비슷한 곳이라고 들었는데 막상 내리고 보니 밥 먹을만한 곳이 안보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았더니 객사 뒤편으로 가라고 가르쳐주었다. 객사 뒤편에 가보니 전주의 중심가라고 말해주는 주요 상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레비스와 같은 각종 옷가게들과 파리바게트와 같은 빵집, 아이스크림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지금 시간은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는 8시. 아침부터 일을 하시는 청소부 아저씨에게 물어 근처에 있는 아랫목 김밥에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었다.(김치찌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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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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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사에는 참새들 말고는 별거 없기에 경기전과 전동성당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버스를 탈수도 있었지만 딱히 할일이 없기에). 경기전에 가기전에 전동성당이 보였다. 친구말로는 서울 명동성당과 함께 국내 2대 성당안에 들어가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성당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무런 기억도 없고 지식도 없기에 유명하다고 하는 저 서당도 그냥 일개의 성당처럼 보였다. 집 앞에도 성당이 있고 중학교 앞에도 유명한 성당이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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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답게, 수녀님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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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참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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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이트에 가보면 멋있게 찍은 사람도 많던데 나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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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말하기에 내 복장은 유랑인 복장 같다고 했다. 사실 옷이 한치수 커서 그렇게 되었다...-_ㅠ



경기전 앞에 있는 전주관광안내센터에서 전주관광안내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 가볼만한 곳이 많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버스만 타고 하는 여행이고 짐이 너무나 무거워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경기전은 태조이성계의 시조가 있었던 집이라고 한다. 따뜻한 햇빛과 샛노란 은행나무가 있는 곳으로 내부에 들어가면 태조부터 순종까지의 그림을 볼수 있다. 새들이 노래를 부르고 여러개의 문들(문이 참으로 많다) 사이로 바람이 솔솔 들어온다. 나는 어깨에 질머진 무거운 짐을 잠시 내리고 쉬었다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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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안내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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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으로 가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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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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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본 문(아래 사진에서 찍힌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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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본 문(윗 사진에서 찍힌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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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보니 몇명의 아역배우들이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1월 1일 아침에 나오는 인사를 촬영하는 것 같았다. 아역배우들 옆에 엄마들이 계속 보고 코치하는 것을 보면 역시 아역배우도 집에서 뒷바침이 되어야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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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들과 아역배우들과 어머니들



아참, 원래는 전주에서 꼭 먹으려고 했던 것이 2가지 있었다. 하나는 콩나물국밥(어제 저녁)이었고 하나는 그 유명하다는 전주비빔밥이었다. 전주비빔밥을 찾아보니 전주에서 잘하는 집이 몇가지 나왔다. 그런데 역시 문제는 가격. 아무리 전주비빔밥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비빔밥 한그릇을 먹으려면 만원을 넘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명하다는 음식점마다 안좋은 평가가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그러던 중, 후배에게 물어보았더니 경기전 근처에 '베테랑 칼국수'라는 유명하고 맛있는 칼국수집이 있다는 것이다. 비빔밥을 버리고 거기서 밥을 먹기로 결심을 했다. 그러나 아침으로 김치찌게를 먹은 상태였고 점심시간이 되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체 베테랑 칼국수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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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칼국수



경기전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거리다 여중과 여고가 붙어있는 학교를 만나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는 후배가 나온 학교였다. 그리고 그 학교 앞에 내가 점심을 먹기로 결심했던 베테랑 칼국수가 있었다...-ㅁ-;; 먹어보지는 모했지만 일단 만남에 기분이 좋아 사진을 한장 찍었고 주변을 걷던 도중 거울 가게에서 커다란 거울을 만나게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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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사진을 찍었다



파마를 하자마자, 여행을 떠나서 머리가 헝크러져 있었고 예상보다 한치수 크게 나온 옷 때문에 치마마냥 무릎 아래로 옷이 내려와 있는 상태였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무겁고 커다란 짐 가방이 나를 짓누르고 있는 상태였다. 어쨌든 전주에서의 관광은 여기까지로 마치고 다음 경유지인 관촌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752번, 2100원)


Ps. 이 속도로 포스팅을 올리기 시작하면 정말 오래 걸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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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타고 남부여행(1)

떠나기 2007. 3. 16. 11:35

언제 이 여행을 생각하게 된지는 모르겠다. 인터넷 신문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버스타고 가는 이야기가 올라오기 이전이었던걸로 기억을 한다. 평소처럼 하염없이 웹서핑을 하다가 보게 된거라고 생각이 된다. 어찌되었던, 나는 시내버스만 타고 전국여행을 하기로 계획했다 (물론 나중에 바뀌었지만). 같이 갈 사람도 없을 뿐더러 사진을 찍고 가고 싶은 곳을 내 마음대로 가고 싶어서 혼자가기로 정했다.

여행의 목적은 1년 전부터 계속 머리속에 맴돌던 생각을 정리하고 부가적으로 여행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이었다. 그 목적을 위해 준비물을 하나, 둘씩 챙겼다. 메인 카메라로 Me Super를 챙기고 부가적인 서브 카메라로 Minox 35 GL을 챙겼다. 렌즈로는 SMC M 50.4와 Tokina 24mm, SMC M 100.8 그리고 접사튜브를 챙겼다. 10일간의 여행을 위한 여분의 옷 한벌씩과 속옷과 양말 몇개를 챙기고 여행 기간동안 느낀 점들을 적기 위한 빨간 체게바라(사진에 많이 나온다) 수첩을 챙겼다. 아, 그리고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알기 위한 전국지도 한개를 마지막으로 모든 여행준비를 마쳤다.

룸메이트인 주원이형과 김치찜을 점심으로 먹은후, 우리학교 ICU가 있는 대전에서 출발하였다. 평소에 자주 타던, 가을학기 때에는 근 한달 반동안 매일 2번씩 타던 711번을 타고 은행동으로 가는 것이 여행의 시작이였다.(711번, 8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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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첫 버스



다음에 타야하는 버스는 은행동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서 멈추는 계룡시행 201번 버스는 타는 것이였다. (201번, 환승 4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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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동에서 타고온 201번 버스의 모습



계룡시(신도안)은 한창 개발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새로운 아파트 촌이 생기고 새로운 시청도 건설이 완성되어 있는 상태였다. 이곳도 역시 개발은 대전과 가까운 쪽으로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가 내리는 곳은 버스의 종점인 신도안 APT였다. 내가 10년전에 한번 가본 적인 있는 신도안의 기억이 여기였다는 것을 내리자 마자 깨달았다. 신도안 APT는 군인 가족들을 위한 APT로 그 곳 앞에는 고등학교 때 2명의 친구로부터 익히 들었던 용남중-고등학교가 있었다. (글이 날아가서 글 쓸 마음이 살아져버렸다..-ㅁ-)

한가지 커다란 문제가 발생했다.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내가 도착하기 직전에 논산으로 가는 버스가 떠났고 다음 버스가 오기 위해선 1시간~2시간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슈퍼에 가서 죠스바(370원)를 하나 사서 빨면서 하염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기다려서 논산역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했다.(46번, 9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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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안 정류소 매표소



논산은 예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곳이었다. 공주에는 없었던 기차가 지나가고 고속도로도 옛날부터 뚤린 도시가 논산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발전한 도시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가보니.....-ㅁ-;;; 내가 지금 논산시에 온 것인지 논산군에 온 것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여락했다. 아직도 시내버스에 번호가 없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버스에 번호도 없고 정류장에 표시도 잘 안되있어서 논산터미널과 시장부분은 근 1시간 30분동안 헤메서 간신히 강경으로 가는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치토스 500원)+(무번호, 9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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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외버스터미널



젓갈로 유명한 도시답게, 강경 곳곳에서 젓갈집을 쉽게 그리고 많이 볼 수 있었다. 강경으로 오던 도중, 충남금융권 직원 중의 절반 이상이 나왔다던 강경상고도 볼 수 있었다. 해가 조금씩 저물어가기에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익산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333-1번, 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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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강경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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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이라 마크가 학동인가보다;;



내가 놀랐던 도시 중 하나가 익산이었다. 나는 익산이 이렇게 큰 도시인줄도 몰랐다. 전라북도에는 전주밖에 없는 줄 알았던 나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버스에서 익산 사람들이 '원대', '원대'거리기에 거기가 어딘지 궁금해했었다. 알고 보니 원광대학교였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이병민이 차린 PC방인 Golden Boy를 볼 수 있었고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요금을 내면서 내리는 버스가 신기했다. (처음에 앞문으로 타려다가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혼남..-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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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역은 도시의 중심인 것 같다



익산에서 전주를 가려면 삼례를 거처야만한 했다. (111번, 1200원) 삼례는 읍소재지 인듯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작은 읍에 우석대학교 건물이 있었는데 그 건물이 무려 20~30층정도 되어보이는 고층건물이었다. 주변에는 높아봐야 2~3층되는 건물들 밖에 없는 곳에 대학건물이라는 이름하게 엄청나게 높은 마천루가 있는 것이다. 보는 내내 한숨만 나오는 건 어쩔수 없는 것이겠지. 삼례에서 전주로 이동 (383번, 1300원)

전주에 도착하니 해가 모두 저물었다.(필름 카메라이기에 해가 저물면 사진을 전혀 찍을 수 없다) 필요한 것만 싸왔다고 생각했던 짐이 생각보다 무거웠고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얼른 숙소를 찾아야했다. 다행히 전주에 집이 있는 후배들에게 물어, 전북대 근처에 있는 찜질방을 찾을 수 있었다. 근처에 있는 콩나물국밥집에서 국밥을 먹고 피로를 풀기 위해 서둘러 찜질방 안으로 들어갔다. (콩나물국밥, 3500원) + (PC방비, 1000원) + (찜질방, 6500원) + (1회용 샴프, 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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