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정통바둑 1(입문)

Element 2007. 1. 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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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정통바둑 1(입문)


어렸을 때 나는 할아버지를 통해 장기를 배웠었다.

초등학교 쉬는 시간때 마다 친구들과 장기를 종종 두었었다.

그리고 장기판을 뒤집으면 나오는 바둑판으로는 알까기나 오목을 하곤 했었다.

나에게 주어진 바둑판은 역학도 배우지 않은 학생에게 광활한 우주에 있는 암흑에너지를 논하라는 것과 비슷했다.

바둑을 두기 시작하니 장기가 손에 안간다는 외할아버지의 말씀이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것을 보면,

그 때 당시에도 바둑을 배우고 싶어하는 마음이나 호기심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이사 그리고 무얼회의 자연스러운 해체 함께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 나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접하게 된다.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스타크래프트의 열풍을 정말이지 광풍이었다.

PC방에 가면 거의 90%이상이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었으며, (지금은 PC방에서 하면 이상하게 처다본다)

제 1세대 프로게이머들, 각종 스타크래프트 리그들 그리고 게임을 중계하는 방송사까지 생겨나는 시기였다.

이때 스타와 함께 비교되는 것이 바둑이었다.

기존 오락의 강자로 몇십년 전부터 쌓아온 전통과 두뇌게임이라는 점에서 스타크래프트와 비교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중학생이 된다는 것은 피카츄 스티커를 모으는 나는 빵을 먹고 초등학생들은 빵을 버린다는 점 정도의 변화이다.

그 당시에도 바둑은 나에게 이해하고 싶지만 이해 못할 어려운 게임에 불과했다.


그러던 내가 대학생이 된지 3년지나고 나서야 바둑을 배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유는? 한참동안 굳어있던 머리를 풀어줄 수 있는 게임일것 같아서 였다.

사실 바둑을 확실히 배우기로 맘을 먹기 전에 장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그러나 좁은 장기판에서 수많은 장기말들을 놓고 싸우는 장기는 나에게 즐거운 게임이 될 수 없었다.

게임을 할수록 말이 줄어가기 때문에 Win-Win게임은 물론 제로섬게임도 될 수 없었다.

초반의 흐름은 많은 제약덕분에 유연성이 없었고 게임을 하면 할수록 두뇌회전이 아닌 기억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어쨌든 나는 바둑을 배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공주에 있는 바둑학원을 찾아서 전화를 해보았더니 전부다 어린이들을 위한 영재바둑이었다.

그 곳에서 바둑을 배우려면 어린이들과 함께 기초부터 배워야했다.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디씨인사이드 바둑갤러리에 가서 도움을 구해보았다.

입문을 하려면 초보들을 위핸 입문 책을 보고 그 다음 정석, 사활, 인터넷강의 같은 것을 보면 괜찮다는 조언이 많았다.

그 조언을 듣고 내가 산 책이 바로 바둑천재 이창호의 바둑정석 입문편이다.


롤스로이스도 팔거 같은 인터파크에서 평가가 무척 좋았고 입문 뒤에 14권이나 더 있었기에 발전성도 좋았다.

입문이라는 제목과 같게 이창호 九단의 친절한 설명이 편하게 바둑을 배울수 있게 해주었다.

같은 색의 돌로 모든 통로를 막으면서 만드는 집이 많은 사람이 이기게 되는 바둑은

이 기본하나로 수많은 것들이 파생되어 나오는 게임이었다.

바둑판이라는 커다란 우주에 돌을 하나하나 놓아 자신의 세력을 키우는 게임이기에 자유로웠고,

상대방의 돌을 먹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닌 자신의 집을 늘리는 것이 주 목적이기에 Win-Win게임이었다.


드디어 입문이다.

아직 바둑 한판 두어본적은 없지만 바둑의 세계는 무궁무진할거 같아 무척 기대가 된다.

입문편의 만남으로 다음편인 활용편과 끝내기편도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음편도 다 읽게 되면 포스팅을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 : )



Ps. 아참, 내가 바둑을 배우게 된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를 모르고 안적었다.
      사실 고스트 바둑왕을 너무나 재미있게 보아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무한으로 발산해버렸다.
      바둑갤러리에서 찾아보니 입문하려는 사람의 대부분이 고스트 바둑왕을 보고 입문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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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ment 2007. 1. 27. 13:24

'사람이 만든 책보다 사람을 만든 책이 더 많다'는 말이 있듯이,

나도 사람을 만들고 이루는 원소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현재에만 전념하지 않고 과거와 미래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이다.

인생을 연속적인 한번의 경험이 아닌 불연속적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것도 책일 것이다.


머리 속에는 책을 많이 읽자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책 읽기이다.

소설이 아닌 이상 한권한권 읽으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나에게는 더욱더)

영문도 모르는 베스트셀러와 그것 때문에 묻여버린 수많은 책들중에 옥석을 고르는 일이란 쉬운일이 아니다.

어쨋든 열심히 읽어야하는 것은 사실이다.

나에게 피와 땀을 포도주와 빵이 아닌, 책과 스스로 겪은 경험이니 말이다.


Ps. 'microscope'가 들어간 포스트는 책을 정독한 것이 아니도 도서요약서비스인 북코스모스를 통해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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