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께

사는 이야기 2010. 5. 5. 01:30
안녕하세요,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이 생일보다 더 기다리는 어린이 날이에요.

어린이 여러분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즐겁게 소풍을 갈 수 있도록 날이 화창했으면 좋겠어요.
혹시 오늘 부모님을 따라 소풍을 떠났는데 부모님이 화를 내시더라고 어린이 여러분이 이해해주세요.
어린이 여러분들에게는 길가에 핀 꽃들, 다른 친구들이 들고 다니는 풍선들이 보이지만,
어른들에게는 길가에 주차된 차들, 이리저리 부딛치는 사람들만 보이니까요.

10년동안 잊고 지냈는데 갑자기 어린이날 즐거웠던 기억이 떠올라서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어린이 여러분들도 오늘 좋은 추억 많이 많이 만들어서 나중에 커서도 어린이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길 바래요~
그럼,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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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 두번째

사는 이야기 2010. 4. 15. 23:00
승부차기 실축으로 팀의 우승을 망쳐버린 선수에게 그 일은 언제쯤 잊혀질 수 있을까?
9회말 2아웃 끝내기 홈런을 맞은 투수가 끝내기 홈런을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은 언제쯤일까.

세상의 모든 일이 대부분 그런 것처럼,
일이 벌어진 후에야 타이밍을 놓친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어떤 일은 정말 타이머신이라도 타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시간은 흐르고 그 때의 순간과는 점점 더 멀어지는데 반해,
자책감은 러시앤캐쉬에서 유이자 대출을 받은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쏟아버린 물처럼 흘려버린 물은 얼른 잊어버리고 새로운 물을 채워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진 않다.

나에게도 골을 넣어서 팀의 우승을 만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팀의 승리을 지켜내는 것 같은 경험이 필요하다.
그 전까지 나는 이 자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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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가르며

사는 이야기 2010. 4. 12. 01:30

기내식을 먹고 자고 먹고 자며 10시간을 보내면 세상이 독일에서 한국으로 바뀐다.
표를 확인하고 자고 일어났더니 서울이었던 세상이 대전으로 바뀌었다.
걷는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빠른 비행기나 버스를 타고나면 시공간을 가르는 느낌이 든다.
마치 순간이동을 하고 시간을 뛰어 넘는 듯한 느낌을.


뱀발. 초조해져서 나도 초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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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지다

사는 이야기 2010. 4. 10. 10:00

대학교 입학 할 때 샀던 컴퓨터를 슬슬 바꿀 때가 된 거 같다.
오랜된 컴퓨터라고는 하나 동영상을 보거나 인터넷 웹 서핑용으로 밖에 안써서 별 상관 안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피카사하고 포토샵마저 느려져서 작업을 할 때 답답함이 느껴진다.
다른 프로그램을 다 꺼놓고도 그런거 보면 확실히 바꿀 때가 된듯 하다.

뱀발. 유럽여행기를 3년 안에 다 쓰기로 약속했는데 이제 겨우 4달 남았다.
남은 여행기는 대략 15일치 정도인데 사진 8000장 정도에 동영상에 여행중에 적어놓았던 글까지 옴기려 하니,
시간이 장난 아니게 걸린다. 그래도 거의 다 왔으니 계획대로 끝낼 계획(이 지켜질지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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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사는 이야기 2010. 3. 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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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이 몇번이나 반복되서 일어날 때 우리는 그 것을 하나의 징크스로 인식하곤 한다.
한번 징크스로 인식된 일은 그 일이 실제로 발생하건 발생하지 않던 계속 되게 된다.
그 일이 일어나면 징크스가 일어났다고 일어나지 않으면 다행히 징크스를 피해갔다고 말하면서.

내게는 생일은 그러한 징크스 중 하나이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맞이한 생일 중 편안하고 행복했던 생일은 없었던 걸로 기억된다.
이 블로그에 "생일"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나오는 포스트를 보면 잘 알 수 있겠지만,
생일이 있는 주가 항상 시험기간 또는 시험 전주라서 "햄복카고 시픈데 햄복 칼 수 없어!!"와 같은 상황이었다.
솔로인 것은 평소와도 같은 사실인데 크리스마스 이브날만 되면 그 사실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생일이라는 것이 이러한 것을 더욱 더 "술푸게" 만들었던 것 같다.

올해에는 중간고사에 보는 시험도 없어서 처음으로 이 징크스를 벗어나나 싶었는데,
독일 학회 참석 준비 때문에 예전과도 같이 바쁘고 정신없는 생일이 되었다.
한가지 위안이라면 시차 덕분에 내 생일 8시간 정도 늘어나서 길게 보냈다는 것이랄까?


결론.
전 지금 독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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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사는 이야기 2010. 3. 14. 15:45
낫선이의 시선으로 본 워낭소리 할아버지는 무식함의 대표이다.
모내기도 직접 일일이 손으로 하고 농약도 치지 않아 잡초도 직접 일일이 뽑는다.
농기계를 쓰고 농약을 쓰면 금방 할일을 10배~20배 더 오래 걸리는 일로 만드는 할아버지는 아둔해보인다.
그렇지만 할아버지 스스로는 이렇게 하는게 뭔가 더 좋을 거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나의 이사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무식하고 아둔해 보일 것이다.
화암동과 문지동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짐을 일일이 하나씩 나르고 있다.
차를 타고 가면 한번에 옴길 수도 있을 법할 짐들은 10번이 넘게 왔다갔다 해야 하는 일로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나도 이렇게 하는게 뭔가 더 좋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하고 있다.
박스에 짐을 쑤셔 넣고 짐을 옴기면 내 스스로 짐에 대한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작은 물건 하나라도 이곳 저곳 생각해보다가 놓기에 저런 식으로 짐을 옴기면 오히려 정리하는데 시간이 더 들게 된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는 아둔하고 미련해 보이는 방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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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가 좋았지

사는 이야기 2010. 1. 31. 02:39
할머니께서 문뜩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너희들 어렸을 때가 재밌고 좋았지. 그 때가 그립구나"
나도 그렇다.
할머니가 20년 젊으셨던 그 때가 그립다.
그 때도 나에게 할머니이셨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아주머니로 불렸었던 그 때가 그립다.
햇살이 가득하던 여름, 거실 바닥에 앉아 수박을 먹으며 누워있으면 세상의 무엇보다 행복하던 시절이었다.
할머니가 아버지만큼 무섭던 때가 그립다.

언젠가 다가올 이별.
세상의 모든 자식들처럼, 후회로 가득차게 될 그 날이 오게 될 것이다.
나는 어떻게 그 일을 받아들이게 될까?
"그 때가 그립다"
이 한마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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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휴일

사는 이야기 2010. 1. 25. 00:12
(2007월 9월 17일날 쓴 글 - 비공개로 했다가 정리하다가 발견해서 이제 푼다)

로마를 구경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내가 로마의 휴일을 못보고 로마에 왔다는 사실이었다.
로마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로마의 모습을 아름답게 보여준 작품을 접하고 왔으면 감동이 컸을 것이다.
(같이 간 일행 중 2명은 보고 왔다고 한다 ㅠ_ㅠ)

귀국을 하고 벼르고 있다가 잠을 자다 일어난 새벽 4시에 보게 되었다.
로마를 외교차원에 방문한 한 국가의 공주인 오드리 햅번이 로마의 기자인 ''''''와 만나면서,
로마에서 일어난 하루간의 모험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사실 오드리 햅번을 보기 위해서 봤다.
긴머리를 하고 온 오드리 햅번이 이발소에 들어가 단발하고 나오는 장면은 정말 잊을 수가 없는 명장면이다.
이규영씨의 말대로 미녀는 단발로 짤라봐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진실의 입에서 손을 넣는 장면에서 '나도 저것하고 비슷하게 찍을 껄'하고 아쉬움이 나왔고,
오드리가 아이스크림을 먹던 스페인 광장을 왜 자세히 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로마의 휴일은 오드리 햅번을 위한, 오드리 햅번에 의한, 오드리 햅번의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보이는 건 오드리 햅번이고, 감독도 남자 주인공을 조연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많이 나오진 않는다.

오드리 햅번으로 검색하다가 발견한 오드리의 말말말

   "저 같은 얼굴을 갖고, 영화 배우로 성공하게 될 줄 몰랐어요"

나도 50년도 넘게 지난 영화를 보고 이렇게 헤벌레하고 있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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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행길

사는 이야기 2010. 1. 20. 00:21

여느 때처럼 버스에 앉자 마자 벨트 먼저 매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버스 안에서 요절하기 싫다.
심지어 옆에 빈자리가 있으면 카메라가 요절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에게도 벨트를 매어주기도 한다.

버스는 곧이어 출발하였고 버스 좌석이 하나둘씩 기울었다.
고속버스에 타면 내 동생이 어렸을 적에 다녔던 유치원이 생각난다.
내 동생이 다니던 유치원은 내가 다니던 유치원과는 다르게 잠자는 시간이 있었다.
어떻게 그 어린 아이들이 정해진 시각이 되면 모두 얌전하게 잠들 수 있는지 무척 궁금했지만,
그 의문은 서울을 가기 위해 고속버스를 자주 타고 다닌 후로는 바로 풀렸다.
'사람은 불만 끄면 잠자는 습성을 가진다'
나도 사람이라고 분류되는 사람이기에(?) 고속버스에 타기만 하면 금새 잠이 들곤 한다.
그런데 오늘은 목적지에 다 도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깨고 말았다.

서울에 사는 친구들 혹은 아는 사람들이 대전에서 왔다고 하면 멀리서 오느냐 힘들었다고 이야기들 해주지만,
정작 대전에서 오가는 나 자신은 서울 올라가는 것에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금전적인거 빼고)
그럴 만도 한 것이 서울에서 대전까지 가는데 버스로 2시간이 걸리지만,
버스가 출발하면 잠에 들고 버스가 도착하면 잠에서 깨어나기 때문에 체감시간은 10분정도 밖에 될질 않는다.
또 하나의 예로 병원 때문에 한달에 한번씩 서울로 올라가시는 어머니도 그런 말씀은 하셨으니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단 한가지 중요한 전제가 성립해야 한다.
버스를 타고 가던 중간에 깨지 말아야 한다는 점.
중간에 잠에서 깨면 그보다 낭패인 상황은 있을 수 없다.
책이나 들고 왔으면 다행이겠지만 아무것도 안들고 왔다면 재미 없는 고속도로 풍경을 하염없이 보고만 있어야 한다.
차내에 TV를 틀어주긴 하지만 지금이 1800년대도 아니고 소리 없이 움직이는 화면이 재미있을리 만무하다.

버스 안이 너무 추워서 깨고 말았다.
추워서 깬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니었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추위 때문에 잠에서 깨어 있었고 한밤중에 커튼을 치는 등 난리를 부리고 있었다.
그래도 추웠다.
잠은 달아난지 오래였고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때울 만한게 필요했다.
다행히 내 손에는 아직 다 읽지 않은 월간사진을 들려있었다.
옆자리에 사람도 없으니 버스 안 독서등을 켜고 잡지를 읽으면 충분히 시간을 때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조도가 낮은지, 월간 사진 용지가 광택이 많아서 그런지 눈이 아파서 잡지를 읽을 수가 없었다.

절망.
버스 안 TV에서 개그콘서트를 해주고 있었다.
재수 없게 걸린게 예능 프로에서 거의 유일무이하게 자막을 안쓰는 개그 프로였다.
관객들은 웃고 있는데 내 주위에 있는 시청자들은 아무도 웃질 않았다.
시청자를 웃기질 못하는 개그맨이 어떻게 개그맨인가? -_ㅠ
유일하게 윤형빈이 "국민요정, 정경미 포에버~!"하는 소리만 들리진 않아도 들었다.

서울과 대전은 너무 멀다.
근데 다들 서울에 살아 서울로 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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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목록

사는 이야기 2010. 1. 18. 13:10

옷을 샀다고 먹을 것을 샀다고 자랑하는 것은 왠지 사람을 없어 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음반이나 책을 사는 것은 충분히 자랑할만한 일인 것 같다.
외면이 아닌 내면을 위한 일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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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하이 6집 - [e]


에픽하이는 2집부터 모든 앨범을 가지고 있기에 당연히 6집도 언제가는 사게 되어 있었다.
앨범이 나온지는 몇달이 지났지만, 배송비도 아낄겸 기다리고 있다가 이제서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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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이발관 5집 - 가장 보통의 존재


내 친구 중에 앨범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부탁한다면
잠시의 고민도 없이 이 앨범을 바로 추천해줄 것이다.
사랑이 중요하지 않는 나이대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장 심각하고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지는 나이대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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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 고질적신파


이 앨범을 구매한 것은 어찌보면 중복 구매이다.
멜론에서 돈을 내고 전 앨범 MP3파일을 다운 받았기에
디지털로 한번 실제로 한번, 2번 구매한 꼴이 되었다.
2번 구매했다고 새로운 노래를 더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이다.
특히 이들의 2집이 제발 나오길 기대하는 사람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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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표류


이번에 대학을 가는 아는 동생에게 선물해주려고 구입했다.
나도 딱 20살 때 읽을 책이다.
20대에게는 꿈과 노력을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청춘'이라는 단어가 상징하는 의미처럼,
아무 것도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
이런 책을 소개시켜주는 당사자 본인은 정작 열정이 식어 있다는 것이 조금은 이상한 상황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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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sy Wall and Piece 뱅크시 월 앤 피스


나는 예술을 미적인 관점이 아닌 메시지적인 관점으로 보는 경향이 크다.
작품 자체의 아름다움보다는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그 때문에 작품 하나하나 보다는 작가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겠지만 현대 미술은 이해하기 힘들다.
현대 미술 자체가 가진 속성이기도 하겠지만 어떠한 설명도 들어보질 못해서 이기도 하다.
미술시간에 미술가들이 붓을 놓은 이후의 미술에 대해서 설명해 준 것을 본적이 있는가?

그렇게 난해한 현대 미술가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딱 한명있다.
바로 영국의 그래피티(낙서, 낙서쟁이인가? 낙서장이인가?) 미술가 Banksy
영국에서 현존하는 아티스트 중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 1위로 뽑힌 Banksy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전부 가지고 있다.

메시지와 유머
그의 작품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의 메시지는 유머를 이용해 미학을 완성해 낸다.

내가 딱 저 정도의 그림 실력만 가지고 있었어도 뭔가 많이 만들어 내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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