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더 이상 조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사는 이야기
2011. 3. 31. 00:45
시작과 끝.
항상 그렇듯이 중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이 그렇게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더 이상 조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이기적인 사람의 죽음.
죽은 자를 탓하는 이기적인 사람들.
물론 나도 이기적이다.
저 이야기를 가기 전부터 들었지만, 그냥 갔다.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찬 이기적인 세상,
그러니 우리가 지금 이지경이겠지.
항상 그렇듯이 중간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이 그렇게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더 이상 조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이기적인 사람의 죽음.
죽은 자를 탓하는 이기적인 사람들.
물론 나도 이기적이다.
저 이야기를 가기 전부터 들었지만, 그냥 갔다.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찬 이기적인 세상,
그러니 우리가 지금 이지경이겠지.
글
류근철 KAIST 이사 부고
생각하기
2011. 3. 8. 13:30
2011년 3월 8일(화) 15:24 노환으로 별세(86세)
1. 빈 소 :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3호실
(주 소 :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134번지)
ㅇ 교내 분향소 : KAIST 스포츠컴플렉스 1층 주경기장
2. 발 인 : 2011년 3월 10일(목), (07시 30분 예정)
3. 장 지 : 충남 천안 선산 (세부장소 미정)
-----------------------------------------------------------------------------
진정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일에는 좋은 일이 있고, 잘된 일이 있다.
모든 좋은 일이 잘된 일이 되었지만 그렇지 못한게 세상 일이고,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잘된 일이 되는 것 모두가 세상 일이다.
어떤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전적으로 개개인의 관점에 달려있다.
FTA 든, 파병이든, 4대강 사업이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일이 잘못되도 좋은 일이라 생각할 것이고,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리 결과가 좋았다고 해도 나쁜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칭찬 받기 위해서는 다수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 뿐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가 과정을 볼 때는 일이 좋건 나쁜 것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진정성까지 보기 때문이다.
KAIST에 578억을 기부하고 정작 본인은 작은 기숙사 방에서 혼자 사셨던 류근철 박사님.
스포츠 컴플랙스를 건설해 학생들과 직원들의 복지를 증진시킨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서남표 총장님과 힘을 합쳐 학내에서 추진하고 개혁에 관해서는 크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안에 대한 나의 의견이 어떤든 상관없이 류박사님의 진정성에는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
내가 싫어하는 일을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에게 진정성이 보인다면 그를 싫어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나의 친구 혹은 지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류근철 박사님이 바로 그런 분이셨다.
진정으로 학교를 사랑하고 그러한 사랑을 말로, 몸을, 행동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표현하셨던 분이셨다.
위인전에서 튀어나온 세종대왕 같은 분이라고나 할까.
류근철 박사님의 평생 소원대로, KAIST 출신 중에 노벨상을 받는 이가 나온다면 꼭 그의 이름을 불러주길 바란다.
578억을 기부하면서 KAIST생들과 한 가족이 되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던 그의 말처럼,
그는 KAIST와 함께한 모든 사람들과 하나로 이어진 우리의 가족이자, KAIST의 정신적 가장이니.
1. 빈 소 :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3호실
(주 소 :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134번지)
ㅇ 교내 분향소 : KAIST 스포츠컴플렉스 1층 주경기장
2. 발 인 : 2011년 3월 10일(목), (07시 30분 예정)
3. 장 지 : 충남 천안 선산 (세부장소 미정)
-----------------------------------------------------------------------------
진정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일에는 좋은 일이 있고, 잘된 일이 있다.
모든 좋은 일이 잘된 일이 되었지만 그렇지 못한게 세상 일이고,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잘된 일이 되는 것 모두가 세상 일이다.
어떤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전적으로 개개인의 관점에 달려있다.
FTA 든, 파병이든, 4대강 사업이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일이 잘못되도 좋은 일이라 생각할 것이고,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리 결과가 좋았다고 해도 나쁜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칭찬 받기 위해서는 다수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 뿐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가 과정을 볼 때는 일이 좋건 나쁜 것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진정성까지 보기 때문이다.
KAIST에 578억을 기부하고 정작 본인은 작은 기숙사 방에서 혼자 사셨던 류근철 박사님.
스포츠 컴플랙스를 건설해 학생들과 직원들의 복지를 증진시킨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서남표 총장님과 힘을 합쳐 학내에서 추진하고 개혁에 관해서는 크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안에 대한 나의 의견이 어떤든 상관없이 류박사님의 진정성에는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
내가 싫어하는 일을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에게 진정성이 보인다면 그를 싫어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나의 친구 혹은 지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류근철 박사님이 바로 그런 분이셨다.
진정으로 학교를 사랑하고 그러한 사랑을 말로, 몸을, 행동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표현하셨던 분이셨다.
위인전에서 튀어나온 세종대왕 같은 분이라고나 할까.
류근철 박사님의 평생 소원대로, KAIST 출신 중에 노벨상을 받는 이가 나온다면 꼭 그의 이름을 불러주길 바란다.
578억을 기부하면서 KAIST생들과 한 가족이 되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던 그의 말처럼,
그는 KAIST와 함께한 모든 사람들과 하나로 이어진 우리의 가족이자, KAIST의 정신적 가장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