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선생님 별세

카테고리 없음 2010. 12. 5. 14:00
"이야기 해주고 싶은게 많지만, 교과서에 없어서 교육과정에 들어가 있지 않아서 말해줄 시간이 없다는게 너무 아쉽다" 광복을 끝으로 끝나버린 사회교과서를 덮으면서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다. 근현대사에 대한 호기심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호기심에 처음으로 말을 걸어준 것이 리영희 선생님의 대화였다. 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줬지만 그 분은 당연한 일을 했다고 말할 뿐이었다. 더 이상의 욕심은 없었다.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분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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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사는 이야기 2010. 10. 11. 07:00

불안한 것이 너무 많다.
용기를 가지고 내가 원하는 일,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에겐 그런 사람이 없고 그러기에 끊임없이 불안함에 시달린다.

내 인생의 커다란 변곡점이 두개 있었다.
그 중 하나가 4년전 휴학을 하면서 경험한 일이다.
나를 이해해 주실거라 믿었던 부모님은 나를 이해해주시지 못했고,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 날이후로 나는 아무대도 발 딛지 못하고 공중에 부유하는 사람이 됐다.

물론 부모님께서는 지금도 "항상 너를 믿는다"라고 말씀하시지만,
부모님에게 준 실망감으로 인해 한순간에 깨져버린 믿음을 목격한 이상,
더 이상 그것에 마음 놓고 기댈수도 마음 놓고 서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내가 자각하지 않더라도 예전과 같은 혹은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 또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걸 너무나 잘 생각하고 있으니.
(내가 곡해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믿는다"라는 말도 사실 몹시 불안한 말이다...)

그래서 내가 선뜻 어떤 것을 도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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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from earth

생각하기 2010. 10. 5. 18:30

이 영화의 핵심은 종교가 갖는 증명 불가능성을 교묘하게 비꼬는 것입니다.
러셀의 찻주전자와 같이 자신 스스로를 예수라고 불린 사람이라 말하는 사람이 나타나자,
기독교를 믿던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대화를 통해 여러 논증을 거친것처럼 이 사람의 말이 진실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믿고는 종교가 그렇듯이 '믿음'과 '믿지않음', 자기 의지에 따른 두가지 선택만 있을 뿐이죠.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처럼 종교는 믿음입니다.
신의 존재는 결코 증명될 수 없기에 믿음으로만 종교가 유지될 수 있을 뿐이죠.
그것도 타인의 믿음이 아닌 본인 스스로의 믿음으로 말입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불교, 천주교와 같은 다른 종교에 비해 개신교를 더 싫어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천국불신지옥"이라는 문구로 각인된 개신교의 전도활동은 기독교인들을 불편하게 만든 영화 속 남자의 행동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겁니다.
영화 속 남자는 증명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 자신의 믿음을 자신의 말만 하고 있지만,
그들은 증명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 자신의 믿음을 잣대로 타인에게 믿음을 강요하니까요.

신의 존재가 영원히 증명할 수 없는 패러독스라면,
자신의 믿음은 인정하면서 타인의 믿음은 인정하지 않는 이상한 태도는 영원히 풀 수 없는 패러독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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